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는 훌륭한 가치입니다. 책임감과 함께 사용된다면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은폐된 정보를 폭로하고, 사람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표현의 자유'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당연히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자신이 결국 누군가가 소유하고 통제하는 서비스의 회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일종의 사회적 놀이터지만, 그 시설의 주인은 결코 사용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전제를 감안하더라도, 새롭게 도입된 페이스북의 신고(플래그 지정) 시스템은 우려를 낳습니다. 겉으로는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이 기능이 실제로는 충분히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허위 뉴스: 보안과 개인정보에 미치는 실질적 위협
가짜뉴스를 차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글에서 "마이클 케인 사망"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 보면, 연예인의 '사망설' 기사를 대량 생산해 수익을 올리는 웹사이트가 손쉽게 검색됩니다.
이런 페이지는 연예인의 삶과 경력에 관한 핵심 정보만 교체해 자동으로 생성되며, 내용은 사실상 복사판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기사 안에 '이 보도는 허위(hoax)입니다'라는 문구까지 넣어 혼란을 더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다만 허위 정보 중에서도 이런 종류는 비교적 '순한' 편에 속합니다.
진짜 문제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거나 다른 위험을 품은 허위 정보가 페이스북에서 공유되고 바이럴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링크는 클릭해서는 안 되며, 그런 점에서 페이스북에 허위 게시물 신고 옵션이 생긴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페이스북에서 '가짜' 뉴스 신고하는 방법
피드에 나타난 뉴스가 명백히 가짜거나 심각하게 부정확하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해당 게시물 오른쪽 위의 화살표(▼)를 클릭하고 '이 게시물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를 선택한 뒤, '페이스북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게시물이라고 생각합니다'를 고릅니다. 다음 화면에는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지들이 나열됩니다.
여기서 '기타'를 선택하면 새로운 목록이 열리는데, 원하는 옵션인 '허위 뉴스 기사입니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선택하면 해당 게시물은 내부적으로 신고 처리되고 내 피드에서 사라집니다. 충분히 많은 사용자가 같은 방식으로 신고하면 페이스북 자체에서 게시물이 삭제됩니다.
비교적 간단한 조작만으로 퍼지기 쉬운 허위 정보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장치이지만, 동시에 악용의 여지도 그대로 열려 있습니다.
게시물 삭제로 이어질 수 있는 다른 신고 옵션들
페이스북이 허위 정보 신고 시스템을 도입한 의도는 이용자의 보안을 위협하는 콘텐츠를 걸러내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신고·매몰·삭제 권한을 한층 불길하게 만드는 다른 옵션들도 존재합니다.
허위 뉴스가 아니더라도 '내 견해와 반대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게시물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예시를 제시하면서, 뉴스가 개인적 가치관·종교·정치 성향을 건드린다면 이 옵션을 사용하라고 안내합니다.
이것은 상당히 불편한 변화입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 목록에서 삭제하거나 피드에서 숨김 처리하는 정도의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콘텐츠를 집단적으로 신고하는 구조는 동독 시절의 밀고 문화를 연상시킵니다. 서로 다른 신념과 의견을 받아들일 성숙함이 없다면, 솔직히 말해 인터넷을 쓰기에 부적합한 사람일지 모릅니다.
대안적인 정치적 관점을 담은 기사 역시 허위 정보와 같은 방식으로 신고되거나 '모욕적'이라는 이유로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계산식이 하나 등장합니다. 한두 명의 항의로는 아무 변화도 없지만, 수십에서 수백 명이 신고하면 알고리즘이 작동해 해당 게시물이 삭제 검토 대상이 됩니다.
한편으로 페이스북은 허위 정보를 걸러냄으로써 온라인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기여합니다. 이는 분명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불편해하는 견해를 담은 뉴스를 집단 신고로 삭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정부 소속 '키보드 전사'들 vs 표현의 자유
많은 정부 부서가 게시판, 댓글 스레드, 소셜 네트워크에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대규모 댓글 요원을 운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에서 최근 재편된 군 부대인 제77여단(77th Brigade)이 국제 이슈에 대한 공식 서사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보도를 읽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한 명의 운영자가 여러 계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활용되어, 사실상 정부가 만든 '허위 계정(양말 인형)'이 양산됩니다.
새로운 페이스북 신고 시스템이 남용될 가능성은 명백합니다. 더욱이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쪽은 이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른바 '전문 여론 조작자'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서비스 전체가 광고주, 사기꾼, 정부 정보기관, 그리고 플랫폼 소유자 등 이용자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이들의 무대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승인되지 않은' 뉴스를 읽거나 페이스북이 용납하지 않는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 곧 문제가 되는 날은 얼마나 멀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소셜 네트워크가 변해가는 모습에 슬슬 질렸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