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 감시 단체 'Whi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Facebook)과 구글(Google)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사기성 광고를 막는 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해도 사기 광고는 좀처럼 삭제되지 않아
Which?의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플랫폼에서 사기 광고를 제거하는 데 얼마나 소극적인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를 담고 있습니다.
Which?의 소비자권리 전문가 아담 프렌치(Adam French)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사기성 콘텐츠 신고에 취하는 대응 방식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습니다. 그 결과 피해자들은 여전히 사기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우려됩니다."
구글의 경우 사기 피해자 중 34%가 사기 광고를 신고했음에도 해당 광고가 검색 엔진에서 내려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이 수치는 26%였습니다.
사기 경로를 살펴보면, 피해자의 약 4분의 1이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사기를 당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19%는 구글 광고를 통해 표적이 되었으며, 트위터(Twitter)를 경유한 경우는 3%에 그쳤습니다. 사용자가 이러한 플랫폼을 스크롤하는 동안 쏟아지는 방대한 양의 광고를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닙니다.
특히 피해자의 약 43%는 자신을 속인 광고조차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아가 이번 연구는 신고 절차와 기업들의 대응 방식에 대한 피해자들의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피해자들은 페이스북의 신고 절차가 비교적 간편하긴 하지만, 회사 측이 실제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반면 구글은 신고 과정 자체가 번거롭고 복잡해 사용자들이 사기 광고를 신고하는 방법조차 알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공식 입장
페이스북과 구글은 모두 Which?의 보고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사의 답변은 주로 지금까지 사기 광고에 맞서기 위해 취해온 조치들을 열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구글은 정책 위반 광고 31억 개 이상을 이미 차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악성 광고 신고는 항상 사람이 직접 검토하며, 잠재적인 정책 위반 건은 자동화 시스템과 수동 검토를 병행해 확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안전·보안 전문가 3만5,000명으로 구성된 팀이 "정교한 AI와 협력해" 악성 광고를 사전에 식별하고 제거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추가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희 팀은 매년 수십억 개의 가짜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있으며, 영국 시민상담소(Citizens Advice)에 300만 파운드를 기부해 영국 사기 대응 프로그램(UK Scam Action Programme)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악성 광고와의 싸움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Which?의 보고서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