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구글 크롬과 모질라 파이어폭스 중 어느 쪽이 더 나은가?"일 것입니다. 크롬은 201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 브라우저' 자리를 지켜왔지만, 파이어폭스 퀀텀(Firefox Quantum)의 등장 이후 크롬이 계속 정상에 머물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사 브라우저가 여전히 시장 최고라고 주장하는 반면, 모질라는 파이어폭스가 오랜 라이벌보다 더 빠르고 성능이 뛰어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양 진영의 충성 팬들은 각자 자신의 브라우저가 최고라고 말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숫자로 직접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사용 통계만 놓고 보면 크롬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습니다. W3Counter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크롬은 전 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사용량의 약 6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8.5%로, 사파리에 이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브라우저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퀀텀 출시 직후 몇 달간 파이어폭스 사용률이 9.3%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입니다.
성능과 속도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퀀텀이 이전 버전보다 두 배 빠르며, 웹 페이지 로딩 속도가 더 빠르고 크롬보다 메모리를 30% 적게 사용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모질라는 구글 로그인 페이지, 위키피디아, 텀블러, BBC 같은 인기 사이트의 로딩 속도를 비교하는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퀀텀이 기존 파이어폭스보다 확실히 빨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모질라 자체 테스트에서조차 크롬을 앞선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고 그 격차도 근소한 수준이었습니다.
JetStream 1.1과 같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퀀텀이 복잡한 작업 처리에서 크롬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모리 사용량 비교에서도 모질라가 주장하는 3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균적으로 파이어폭스가 크롬보다 적은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크롬이 탭마다 별도의 프로세스를 생성하기 때문으로, 그만큼 최대 20% 더 많은 RAM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반면 Speedometer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웹 앱과의 상호작용 반응 속도는 크롬이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디자인
크롬의 '심플함이 곧 미덕'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크롬의 외관은 여전히 2008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 새로운 파이어폭스 퀀텀은 한층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주소창은 열려 있는 탭, 인기 검색어, 방문 기록, 북마크를 기반으로 스마트한 제안을 제공하며, 새롭게 디자인된 다크 테마와 새 탭 페이지, 그리고 버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툴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애드온(확장 프로그램)

브라우저 기능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브라우저는 팽팽하게 맞섭니다. 두 브라우저 모두 방대한 확장 프로그램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테마로 브라우저를 꾸밀 수 있으며, Grammarly, Microsoft Office, Spotify 같은 인기 애플리케이션용 애드온도 폭넓게 지원합니다.
그럼에도 모질라는 확장 프로그램 처리 방식에서 큰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파이어폭스 퀀텀 출시와 함께 구글 크롬과 유사한 모델의 새로운 확장 API인 WebExtensions를 도입한 것입니다. WebExtensions는 확장 프로그램이 브라우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해 퀀텀의 보안을 강화합니다. 또한 새 API로 개발된 애드온은 크로스 브라우저 호환성을 지원하므로, 개발자는 최소한의 수정만으로 파이어폭스 확장을 크롬(및 오페라)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자들이 이러한 호환성을 적극 활용하면, 앞으로 파이어폭스 확장 라이브러리에서 더 많은 크롬 애드온을 만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능
파이어폭스 퀀텀의 많은 기능 업데이트는 이미 크롬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내장 QR 코드 리더나 웹 페이지를 모든 기기와 동기화·전송하는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새 파이어폭스에는 크롬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기능도 있습니다. '나이트 모드(Night Mode)'로 화면 색상을 반전시키거나 웹 페이지 전체를 한 번에 스크린샷으로 캡처하는 기능이 그 예입니다.

크롬 역시 'Do Not Track' 설정과 새로운 네이티브 광고 차단기 같은 개인정보 보호 및 추적 방지 기능을 제공하지만, 퀀텀의 고급 보안 옵션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퀀텀은 원치 않는 광고, 팝업, 분석 추적기는 물론,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스크립트까지 능동적으로 차단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질라에 따르면 프라이빗 모드에서의 브라우징은 일반 브라우징보다 웹 페이지 로딩이 44% 빠르고 데이터 사용량을 39% 줄여준다고 합니다. 이는 크롬이 제공하지 않는 확실한 장점입니다.
결론
궁극적으로 크롬과 파이어폭스 퀀텀 중 무엇이 더 나은가에 대한 답은 브라우저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웹 앱 사용 시 빠른 반응성을 원한다면 구글 크롬이 적합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사용량이나 보안이 걱정되거나 브라우저에서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실행한다면 파이어폭스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퀀텀과 크롬 모두 훌륭한 확장 프로그램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으며, 다른 브라우저에서 북마크나 비밀번호를 손쉽게 가져오는 기능도 지원하므로 브라우저를 바꾸더라도 잃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