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가 해시태그를 처음 선보인 지 6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해시태그는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플리커 등 수많은 플랫폼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죠. 물론 해시태그의 기본적인 용도는 특정 주제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한눈에 모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해시태그가 더 넓은 독자층에 도달하는 데 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트위터에서 해시태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또한 태그보드(Tagboard)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면 여러 소셜 네트워크에 흩어진 해시태그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해시태그는 웹 서비스에만 머물러 있을까? 일상의 다른 영역으로 가져오면 무언가를 쉽게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해시태그를 색다르게 활용해 디지털 검색을 한결 수월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모바일 메시지를 검색 가능하게 만들기
WhatsApp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크로스플랫폼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최근에는 음성 메시지 기능까지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화 검색 기능은 갖추고 있으면서도, 나중에 다시 참조하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를 표시해 둘 방법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바로 여기서 해시태그가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나중에 다시 확인하고 싶은 메시지를 받았다면, 그 자리에서 '#중요'라고 입력해 전송하세요. 그러면 나중에 검색할 때 메시지의 특정 키워드를 떠올릴 필요 없이 이 태그만 찾으면 됩니다.
이 방법은 장보기 목록을 관리할 때도 빛을 발합니다. 보통 마트에 사야 할 물건이 생각나면 배우자나 룸메이트에게 메시지를 보내곤 하는데, 대화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그 물건은 채팅 기록 어딘가에 묻히고 마죠. 다음부터는 메시지에 해시태그만 붙여 보내세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계란 12개 #장보기'
'무지방 우유. 꼭 무지방으로! 전지방 말고! #장보기'

마트에 도착하면 해당 대화방을 열고 '#장보기'만 검색하면 됩니다. 위쪽 화살표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목록을 하나씩 확인하세요.
장보기를 마쳤다면 '완료 #장보기'라는 메시지를 보내세요. 이 메시지는 두 목록 사이의 경계선 역할을 하므로, 이 해시태그 위의 항목들은 이미 모두 처리됐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팁은 검색 기능이 잘 갖춰져 있기만 하다면 어떤 모바일 메신저 앱이나 문자 메시지(SMS)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이메일에 강력한 검색 단서 추가하기
저는 지메일(Gmail)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딱 하나, 이메일에 태그를 달아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지메일의 검색 기능은 이미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주고받는 이메일 중에는 키워드가 거의 없거나 링크와 사진만 담긴 경우가 많죠. 그런 이메일을 나중에 다시 찾으려면 바늘 찾기처럼 고생하게 됩니다. 물론 이메일마다 해시태그를 붙일 수도 있지만, 격식을 차린 업무 메일이라면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간단한 꼼수를 고안했습니다. 바로 보이지 않는 해시태그입니다!
이메일 작성을 마친 후, 서명 아래에서 엔터 키를 몇 번 눌러 줄을 비우세요. 원하는 해시태그를 모두 적은 뒤 그 부분을 선택하고 글자색을 흰색으로 바꾸면 끝! 이렇게 하면 보이지 않는 해시태그가 완성됩니다.

예를 들어, 더 큰 프로젝트인 'A 시스템'의 일부인 'X 프로젝트'에 대해 상사 마크에게 검토 요청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렇게 태그를 달아두면 해당 프로젝트와 시스템 관련 이메일과 함께 검색됩니다.
이 예시에서 #ProjectX와 #SystemA의 글자색은 흰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나중에 이메일을 찾아야 할 때는 지메일에서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기만 하면 됩니다.
전문가 팁: 해시태그는 최대한 문법적으로 올바른 단어로 만드세요. 제대로 된 단어는 기억하기 쉬울 뿐 아니라, 단어 아래 표시되는 붉은 물결표 밑줄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밑줄은 수신자에게 숨겨진 태그의 존재를 들킬 수 있는 단서가 되니까요.
이 꼼수는 지메일에 국한되지 않으며, 강력한 검색 엔진을 갖춘 어떤 이메일 서비스에서도 작동합니다.
3. 채팅 기록에서 정보와 추천 항목 강조하기
다음에 볼 영화, 들을 음악, 읽을 책이나 글을 고를 때 저는 늘 친구들의 추천에 의지합니다. 그런데 그런 추천은 십중팔구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s, 예전 GTalk)으로 채팅하던 중에 이루어지죠.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대화 도중 친구가 '야, 브레이킹 배드 봤어? 진짜 미쳤더라!'라고 말하거나, 클릭해서 북마크하기 귀찮지만 지금 당장 읽을 시간도 없는 글이 공유되곤 하죠.
여기 여러분의 새로운 베프가 될 세 가지 해시태그가 있습니다. 영화와 동영상용 #꼭볼것, 음악과 노래용 #꼭들을것, 글과 책용 #꼭읽을것.

친구가 뭔가를 추천하거나 나중에 다시 볼 만한 링크를 공유할 때마다 해당 해시태그를 재빨리 입력해 두세요.
위 시나리오라면 이렇게 되겠죠.
친구: 야, 브레이킹 배드 봤어? 진짜 미쳤더라!
나: 오? 좋네, 한번 볼게. #꼭볼것

나중에 여유 시간이 생겨 볼 것, 읽을 것, 들을 것을 찾을 때는 채팅 기록을 열고 따옴표를 붙여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기만 하면 됩니다('#꼭볼것', '#꼭읽을것', '#꼭들을것'). 그러면 그 태그를 사용한 모든 대화가 한눈에 표시됩니다. 반드시 따옴표로 감싸 검색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비슷한 단어가 포함된 모든 대화와 이메일까지 함께 검색되기 때문입니다.
이 요령은 행아웃 웹 버전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바일에서도 작동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채팅하면서 태그를 달아두고, 나중에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대화 기록 검색이 가능한 어떤 채팅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저는 다른 서비스에서 직접 시도해 보진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용도로 자신만의 해시태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검색어가 흔한 단어라면 지메일의 강력한 검색 기능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고유한 태그를 만드는 것을 잊지 마세요.
여러분도 디지털 검색을 편하게 만드는 멋진 해시태그 활용법이 있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미지 출처: misspi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