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Yahoo!)가 최근 대규모 보안 침해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인터넷 소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미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즘은 3,700만 개 이상의 계정이 유출된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해킹 사건처럼 대형 유출 사고가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후 사건은 그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무려 5억 개가 넘는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ProtonMail처럼 더 안전한 이메일 서비스로 갈아타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합니다.
ProtonMail이란?
ProtonMail은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무료 이메일 서비스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암호화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운영되며, 물론 리눅스를 토대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2단계 인증이나 보안 질문 같은 기능을 출시 후에 덧붙이는 경우가 많은 다른 이메일 업체와 달리, ProtonMail은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핵심에 두었습니다. 보안이 부가 기능이 아니라 서비스의 근본 철학인 셈입니다.
보안
사서함이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ProtonMail 직원조차 사용자의 메일함에 접근할 수 없으며, NSA(미국 국가안보국)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ProtonMail은 처음 로그인한 뒤 사서함 복호화 키를 요청하며, 두 가지 인증 정보를 모두 입력하기 전까지는 사서함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첫 번째 비밀번호는 기존 방식과 마찬가지로 서버에 로그인할 때 사용됩니다. 그다음 '사서함 복호화' 키를 입력하면 서버가 사서함을 복호화하여 불러옵니다. 이 키가 없으면 사서함 자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암호화는 사서함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메일은 서버와 사용자 기기 사이에서 항상 암호화된 상태로 전송되며, ProtonMail 사용자 간에 주고받는 메일은 안전한 서버 네트워크를 통한 종단간(end-to-end) 암호화로 보호됩니다. 데이터가 모든 단계에서 암호화되기 때문에 메시지 가로채기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암호화 과정은 공개키와 개인키를 사용합니다. 발신자는 공개키로 메시지를 암호화하고, 수신자는 자신의 개인키로 받은 메시지를 복호화합니다. 기본적인 과정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ProtonMail 외부로 보내는 메일 암호화하기
ProtonMail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보내는 메일도 암호화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일을 작성할 때 작성 창에서 자물쇠(padlock)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메일의 암호화 옵션이 열립니다.
암호화 비밀번호와, 수신자가 메일을 복호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힌트를 입력하세요. 힌트는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냈어요"처럼 간단할 수도 있고,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안내일 수도 있습니다.
설정(Set) 버튼을 클릭한 뒤 평소처럼 메일 작성을 마치고 보내기(Send)를 누르면 됩니다. 수신자는 보안 메시지를 볼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된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수신자가 보안 메시지 보기(View secure message) 링크를 클릭하면 비밀번호 입력을 요청받고, 입력이 완료되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신자는 이 창에서 곧바로 답장을 보낼 수도 있으며, 답장은 수신자의 이메일 주소에서 전송됩니다. 물론 이 답장 역시 암호화됩니다.
ProtonMail 외부로 전송된 암호화 메시지는 28일 후 자동으로 만료됩니다.
프라이버시
ProtonMail은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앞서 언급했듯 회사 직원조차 사용자의 사서함에 접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익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당사의 최우선 정책은 최소한의 사용자 정보만을 수집하여, 서비스 이용 시 완전히 프라이빗하고 익명인 경험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당사에는 암호화된 메시지 내용에 접근할 기술적 수단 자체가 없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노출하는 일이 흔합니다. 그렇기에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어떤 수단이든 환영할 만합니다.
ProtonMail 사용하기
ProtonMail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쾌적하게 설계되어 사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커스텀 테마, 별칭 주소, 메일 필터링, 서명 같은 고급 기능까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기능 면에서 다른 무료 이메일 서비스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으므로, 보안을 위해 기능을 포기해야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금제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료 500MB 저장공간부터, 월 30달러에 20GB 저장공간과 커스텀 도메인 같은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플랜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면 무료 500MB 플랜으로도 충분합니다.
기술 전문가만 쓸 수 있는 서비스일까?
ProtonMail은 정교한 암호화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결코 기술 덕후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로그인하고 복호화 키를 입력한 뒤에는 메일을 보내는 과정이 다른 이메일 서비스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복잡한 기술적 처리는 전부 ProtonMail이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도 제공되므로, 모바일에서 보안 메일을 확인하는 것도 로그인만큼 간단합니다. 모바일 앱은 베타 버전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IMAP과 POP 프로토콜은 보안상 취약할 수 있어 ProtonMail이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서드파티 메일 앱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그래서, 야후를 떠나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은 오직 본인만 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생활에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모두에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하면 정보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흔히 보안과 사용 편의성 사이에는 타협이 필요하지만, ProtonMail은 그 저울을 보안 쪽으로 기울이면서도 야후 메일만큼 쉽게 쓸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ProtonMail로 갈아탄다고 해서 온라인 보안이 완벽히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서비스도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100% 보안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터넷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냉정한 사실이지만 분명한 진실입니다. 만약 야후에 남기로 했다면, 지금 당장 비밀번호를 변경하기 바랍니다.
야후 해킹 사건의 영향을 받으셨나요? 보안이 걱정되어 ProtonMail 같은 서비스로 이전을 고려 중이신가요? 아래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