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계정을 삭제하려고 하신다면? 잠깐!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웹 서핑을 하다 보면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 혜택을 누리기 위해 여기저기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신선함이 사라지면 더 새롭고 반짝이는 곳으로 떠나면서, 사용하지 않는 계정들이 하나둘 쌓여가죠. 이런 디지털 잔재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나은 디지털 라이프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불필요한 계정을 정리하기 전에, 아래에서 소개하는 단계들을 먼저 확인하세요. 계정을 삭제한 후에 "아차!" 하는 후회를 막아줄 것입니다.
1. 연동된 서비스 확인하기
많은 서비스가 구글, 트위터(X), 페이스북 등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어떤 서비스는 아예 이메일 가입 절차를 생략하고 이런 대형 플랫폼 계정만으로 회원가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출판 플랫폼 미디엄(Medium)의 경우,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야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계정을 하나로 묶어 단일 대시보드에서 데이터를 수정하도록 설계된 서비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IFTTT입니다. IFTTT를 이용하면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에 자동 게시하거나, 드롭박스와 구글 드라이브 간 문서를 동기화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두 경우 모두 기반이 되는 계정(트위터·페이스북·IFTTT)을 삭제하면 그로부터 얻던 부가적인 혜택까지 함께 사라집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활성화하면 미디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IFTTT를 포기하면 대안을 찾기 전까지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드라이브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괜찮으신가요? 답이 '아니오'라면 해당 기반 계정은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앱이나 위젯을 계정에 연결할 때, 여러분은 해당 앱이 데이터를 읽고 수정할 수 있는 각종 권한을 허용하게 됩니다. 계정 삭제에 앞서 이런 연동 기능들의 앱 권한을 해제하여 내 데이터 접근을 차단해 두세요. 물론 소셜 계정으로 타사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OAuth 프로토콜의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참고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2. 소중한 데이터 백업하기
서비스에 가입할 때는 우리는 별생각 없이 자신의 데이터를 올려두곤 합니다. 사진, 영상, 음악, 문서 등 내 소유물들이 해당 서비스의 서버에 저장되죠. 그런데 그 데이터가 담긴 계정을 삭제하는 순간, 휙! 모든 것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복구할 방법이 주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필자도 충동적으로 계정을 삭제했다가 중요한 문서 몇 개를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현명하게 행동해서 계정을 닫기 전에 반드시 데이터를 내려받아 두세요. 굳이 필요 없는 데이터라 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직접 삭제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문서는 물론, 신용카드 정보, 실제 주소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3. 계정 정보 변경하기
꼭 갖고 싶었던 멋진 사용자 이름이 이미 사용 중이라는 걸 발견하면 짜증 나지 않으신가요?
일부 서비스는 삭제된 계정과 연관된 사용자 이름, 때로는 이메일까지 잠금 처리하는 정책을 운영합니다. 즉, 누구도—본인조차도—그 사용자 이름으로 다시 계정을 만들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해당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상당히 번거로운 상황이 됩니다. 재가입 계획이 없더라도, 현재 쓰고 있는 사용자 이름을 다른 잠재적 이용자에게 물려주는 것은 좋은 매너입니다.
사용자 이름을 무의미한 문자열로 바꾸고, 연결된 이메일도 자주 쓰지 않는 주소로 교체하세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마음이 바뀌더라도 평소 쓰던 이메일 주소로 새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에서는 이메일 변경 시 인증 절차가 필요하니, DELETE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 두세요.
또한 아예 계정 탈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이런 식으로 개인 정보를 무의미한 값으로 바꿔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활성 구독 관리하기
대부분의 경우 서비스 계정을 해지한 뒤에도 업데이트 안내, 프로모션 제안, 뉴스레터 등 형태로 이메일이 계속 도착합니다. 받은 편지함에 이런 메일이 필요하지 않겠죠. 수신 거부를 하세요! 삭제 과정이 끝난 뒤에 해도 되지만, 귀찮은 잡메일이 받은 편지함을 어지럽힐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결제 중인 유료 구독이 있다면 반드시 해지하세요.
이제 삭제 버튼을 누를 준비 완료!
온라인 계정을 닫을 때 우리는 주로 필요한 메뉴를 찾아 클릭하는 것에만 집중하곤 합니다. 저도 디지털 잔재를 치우고자 하는 조급함에 크고 붉은 삭제 버튼을 신나게 눌렀다가, 정작 중요한 데이터나 혜택을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디지털 라이프의 한 부분과 작별하기 전에, 오늘 소개한 단계들을 체크리스트처럼 활용해 보세요.
혹시 계정 삭제 후 "앗, 실수!" 순간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함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