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IP 주소가 갑자기 169.254로 시작한다면 인터넷은 물론, 기존에 사용하던 네트워크 자원에도 전혀 연결할 수 없게 됩니다. 사실상 이 주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IP 주소가 아예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 시스템이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69.254 IP 주소는 왜 할당될까?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별도의 수동 설정을 하지 않았다면,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서버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순간 자동으로 고유한 신원, 즉 IP 주소를 부여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주소는 192.168.X.X 형태로 시작합니다.
회사 환경에서는 DHCP 서버가 보통 별도의 서버 컴퓨터에서 운영되지만,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SOHO) 환경에서는 공유기(라우터)가 내부적으로 DHCP 서버 역할을 대신 수행합니다.
APIPA란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면 시스템은 DHCP 서버를 찾지 못해 자동으로 IP를 받아올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Windows는 스스로에게 169.254로 시작하는 IP 주소를 자동 할당하는데, 이 절차를 APIPA(Automatic Private Internet Protocol Addressing)라고 부릅니다.
이 문제의 가장 흔한 원인은 IP 요청을 보냈을 때 DHCP 서버가 응답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원인은 공유기 또는 무선 액세스 포인트 쪽에 있습니다. 드물지만 Windows 자체가 원인인 경우도 있는데, 적절한 IP 주소를 제때 받아오지 못하면 APIPA 프로토콜에 따라 스스로 169.254.x.x 대역의 IP를 할당하게 됩니다.
아래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진행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이후 단계는 건너뛰어도 됩니다.
방법 1: 공유기 전원 재부팅(Power Cycle)
공유기를 껐다 켜면 소프트 리셋이 진행되어, 공유기에 연결된 모든 기기와의 연결이 종료된 후 다시 초기화됩니다.
- 문제가 발생한 컴퓨터를 먼저 종료합니다.
- 공유기/무선 액세스 포인트와 모뎀의 전원 플러그를 뽑습니다.
- 약 1분 정도 기다린 후 전원을 다시 연결해 장비를 켭니다.
- 컴퓨터를 부팅한 뒤 올바른 IP 주소가 할당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이 방법을 적용한 후,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다른 기기들도 함께 점검해 보세요. 다른 기기들도 연결에 실패한다면 공유기 자체의 하드웨어 고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래의 다른 방법들을 추가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IP 주소가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지속되면 다음 해결책으로 넘어갑니다. 네트워크 구성 요소를 초기화하는 스크립트 명령어를 활용하는 가이드도 참고할 만합니다.
방법 2: 명령 프롬프트(CMD)로 새 IP 요청하기
Windows 키를 누르고 cmd를 입력합니다. 검색 결과에서 cmd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Run as Administrator)을 선택합니다. 열리는 검은색 명령 프롬프트 창에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고, 각 명령마다 Enter 키를 누릅니다.
ipconfig /release
ipconfig /renew
명령 실행이 완료되면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테스트해 봅니다. 이 과정은 현재 IP 설정을 해제(release)한 뒤 DHCP 서버로부터 새로운 IP를 다시 요청(renew)하는 작업입니다.
방법 3: 공유기/무선 액세스 포인트 설정 확인하기
공유기 또는 모뎀 관리 페이지에 로그인하여 DHCP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DHCP 옵션이 비활성화되어 있으면 기기들이 자동으로 IP 주소를 받을 수 없으므로, 해당 옵션을 켠 후 네트워크에 다시 연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