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지금쯤이면 페이스북의 행보에 질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보수 진영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검열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반대로 진보 진영 사용자들은 집단적으로 계정이 삭제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WhatsApp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WhatsApp을 삭제하고 시그널(Signal) 같은 더 안전한 메신저로 갈아타면서 큰 화제가 되었죠. 저커버그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면, SNS 자체도 바꿔볼 때일지도 모릅니다.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곳이 바로 MeWe입니다.
MeWe란 무엇인가?
MeWe는 2012년 5월 '스그루플스(Sgrouples)'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소셜 네트워크로, 이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안전한 대안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사생활 침해와 뉴스피드 조작에 지치셨다면, 스스로를 '안티 페이스북'이라 칭하는 이 서비스를 한번쯤 살펴볼 만합니다.
MeWe의 핵심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입니다.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달리, MeWe에서는 불쾌할 정도로 정확한 타깃 광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의심할 일도 없고, 얼굴 인식 기술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프라이버시 권리 장전(Privacy Bill of Rights)'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독특한 접근 덕분에 MeWe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2016년 베타 단계를 벗어난 뒤, IT 매체 zdnet에 따르면 2020년 10월 약 900만 명이던 사용자는 불과 석 달 만에 1,55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홍콩에서는 1위 소셜 앱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용감은 옛날 감성의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낡다는 느낌보다는 미니멀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게시물 작성 역시 GIF, 설문 투표, 텍스트 포스트, 사진 등 현대적인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MeWe는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MeWe는 페이스북만큼 엄격하게 운영되지 않고 허위 정보도 검열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극우 성향 사용자들의 거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파러러(Parler)처럼 다른 플랫폼에서 제재당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죠. 물론 극단적인 의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관심사는 충분히 커버됩니다. 음식을 좋아한다면 음식 그룹이 있고, 게이머라면 비디오 게임 전반부터 특정 콘솔, 파이널 판타지 같은 프랜차이즈별 그룹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WWE, MMA, 독서 그룹 등도 있어서, 취미가 있다면 이미 관련 그룹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그룹에는 고유의 규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인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면 역시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검열이 제한적이라 플러팅·데이팅 콘텐츠는 물론 나체 사진이나 성인용 콘텐츠도 찾거나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노골적인 포르노는 허용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MeWe만의 특별한 기능은?
MeWe는 단계별 멤버십 제도를 운영합니다. 기본 무료 프로필로도 앱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뉴스 피드 접근과 관심 그룹 가입이 가능합니다. MeWe의 커스텀 카메라, 실시간 음성·영상 기능, 커스텀 스티커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 4.99달러의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전 세계 사용자와 무제한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100GB 저장 공간, 앱 테마 무제한 변경, 이모지 팩 무제한 사용 혜택이 더해집니다. 특히 프리미엄 전용 '시크릿 채팅(Secret Chat)'은 더블 래칫(double ratchet) 암호화 방식을 적용해 MeWe 직원조차 대화 내용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MeWe 가입 방법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가입 절차도 아주 간단합니다. 이름과 성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만든 뒤, 서비스 약관과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동의하면 끝입니다.
이후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MeWe가 문자로 보내온 인증 코드를 확인하면 됩니다. 시그널과 마찬가지로 이 과정은 계정과 본인을 연결하는 필수 절차입니다. 이메일 주소는 어디서도 요구하지 않으며, 굳이 원치 않는다면 생일조차 입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MeWe 사용법
마이스페이스를 써본 적이 있거나, 2005년경의 페이스북을 경험했거나, 텀블러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MeWe 사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게시물 작성은 놀랄 만큼 간단합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 연필 아이콘을 누르고 원하는 형식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몇 개의 그룹에 가입하면 뉴스 피드에서 상호작용할 게시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룹을 찾으려면 '커뮤니티(Communities)' 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된 세 개의 원 아이콘)으로 이동해 마음에 드는 곳을 탐색하면 됩니다. 많은 그룹이 가입 전 몇 가지 질문을 거치며, 일부는 심사를 요구하지만 별도 절차 없이 즉시 가입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페이스북이 게시물 반응을 일곱 가지 이모지로만 선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MeWe는 수백 가지 이모지를 제공하고 추가 구매도 가능합니다. GIF 댓글도 '굿', '베이컨' 등 카테고리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다른 앱들이 벤치마킹해도 좋을 부분입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MeWe가 이전 프로필 사진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순수하게 내 소유물이며, 뉴스피드에 명시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한 보관되지 않습니다. 24시간 후 사라지는 임시 게시물 기능도 있어,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프로필이나 커뮤니티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꽤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MeWe, 사용할 가치가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에는 놀라고 기쁘지만 전반적인 경험은 아쉬운 편입니다. 우선 그룹 검색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관심사로만 검색할 수 있을 뿐, 예를 들어 내 지역의 그룹을 좁혀 찾는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가입한 그룹 중 하나('이색 음식')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유한 것으로 표시된 수상한 트워크 챌린지 영상 링크가 피드를 도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MeWe만의 시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의 인기를 고려하면 페이스북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에서 일정 부분을 가져올 기회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형태와 작동 방식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아, 오래 사용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eWe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가요? 직접 사용해 볼 계획이라면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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