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완전히 종료해야 할까요, 아니면 잠자기 모드로 두는 것이 좋을까요? 맥 사용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거나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몇 분 또는 몇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울 때는 별 고민 없이 기기를 잠자기 상태로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혹은 그 이상 맥을 사용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맥을 잠자기 모드로 두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잠자기 상태에서도 맥은 계속 일합니다
맥이 잠자기 모드에 들어가면 '파워 낮(Power Nap)'이라는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됩니다. 이 기능은 맥이 주기적으로 깨어나 기기 간 동기화를 수행하고, 메일·캘린더·미리알림·메모·사진·연락처 앱과 iCloud 문서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 또한 '나의 Mac 찾기'를 위해 위치 정보도 갱신하므로, 기기를 분실했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전원에 연결된 상태라면 파워 낮이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합니다. mac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타임머신(Time Machine) 백업 예약 같은 작업도 가능해집니다.
참고로 인텔 맥에서는 파워 낮 기능을 끌 수 있지만, M1 칩이 탑재된 맥은 항상 켜져 있는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파워 낮 기능이 시스템의 기본 동작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즉, 자동 동기화 같은 기능을 수동으로 끄는 옵션 자체가 없습니다.
2. 작업을 즉시 이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잠자기 모드의 맥은 순식간에 깨어나 이전에 하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맥북이라면 뚜껑을 열거나 트랙패드를 건드리는 순간, 아이맥이라면 아무 키나 누르거나 매직 마우스를 움직이는 즉시 화면이 켜집니다.
반면 맥을 종료하면 실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과 앱이 닫힙니다. 다시 켤 때 이 앱들을 하나하나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죠.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종료 전에 나타나는 창에서 '다시 로그인할 때 창 다시 열기' 옵션에 체크하면 이전에 열었던 창들이 복원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모든 앱을 다시 불러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3. 종료로 인한 절전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합니다
많은 분들이 전력 소비가 걱정되어 맥을 잠자기 모드 대신 종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맥은 잠자기 모드에서 소비하는 전력이 극히 적습니다. 예를 들어 M1 맥은 잠자기 상태에서 시간당 약 0.18W만 소비하고, 27인치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맥도 시간당 약 1.44W에 불과합니다.
반면 화면이 켜진 유휴 상태에서는 소비 전력이 훨씬 큽니다. M1 맥은 시간당 3.22W, 27인치 레티나 5K 맥은 시간당 31.1W를 소비합니다. 심지어 종료 후 다시 부팅할 때도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기기를 켜는 과정 자체가 많은 전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잠자기 모드에서 유지 관리 작업을 수행할 때 소비 전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유지 관리를 위해 잠자기 모드를 활용하는 것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4. 잠자기 모드는 맥을 마모시키지 않습니다
예전 컴퓨터는 하드디스크(HDD)처럼 기계적인 부품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기를 계속 작동 상태로 두면 부품이 닳는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종료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맥을 비롯한 대부분의 노트북은 HDD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교체했습니다. SSD는 디스크라기보다 칩에 가까워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으므로 마모 가능성이 훨씬 낮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저장 용량 효율도 뛰어나죠. 따라서 잠자기 모드로 가끔 작동하게 두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종료하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맥을 종료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도 있습니다. 전원을 완전히 꺼두면 컴퓨터가 시스템 오류나 문제를 점검하고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다음에 사용할 때 더 원활하게 작동합니다.
그래서 맥이 느려지거나 이상하게 작동할 때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방법이 바로 재시동 또는 종료입니다. 주 1회, 혹은 월 1회 정도 재시동해 주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주일 이상 맥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종료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열된 기기를 식히는 데도 종료가 효과적입니다.
장기간 보관할 계획이라면 배터리 건강을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합니다. 종료 전에 배터리를 약 50%까지 충전하거나 방전시켜 두고,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장기간 보관한다면 6개월마다 배터리를 50% 정도로 다시 충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일상 사용에는 잠자기 모드가 정답입니다
종료와 잠자기 모드는 각각 장점이 있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몇 시간 또는 하룻밤 정도 맥을 사용하지 않을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잠자기 모드가 확실히 더 나은 선택입니다.
잠자기 모드는 종료보다 맥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간도 절약해 줍니다. 화면을 열자마자 이전에 작업하던 창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중단했던 지점에서 곧바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