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왜 그들은 이것을 공짜로 내놓는 걸까요? 과연 이들을 믿을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리눅스를 써온 사용자라면 이런 질문에 웃음부터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배하는 요즘, '무료'라는 단어는 곧 '광고로 운영되며 당신의 모든 행동을 추적한다'는 뜻으로 변질되곤 했습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료'라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게 당연합니다.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이 바로 상품이다"라는 격언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분명히 말해두어야 합니다. 리눅스와 다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무료'는 페이스북이나 지메일과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거대 기업이 광고 수익으로 굴러가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뜻입니다(물론 많은 대기업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는 있습니다). 리눅스는 세상 어느 누구든 원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 협업 프로젝트입니다. 그렇습니다, 심지어 당신도요.
그럼 리눅스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우리 모두입니다.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 위키백과를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위키백과는 어떻게 작동할까?

위키백과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사이트 중 하나지만, 내용을 추가하는 사람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신 특정 주제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각 문서 상단의 '편집' 버튼을 클릭할 뿐입니다. 계정을 만들 필요조차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방대한 지식의 집합체는 바로 이런 식으로, 기여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손으로 완성됩니다. 리눅스도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물론 위키백과는 생각보다 훨씬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새로운 변경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반영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편집자 그룹이 있고, 사소한 오류를 자동으로 고치는 봇도 활약합니다. 논쟁이 격해지면 관리자가 일시적으로 문서를 잠그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체계가 다듬어졌지만, 위키백과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은 거의 전원 자원봉사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리눅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현대 리눅스 배포판을 구성하는 수천 개의 프로그램에 코드를 기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위키백과에도 허점은 있습니다. 포켓몬 한 마리에 대한 문서가 아프리카 국가 전체를 다룬 문서보다 더 많이 수정되곤 하고, 사소한 논쟁이 '토론' 페이지에서 몇 달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군중은 놀랍도록 똑똑하지만, 가끔은 우선순위가 엉뚱한 곳에 있기도 하죠. 위키백과의 과정은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처럼 민주적인 공동체답게 다소 어수선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롭게 흐르는 끝없는 프로젝트가 어느새 인터넷에서 가장 유용한 자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도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오픈소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는 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 중 하나인 파이어폭스를 알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즉, 원하는 누구든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뜻입니다.
위키백과와 비슷하게, 파이어폭스 역시 자원봉사자 팀이 '편집'합니다. 수천 명이 힘을 모아 이 브라우저를 만들고, 그 결과물은 수백만 명이 공짜로 사용합니다.

이것이 리눅스와 무슨 상관일까요? 사실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에는 파이어폭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이어폭스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는 것이죠. 모든 리눅스 배포판은 수천 개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의 집합체이며, 파이어폭스처럼 각 프로젝트마다 고유한 팀이 존재합니다. 배포판 자체 역시 모든 조각을 하나로 엮는 자원봉사자 팀이 있습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소스 코드를 공개합니다. 제안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코드를 살펴보고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 간의 논의 역시 대개 공개되어 있어서, 원한다면 그들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읽어볼 수 있습니다. 더 깊이 참여하고 싶다면 프로젝트 개발자에게 연락해 도움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핵심 개발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설령 코딩을 못 하더라도 기여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디자이너는 아이콘이나 배경화면을 만들 수 있고, 베타 버전을 사용해 보며 소중한 피드백을 줄 수 있으며, 글쓰기에 자신 있는 사람은 문서 작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오픈소스입니다. 가장 열정적인 사용자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프로젝트인 셈입니다.
코드를 지켜보는 눈이 많을수록 안전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통일된 비전을 가진 단일 기업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것이 틀린 주장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모델이 지닌 분명한 장점도 짚고 넘어갈 가치가 있습니다.
다시 위키백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위키백과에 오류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수백만 명이 그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서를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집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의 새 버전을 개발할 때 코드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뿐입니다. 반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공개적으로 개발을 진행합니다. 원한다면 전 세계 누구든 코드를 들여다볼 수 있고,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문제가 지적되고 해결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이런 잠재적 문제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논쟁이 격해져 프로젝트가 갈라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누구나 기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가져와 자신만의 버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포킹(forking)'이라고 부릅니다.
계속 이야기할 수 있지만, 어느 쪽 방식에나 장단점이 있다는 점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그럼에도 전통적으로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잠재적 문제에 빠르게 대응해 온 이유는, 코드를 검토하는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리눅스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 바로 당신입니다!

리눅스는 단순한 운영체제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꽤 재미있는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들을 익혀야 하겠지만,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컴퓨터를 진정으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래된 컴퓨터를 안전하게 계속 사용할 방법을 찾는 윈도우 XP 사용자이든, 순수하게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든, 최고의 리눅스 배포판 목록을 확인하고 바로 시작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리눅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원한다면 직접 그 일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리눅스와 오픈소스에 대한 설명은 어떠셨나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댓글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