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Publisher, CorelDRAW, Adobe InDesign 같은 데스크톱 퍼블리싱 프로그램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면, 개체와 레이어를 활용해 문서를 제작하는 방식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드(Word)나 엑셀(Excel)과 달리, 파워포인트(PowerPoint)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체 중심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입니다.
데스크톱 퍼블리싱 도구와 마찬가지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의 모든 요소는 독립적인 개체입니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슬라이드에 포함된 모든 요소가 여기에 해당하며, 다른 개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각 개체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레이어를 쌓듯 겹쳐 배치하면 원하는 모양의 슬라이드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파워포인트에서 개체를 레이어링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개체를 레이어링해야 하는 이유
파워포인트에서 개체를 레이어링하면 좋은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원하는 어떤 레이아웃으로도 슬라이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워드 프로세서처럼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작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체를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고 자유롭게 겹쳐 놓을 수 있습니다.
둘째, 슬라이드의 여백(화이트 스페이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텍스트 상자는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데, 개체를 겹쳐 배치하면 다른 개체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도 슬라이드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에서 개체 레이어링하기
예를 들어 슬라이드에 네 개의 상자를 빨강, 초록, 파랑, 노랑 순서로 추가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각 상자는 하나의 개체이며, 새 개체를 추가하면 파워포인트는 자동으로 가장 최근에 추가한 개체를 가장 위에 배치합니다. 따라서 위 순서대로 상자를 추가하면 레이어는 다음과 같이 쌓입니다.

가장 나중에 추가한 노란 상자가 맨 위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의 레이어링 기능을 사용하면 이 개체들을 원하는 순서로 재배치할 수 있습니다. 기본 순서와 다르게 배치하려면 먼저 리본 메뉴에서 홈 탭을 클릭하고 그리기 섹션을 찾은 뒤, 정렬 버튼을 클릭합니다.

팝업 메뉴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옵션이 표시됩니다.
- 맨 앞으로 가져오기 (Bring to Front)
- 맨 뒤로 보내기 (Send to Back)
- 앞으로 가져오기 (Bring Forward)
- 뒤로 보내기 (Send Backward)
이 명령들을 사용하면 개체를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메뉴 항목이 회색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는데, 정렬 버튼을 클릭하기 전에 먼저 개체를 클릭해 선택해야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 노란 상자를 한 단계 아래로 옮겨 보겠습니다.
먼저 노란 상자를 클릭해 선택한 후, 정렬 버튼을 클릭하고 메뉴에서 뒤로 보내기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노란 상자가 한 단계 뒤로 이동해 파란 상자와 초록 상자 사이에 놓이게 됩니다.

이번에는 파란 상자를 선택하고 정렬 메뉴에서 맨 뒤로 보내기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파란 상자가 가장 아래 레이어로 이동해 노랑, 초록, 빨강 상자 뒤에 배치됩니다. 정렬 버튼의 네 가지 기능을 활용하면 개체를 한 단계씩 앞뒤로 이동하거나, 가장 앞 또는 가장 뒤로 한 번에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에서 레이어를 다루는 작업은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메뉴 구조 자체는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뒤로 보내기와 앞으로 가져오기는 개체를 한 단계씩 이동시킬 때, 맨 뒤로 보내기와 맨 앞으로 가져오기는 레이어 순서의 맨 앞이나 맨 뒤로 한 번에 이동시킬 때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개체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바로 가기 메뉴에서 같은 옵션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둘 만한 점은 레이어를 완전히 투명하게 또는 반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멋진 시각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예제에서는 노란 상자를 반투명으로 만들고, 초록 상자 위에 텍스트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개체를 투명하게 만들려면 해당 개체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스타일 버튼을 클릭합니다.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의 상자가 표시되며, 중간~아래쪽에서 완전 투명 및 반투명 옵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서 개체가 차지할 수 있는 레이어 수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청중이 슬라이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슬라이드에는 꼭 필요한 만큼의 레이어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슬라이드가 지나치게 복잡해져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에서 개체 배치와 레이어링을 다양하게 실험해 보면서, 활용되지 않던 여백을 되살려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