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우저가 평소보다 느리게 시작되거나 페이지 로딩이 더디다면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열어둔 탭이 수십 개에 달하지 않나요? 하지만 기본 상태의 브라우저는 대부분의 환경에서 무난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여러 개의 확장을 사용하면 브라우저의 메모리와 CPU 점유율이 달라지고, 웹페이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도 함께 변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가 어느 날 갑자기 게으른 나무늘보처럼 느려졌다면, 확장 프로그램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확장 프로그램은 어떻게 브라우저를 느리게 만들까?

확장 프로그램은 브라우저 안에서 실행되는 미니 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메모리와 CPU를 조금씩 더 소모하며, 심한 경우 컴퓨터 전체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물론 일부 확장은 오히려 브라우저의 메모리 효율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확장은 가볍게 자원을 '한 모금'씩만 마시는 수준이지만, 개발 방식과 브라우저·다른 확장과의 호환성에 따라 진짜 자원 낭비꾼으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메모리와 CPU 사용량 증가는 브라우저의 시작 및 실행 속도를 늦춥니다. 그런데 페이지 로딩이 길어지는 원인은 확장이 방문하는 웹페이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광고 차단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페이지를 분석하고 광고를 식별해 제거한 뒤에야 화면에 표시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빠르게 처리되지만, 브라우저 종류와 방문하는 사이트에 따라 더 큰 영향을 주는 확장도 있습니다.
범인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브라우저와 확장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어떤 확장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어떤 것이 RAM을 집어삼키는지 일일이 추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신뢰할 만한 개발자가 만들었고 출처에서 평가가 좋다면 대체로 안전하지만, 사용자 환경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먼저 설치된 모든 확장과 툴바가 무엇인지 확인하세요. 브라우저 지연의 최악의 범인 중 하나는 다른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몰래 끼워 넣어진 수상한 확장입니다. 정체를 모르겠다면 검색으로 확인하고, 불필요하다면 삭제하세요.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1차 점검 후에는 시크릿 모드를 활용해 보세요. 시크릿 모드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확장이 비활성화됩니다(단, 파이어폭스는 설정에서 시크릿 모드에서 활성화할 확장을 직접 지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모드와 상관없이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문제가 사라졌다면 특정 확장이 범인일 확률이 큽니다.
크롬/크로뮴과 파이어폭스 사용자라면 브라우저 작업 관리자를 열어 현재 과도한 자원을 소모하는 확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이 없더라도 작업 관리자를 열어 두고, 브라우저가 느려질 때마다 다시 확인해 보세요. 의외로 탭이 진범인 경우도 많습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단서를 얻었다면,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확장부터 비활성화한 뒤 개선되는지 살펴보세요. 특이사항이 없거나 해당 기능이 없는 브라우저라면, 모든 확장을 비활성화한 뒤 하나씩 다시 켜면서 문제가 재현되는 순간을 포착하면 됩니다. 그러면 범인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문제의 확장을 제거하면 브라우저가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브라우저를 완전히 삭제한 후 재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초기화로만 해결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파이어폭스에서 메모리를 잡아먹는 확장 찾기

파이어폭스에는 자체 작업 관리자가 내장되어 있어 브라우저를 구성하는 각 요소를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1. 우측 상단의 햄버거 메뉴(≡)를 클릭합니다.
2. 하단 근처의 "더 보기"를 클릭합니다.
3. 작업 관리자로 이동합니다.
4. 각 항목의 메모리 사용량과 에너지 영향을 확인합니다.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는다면 브라우저 문제를 재현해 보고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합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 확장을 하나씩 테스트하거나 파이어폭스의 "새로 고침" 기능을 사용해야 합니다. 새로 고침은 재설치와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훨씬 간편합니다.
크롬의 수상한 프로세스 추적하기

크롬에도 편리한 작업 관리자가 있습니다. Shift + Esc 단축키로 바로 열 수 있으며(오페라에서도 동일하게 작동), 아래 단계를 따라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1. 우측 상단의 세로 점 세 개(⋮) 메뉴를 클릭합니다.
2. "도구 더보기"에 마우스를 올립니다.
3. "작업 관리자"를 클릭합니다.
4. 비정상적인 메모리/CPU 사용량을 확인합니다. 가능하면 문제를 재현하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도 답이 없다면? 예상하셨겠지만, 확장을 하나씩 차례로 테스트하거나, 최후의 수단으로 브라우저 전체를 재설치해야 합니다.
사파리/엣지

아쉽게도 사파리와 엣지에는 확장별 메모리 점유율을 확인하는 쉬운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확장을 하나씩 껐다 켜며 문제를 일으키는 범인을 직접 찾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확장인데!
안타깝지만 때로는 만물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 인기 확장 대부분은 다른 개발자가 만든 유사 버전이 존재하므로, 같은 단점 없이 비슷한 기능을 하는 대체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이참에 사용하지 않는 확장도 함께 정리하세요. 당장 눈에 띄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잘 만들어진 확장조차 잠재적인 개인정보·보안 위협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군더더기를 정리하는 습관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