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온라인에 공유된 콘텐츠는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급하게 보낸 이메일을 회수하고 싶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이벤트 게시글을 정리하거나, 공유한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싶을 때도 이미 내보낸 콘텐츠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점은, 콘텐츠를 올리는 순간부터 만료 시간을 미리 설정해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폭 메시지는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로 불립니다. 아래에서는 회수하거나 자동 삭제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종류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들을 살펴봅니다.
이메일
지메일(Gmail)의 실행 취소(Undo) 버튼은 유용한 기능이지만, 보내기 버튼을 누른 후 최대 30초까지만 전송을 취소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Delicious 북마크 서비스를 만든 팀이 선보인 크롬 확장 프로그램 Dmail[서비스 종료]은 바로 이 시간 제한을 없애줍니다. 언제든지 이메일을 파기하거나 접근 권한을 철회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Dmail을 설치하기 전에 보낸 이메일은 회수할 수 없습니다.
Dmail 사용 방법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메일 작성 창에 Dmail 토글 스위치가 나타나고, 이메일 자폭 시간을 지정하는 몇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Dmail 스위치를 켜두면 보내는 모든 이메일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수신자가 Dmail을 설치했다면 일반적인 지메일 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고, 설치하지 않았거나 지메일 외의 다른 메일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메시지 링크를 대신 받게 됩니다.
Dmail로 보낸 이메일을 파기하는 것도 쉽습니다. 보낸메일 폴더에서 해당 이메일을 찾아 Revoke Email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수신자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이 기능을 남용하는 것은 피하고, 애초에 이메일을 더 신중하게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스냅챗(Snapchat)처럼 열어보면 사라지는 기능을 지메일에서 원한다면 크롬 확장 프로그램 Snapmail을 사용해 보세요.
이메일 작성 후 Send 대신 Snapmail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수신자가 받은 편지함의 Snapmail 링크를 클릭하면 60초 동안만 이메일을 읽을 수 있습니다.
Snapmail은 오래 남아 있기를 원치 않는 민감한 메시지를 공유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가끔 불안정하게 작동하는 단점이 있어, 추후 업데이트 상황을 지켜볼 만한 확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밀 이메일 전송에 특화된 또 다른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Confidential CC[서비스 종료]도 함께 참고해 볼 만합니다.
워드프레스 게시물
유효기간이 지난 블로그 글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마감된 경품 이벤트나 응모 관련 글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다는 안내가 명확히 없으면, 독자들은 허탈함을 느끼게 되죠.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Post Expirator 플러그인으로 이런 불필요한 콘텐츠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게시물과 페이지에 만료 날짜를 설정할 수 있게 해주며, 만료 시점에 콘텐츠를 완전히 삭제할지 임시글(초안)로 되돌릴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Post Expirator를 사용하면 흩어진 게시물을 하나씩 일일이 지우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료 시간만 걸어두면 플러그인이 나머지를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클라우드 공유 파일
Box 같은 일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공유 파일에 '접속 기간 제한'을 두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Dropbox나 Google Drive처럼 널리 쓰이는 서비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Dropbox의 경우 파일 만료 기능은 Pro 및 Business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고, Google Drive에서는 오픈소스 Google 스크립트를 활용해야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공유 문서에 만료일을 설정하는 과정을 단순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Digify 같은 서드파티 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Digify는 Dropbox, Google Drive, Box와 연동됩니다.
Digify를 사용하면 파일을 안전하게 공유하고(필요하면 공유 해제!), 파일을 누가 열람했는지 추적하고, 원할 때 파일을 파기할 수 있습니다. 수신자가 파일을 전달하거나 스크린샷을 찍지 못하도록 제한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앱을 모두 제공하며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트윗과 메시지
모든 트윗이 공유하거나 리트윗할 만한 재미있는 대화나 위트 있는 한마디는 아닙니다. 때로는 일회성 질문이나 오프라인 모임 조율용으로 트윗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런 게시물은 일시적인 가치만 있으므로 목적을 다하면 웹에서 내리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Daytweet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면 트윗을 보낼 때 만료 시간을 지정해 자동 삭제되게 할 수 있습니다. 영구적으로 남지 않는 트윗을 올리기 좋은 또 다른 서비스로는 Efemr가 있습니다. 특정 시점 이전의 오래된 트윗을 한꺼번에 대량 삭제하고 싶다면 TweetDelete를 이용해 보세요.
Telegram이나 Wickr 같은 보안 메신저 앱의 문제점은 모두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대방 역시 Telegram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Telegram으로 소통할 수 없죠. 이미 복잡한 디지털 생활에 또 하나의 가입 서비스를 추가해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Kaboom(Android, iOS)은 이런 지점에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기존에 쓰던 앱을 더 프라이버시 친화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죠.
Kaboom을 사용하면 Facebook, WhatsApp, Twitter, SMS, 이메일에서 자동 삭제되는 메시지와 사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친구들이 Kaboom을 설치하지 않았어도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Kaboom은 인기 VPN인 Hotspot Shield의 개발사가 만든 서비스입니다.
Android와 iOS용 Xpire도 Kaboom과 비슷한 자폭 기능을 제공합니다.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적절한 SNS 게시물을 정리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비공개 메시징 시스템을 원한다면 Burn Note도 여전히 좋은 선택지입니다. 누구에게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직접 정한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소멸됩니다.
내 말을 되돌리세요
온라인에서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민감한 파일을 잘못된 사람에게 보냈나요? 이제는 만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온라인에 공유하는 정보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데이터를 암호화해 오남용을 막고 인터넷 감시를 피하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온라인에 공유한 콘텐츠가 골칫거리가 된 적이 있나요? 성공적으로 삭제할 수 있었나요? 디지털 콘텐츠에 만료 기간을 설정할 때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