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기술에 완전히 둘러싸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계좌 이체부터 공과금 납부, 온라인 쇼핑까지 대부분의 금융 거래를 손안의 기기로 처리하는 요즘, 은행 지점을 직접 찾는 일은 드물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온라인 결제는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페이스북 페이(Facebook Pay)' 발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Facebook, Inc.)이 자체 온라인 결제 시스템 페이스북 페이(Facebook Pay)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를 '편리하고 안전하며, 어떤 앱에서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는 페이스북, 메신저(Messenger), 인스타그램(Instagram), 왓츠앱(WhatsApp) 네 가지 앱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상품 구매, 이벤트 티켓 예매, 개인 간 송금 등 다양한 거래에 활용됩니다.
사실 사용자들은 이미 페이스북 앱 생태계 안에서 쇼핑, 기부, 송금 등 다양한 결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는 이러한 과정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고 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지 않는 한 페이스북 페이가 활성화된 앱에 자동으로 설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의 주요 기능
페이스북 페이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작업이 가능합니다.
-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지원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페이스북 페이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 앱별로 개별 설정하거나, 페이스북·메신저·인스타그램·왓츠앱 전반에 걸쳐 한 번에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 미국에서는 실시간 라이브 채팅을 통한 고객 지원이 제공됩니다.
사용자 데이터 유출 사건들
페이스북이 쉽게 신뢰받기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2018년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든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데이터 스캔들에서는 수천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동의 없이 수집되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 초에는 제3자 개발자 두 곳이 사용자 기록을 평문(plain text) 그대로 저장하는 또 다른 사건이 터졌습니다.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아마존(AWS) 공개 서버에 그대로 노출된 채 방치되었고, 노출되어서는 안 될 곳에까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서비스 출시 일정
페이스북은 우선 미국 내 메신저와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페이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페이스북의 마켓플레이스·커머스 부문 부사장 데보라 류(Deborah Liu)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과 지역으로 페이스북 페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페이스북 페이는 우리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편리하고, 더 접근성 높고, 더 안전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또한 "페이스북 페이를 계속 발전시켜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해외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페이는 페이스북 또는 메신저 앱의 설정 메뉴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그리고 페이팔(PayPal)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손을 뗐던 페이팔이 정작 페이스북 페이에는 결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페이스북 페이 사용 방법
페이스북 또는 메신저에서 페이스북 페이를 설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페이스북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설정] > [페이스북 페이]로 이동합니다.
- 결제 수단을 추가합니다.
- 다음 결제 때 페이스북 페이를 선택해 사용하면 됩니다.
추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에서도 서비스가 열리면 같은 방식으로 동일한 결제 수단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핵심 질문: 페이스북 페이, 과연 믿고 써도 될까?
페이스북은 "은행 정보가 앱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유출해 온 회사의 과거를 생각하면 의심스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과연 우리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실패했던 기업에게 소중한 금융 정보를 맡길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발표와 정식 출시 사이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페이스북 페이를 사용할 것인가? 그렇다면 그 신뢰의 근거는 무엇인가?
다행히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하나 있다면, 페이스북 페이는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지 않는 한 앱에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 그것이 지금으로선 유일한 위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