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시간으로는 꽤 오래된 일이지만, 저는 삼성 갤럭시 S4를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하드웨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딘가 저와는 잘 맞지 않는 제품이었죠. 개인적으로는 노키아 루미아 쪽에 마음이 더 가는 사람이라 그렇습니다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제는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이 스마트폰이 너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거대하고, 다루기 불편하고, 80년대 붐박스를 연상시키는 현대판 괴물 같은 크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종일 고민했습니다. 통화, 메신저, 음악 감상 같은 일반적인 용도 외에 이 S4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탄생한 것이 바로 이 글입니다.
커피 트레이
직장의 커피 머신에서 더블컵이나 컵 홀더를 주지 않는다면, 얇은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커피를 들고 사무실 자리까지 돌아가는 짧은 여정이 상당한 모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키보드에 길들여진 부드러운 손가락이라면 더욱 그렇죠. 걱정 마세요, S4가 구원해 줍니다. 컵을 반짝이는 금속 뒷면에 올려놓고, 식당에서 트레이를 나르듯 들고 가면 됩니다. 천공 처리된 스틸 후면이 미끄럼 방지 역할까지 해주니 문제 해결입니다.
전장의 방패
튼튼한 노키아 폰이 총알을 막아 주인을 구했다는 소문,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갤럭시 S4도 나름 쓸모 있는 장비입니다. 첫째, 필요한 모든 연결성을 제공하므로 포격 속에서도 실시간으로 근황을 알리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그 압도적인 크기 덕분에 몸의 중요 부위를 보호해 줄 수도 있습니다. 셋째... 배터리 문제로 폭발할 수 있다는 말도 있죠. 그럼 이건 어느새 IED(즉석 폭발 장치)가 된 겁니다. 천재적이죠.
참고: 이미지는 Wikimedia에서 가져와 CC BY 2.0 라이선스에 따라 수정되었습니다.
결론
어떠셨나요? 재미있나요? 아니라고요? 그럼 영원히 혼자란 뜻이네요. 하지만 이 글에 담긴 은근한 메시지를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순수한 농담일까요, 기기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조롱하는 것일까요, 무의미한 소비주의에 절어 있는 사회를 향한 경멸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트롤링일까요?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어느 쪽이든, 삼성 갤럭시 S4는 통화와 엔터테인먼트라는 기본 용도 외에도 의외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실험을 하다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결국 '큰 폰'은 어떤 의미에서 과보상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그래도 조금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시고요.
P.S. 이 글을 쓰는 동안 스마트폰은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