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업계에서 일하거나 온라인 기술 언론을 매일 빠짐없이 읽는 사람이라면 '테크 피로(tech fatigue)'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언짢아지고, 하루 종일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대체 왜 일어나는 걸까?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의할 수 있다면, 치료법은 존재하는가?
테크 피로 제대로 이해하기

우리는 매일 수많은 화면에 둘러싸여 살아갈 뿐만 아니라, 과대 홍보에 가까운 발표든 어느 정도 기대할 만한 소식이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발표에 폭격을 당하고 있다. 이런 소식을 매일 접하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배경음처럼 여기며, 지극히 냉정한 현실감각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정보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오히려 낙관적인 마음을 잃어버리고, 뉴스 피드를 열 때마다 쏟아지는 발표 소식에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관심함이 굳어져서, 예전에는 흥미롭게 느꼈던 기사조차 그냥 클릭하거나 넘겨 버리고 싶어질 수 있다.
이 현상은 24시간 뉴스 사이클 시대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과 상당히 비슷하다. 뉴스를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자연재해나 폭력 장면 같은 소식에 무뎌지는데, 이는 비슷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감정이 마비되고 더 이상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테크 피로가 오래 뿌리내리지 못하고 하루 이틀이면 사라지는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강한 냉소주의(cynicism)로 이어지기도 한다.
테크 피로 극복하는 방법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 경우에는 스스로를 '중심'으로 되돌리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치 뇌의 리셋 버튼을 누르듯이 말이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자연 속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5초마다 피드를 확인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해주는 무엇이든 해보자.
핵심은 매일 쏟아지는 뉴스와 발표 소식의 순환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나만의 시간(me time)'의 한 단계 강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유행하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SNS와 뉴스 앱의 알림을 꺼두고, 특정 시간 동안은 화면 없이 보내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뇌에 필요한 휴식을 줄 수 있다.
우리의 기기와 장비가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필요로 하듯이, 뇌 역시 주변 세계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약간의 냉소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게 아니다
테크 피로와 '과장된 기대 걸러 듣기'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테크 피로는 아무리 유망한 기술이라도 매일 쏟아지는 발표 소식에 무감각해진 탓에 모든 새로운 소식을 의심의 눈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니 조금 지쳐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스타트업이 자사 제품에 대해 갖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낙관주의를 걸러 내고 좀 더 냉정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여러분은 테크 피로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는지 댓글로 이야기를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