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전원에 연결했거나 호환되는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올려놨는데도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은 다양합니다. 기기에서 진동이 울리고 '충전 중'이라고 표시되지만 배터리 잔량은 그대로인 경우, 충전이 불안정해서 케이블을 계속 만져주고 각도를 맞춰줘야 하는 경우, 라이트닝(또는 USB-C) 케이블이 헐거워서 연결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 아니면 아무런 반응조차 없는 경우까지 있죠.
이 글에서는 충전되지 않는 아이폰·아이패드를 고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애플의 공식 권고 사항과 단계별 문제 해결 팁, 실제로 효과를 본 임시 처방 몇 가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 수리를 받는 방법까지 모두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기기는 충전되지만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아이폰 빠른 충전 방법' 글을 확인해 보세요. 완충해도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는다면 '아이폰 배터리 사용 시간 늘리는 방법'도 함께 참고하면 좋습니다.)
문제 해결 체크리스트
-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케이블과 어댑터가 단단히 꽂혀 있는지, 콘센트에 전기가 정상적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하세요.
- 컴퓨터에 연결해 충전하는 경우라면 컴퓨터가 켜져 있는지, 그리고 해당 포트가 기기 충전을 지원하는지 확인하세요.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케이블을 분리한 후 라이트닝 포트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 살펴보세요. 입으로 가볍게 불거나 에어블로워로 먼지를 제거하면 됩니다.
- 케이블, 전원 어댑터, USB 포트를 하나씩 바꿔가며 연결해 문제의 원인을 좁혀 보세요. (충전 시스템의 각 부품을 테스트하는 방법과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나은 경우에 대해서는 '고장 난 아이폰·아이패드 충전기 수리 방법'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 모든 장비가 정상이라면 기기를 다시 연결하고 30분간 기다려 보세요. 그래도 충전되지 않으면 전원에 연결된 상태에서 재시작을 시도합니다. 재시작이 되지 않는다면 강제 재시작을 해보세요. 이후 기기를 연결할 때 '이 액세서리는 이 기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같은 경고 메시지가 뜬다면 문제는 기기가 아닌 충전 장비에 있다는 뜻입니다.

임시 처방: 당장 충전해야 한다면
여기까지가 기본 점검 사항이며, 이제 좀 더 심화된 진단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리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혹은 애플 지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기다리는 동안 시도해 볼 만한 단기 우회 방법들이 있습니다. 근본 원인을 없애주지는 않지만, 고장 난 아이폰을 일단 충전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됐던 방법들입니다.
- 충전 중일 때 폰을 커넥터에 가볍게 기대듯 얹어 보세요. 단, 케이블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끊어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 의외로, 구형 30핀 아이폰 케이블에 라이트닝 어댑터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 표준 라이트닝 케이블보다 더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공식적인 조언이 아니라 저희의 경험에 기반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문제는 대체로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니, 결국에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합니다.

iOS 12 시절 아이폰 XS·XS Max의 '차지게이트' 문제
아이폰 XS나 XS Max 사용자라면 '차지게이트(Chargegate)'라 불리는 문제를 겪었을 수 있습니다. 2018년 가을 출시 직후 이 기기들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성 결함으로, 영국 태더선(The Sun)이 붙인 이름입니다.
애플 토론 스레드에서 활발히 논의됐던 이 문제는 대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자가 슬립 상태의 XS 또는 XS Max에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아도 소리도 나지 않고 충전이 시작되지 않으며, 화면을 깨워도 여전히 충전을 거부하는 것이죠.
일부 사용자들은 케이블을 뽑고 화면을 켠 뒤 다시 꽂으면 충전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도 XS의 라이트닝 포트가 다소 까다로운 편이라는 점을 확인했는데, 케이블을 몇 번 빼고 다시 꽂는(가능하면 방향을 돌려가며) 과정이 간헐적으로 도움이 되곤 했습니다. 물론 과학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방법이지만요.
이 문제는 특정 버전의 iOS 12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애플이 OS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했습니다. 따라서 iOS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덧붙이자면, 집필 시점(2019년 7월) 기준으로도 최신 iOS를 실행 중인 리뷰용 XS에서 비슷한 현상이 계속 관찰되었습니다.
저희가 찾은 더 간편한 해결책은 무선 충전을 활용하는 것이었고, 이쪽은 문제없이 잘 작동했습니다. (저희는 차량용 모피(Mophie) 충전기, 회사에서는 충전 기능이 내장된 데스크 오거나이저, 집에서는 테드 베이커(Ted Baker) 충전 패드를 사용합니다.)
애플에 라이트닝·USB-C 포트 수리 요청하기
여기까지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진단이며, 다음 단계는 애플 지원 센터에 문의하는 것입니다. 다만 초기 지원 과정이 대부분 위의 문제 해결 단계를 그대로 반복하게 된다는 점은 감안해 두세요.
애플의 친절한 온라인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금방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발송하거나 매장에 가져가 서비스를 받으라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이것 자체는 좋은데, 보증 기간이 지난 경우 이 문제의 수리에 200파운드(약 33만 원)를 청구받았다는 사용자들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이 단계에서 보험이 적용되길 바랍니다. 전용 폰 보험에 가입돼 있거나, 집과 가재도구를 보장하는 보험이 있다면 수리 비용을 보험으로 청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통신사 약정을 이용 중이라면 통신사가 수리나 교체 비용을 부담해 줄 수도 있습니다(약정 기간 연장이 조건일 수 있음). 그것도 안 된다면 수리 비용과 새 폰 구매 비용을 저울질해야 합니다.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수리비가 200파운드에 이른다면 새 기기를 구매하는 편이 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애플 제품 수리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