페이스북이 목요일, 백신 관련 허위 정보에 맞서기 위한 첫 번째 공식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정책에 따라 백신 반대 허위 정보는 사용자의 공개 페이지와 그룹, 뉴스 피드, 비공개 페이지·그룹, 그리고 사이트 곳곳의 추천 위젯에 더 이상 일반적으로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왜 이번 발표가 나왔을까?
핀터레스트와 유튜브에 이어 페이스북도 백신 허위 정보 퇴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의회 의원들과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수주에 걸쳐 백신 반대 콘텐츠에 대한 조치를 촉구해 온 압력 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발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접할 때 교육성 있는 정보를 함께 제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글로벌 주요 보건 기구는 이미 검증 가능한 백신 허위 정보들을 공개적으로 분류해 왔습니다. 이런 허위 정보가 페이스북에 나타나면 우리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번 발표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1월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역 집단 감염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애덤 시프(Adam Schiff)는 구글 CEO 선다르 피차이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에게 서신을 보내, 빅테크 기업들이 백신 반대 콘텐츠를 다루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시프 의원은 서신에서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구동하는 알고리즘은 양질의 정보와 허위·오도성 정보를 구분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공중 보건 문제에서 특히 심각한 우려를 낳습니다."
시프 의원의 촉구에 다른 기업들의 대응은?
유튜브는 지난달 백신 반대 콘텐츠를 홍보하는 채널의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해당 영상들이 '위험하고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수익화 정책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시프 의원이 아마존에도 사이트 내 백신 반대 콘텐츠 노출 실태를 재검토해 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후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 검색 결과에서 백신 반대 다큐멘터리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 2월 시프 의원의 서한을 받고 "건강 관련 허위 정보의 확산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오늘까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페이스북은 머신러닝(ML)과 사람이 진행하는 수동 검토를 결합해,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거짓 주장을 비롯한 특정 유형의 백신 반대 허위 정보를 탐지하고 축소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추천 그룹·추천 페이지 섹션에서 백신 반대 그룹과 페이지를 제외합니다. 이 추천 위젯은 백신 반대 커뮤니티가 플랫폼 안에서 세력을 넓히는 핵심 통로였습니다.
또한 백신 반대 콘텐츠가 포함된 광고를 차단하고, '백신 논란'과 같은 광고 타겟팅 옵션도 삭제할 계획입니다. 만약 특정 계정이 광고를 통해 백신 반대 허위 정보를 계속 유포한다면, 페이스북은 해당 계정에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이 정책은 인스타그램으로도 확대됩니다. 백신 반대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페이지에서 노출되지 않으며, 탐색(Explore) 탭에서도 모두 차단됩니다.
이것으로 충분할까?
페이스북의 허위 정보·유해 콘텐츠 검수 도구 대부분은 플랫폼의 신고(flagging) 시스템에 의존하는데, 이 방식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백신 반대 커뮤니티 관리 측면에서 신고 시스템의 한계는, 백신 반대 그룹 운영자들이 스스로 백신 반대 콘텐츠를 '허위 뉴스'로 신고할 리 없다는 점입니다.
이에 페이스북은 공개 피드 콘텐츠를 검토·분석하는 데 쓰이던 동일한 인공지능(AI) 도구를, 백신 반대론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비공개 그룹 내부에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남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이번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페이스북이 자사 도구를 더 정교하고 강력하게 다듬어야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