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은 이제 Apple ID와 연결된 모든 데이터의 사본을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요청을 제출하면 Apple이 개인 데이터 아카이브를 준비한 뒤, 완료되면 이메일로 알려줍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Apple이 내 Apple ID에 대해 어떤 정보를 보관 중인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일, 사진, 문서 등 iCloud에 저장된 데이터의 사본도 함께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데이터 다운로드를 요청하는 방법과 실제로 어떤 자료를 받게 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Apple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데이터는 무엇일까?
다운로드할 데이터는 계정과 연결된 항목 중에서 원하는 것만 골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Apple이 제공하는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App Store, iTunes Store, iBooks Store, Apple Music 이용 기록
- Apple ID 계정 및 기기 정보
- Game Center 활동 내역
- 지도 앱에서 신고한 내역
-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다운로드 등 각종 활동 기록
- Apple Pay 결제 및 사용 기록
- Apple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 이용 기록
- AppleCare 지원 이력, 수리 요청 내역 등
- 기타 데이터
여기에 더해 다음과 같은 iCloud 데이터도 포함해 요청할 수 있습니다.
- iCloud 북마크 및 읽기 목록
- iCloud 캘린더 및 미리 알림
- iCloud 메모
- iCloud 연락처
- iCloud Drive 파일 및 문서
- iCloud 메일
- iCloud 사진
이 중 일부는 Apple이 서비스 운영을 위해 보관하는 정보이고, 나머지는 연락처나 사진처럼 사용자 본인의 소중한 데이터입니다.
Apple 데이터 다운로드 요청 방법
요청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privacy.apple.com에 접속한 뒤, Apple ID(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하세요.
로그인하면 '데이터 관리' 화면이 나타나고, 목록 상단에서 '데이터 사본 받기' 옵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작하기' 버튼을 클릭해 진행하세요.
이제 다운로드할 항목을 세부적으로 지정할 차례입니다. '전체 선택'을 눌러 모든 데이터를 한 번에 요청할 수도 있고, 필요한 카테고리만 골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지 하단에는 대용량 파일에 대한 경고가 별도로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선택을 마쳤다면 '계속'을 클릭합니다.
다음 화면에서는 파일 분할 크기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Apple은 설정한 크기 단위로 데이터를 여러 파일로 나누어 주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느리거나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부담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청 완료'를 누르면 절차가 끝납니다.
이후 Apple은 Apple ID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로 안내 메일을 발송합니다. 필자의 경우 Apple ID 이메일과 iCloud 이메일 두 곳 모두로 요청 접수 확인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다운로드 준비까지 얼마나 걸릴까?
필자는 18일에 대용량 iCloud 라이브러리를 제외한 전체 항목을 요청했고, 22일에 다운로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즉, 약 4일 정도 소요된 셈입니다.
선택한 항목의 양에 따라 처리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 며칠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받게 되는 데이터의 모습
다운로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을 받으면 privacy.apple.com에 다시 로그인하거나 이메일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데이터 관리' 화면 오른쪽에 초록색 알림이 새로 표시됩니다. '데이터 받기'를 클릭하면 다운로드 가능한 항목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데이터 카테고리는 개별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운로드 링크는 약 2주간만 유지되므로, 기간이 지나 삭제되기 전에 미리 필요한 파일을 모두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CSV 스프레드시트 형식으로 제공되며(Mac의 미리보기 앱에서 깔끔하게 열렸습니다), 내용은 상세하지만 특별히 놀랍지는 않습니다. 필자는 Apple Music에서 재생한 모든 곡 목록,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악 취향, 그리고 무료·유료 App Store 구매 이력 전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결된 모든 Apple 기기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는데, 기기 이름, 시간대, 해당 기기의 마지막 등록 IP 주소까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Apple 매장 영수증 폴더도 발견했는데, AppleCare로 처리한 수리 인보이스는 있었지만 2012년 MacBook Pro 구매 당시의 인보이스는 없었습니다.
필자는 메일, 사진, iCloud Drive 파일은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포함해 요청했는데, 전체 다운로드 용량은 100MB 미만이었습니다. 가장 용량이 컸던 항목은 첨부파일이 포함된 Apple 메모였습니다.
이름이 다소 모호한 '기타 데이터' 항목에는 Apple 지도에 저장된 즐겨찾기 장소 목록(사용한 기억이 거의 없을 만큼 적었습니다), Safari 방문 기록, 통화 기록, 계정과 연결된 Wi-Fi 네트워크 목록, 그리고 iCloud 사용 이벤트(연락처 추가, 사진 업로드 등)와 각 이벤트에 사용된 기기의 긴 목록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놀랄 것도 없습니다. Apple ID를 처음 만들 때 동의한 서비스 약관(그리고 그 후 수차례의 개정 내용)에 모두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길고 긴 약관 문서를 정말 끝까지 읽으셨나요? Apple이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공식 개인정보 보호 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Apple ID 비활성화 또는 삭제 방법
Apple의 개인정보 보호 페이지에서는 더 이상 계정이 필요 없을 경우 Apple ID를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비활성화는 일시적인 조치로, 해당 계정과 연결된 모든 Appl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반면 계정 삭제는 영구적이며, Apple 서버에서 내 데이터를 완전히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새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 개인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자
본인의 데이터를 직접 다운로드해 보면 계정에 어떤 정보가 쌓여 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다운로드에 포함된 자료만으로도 계정의 거의 모든 것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Apple ID 로그인 정보는 절대 타인에게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데이터 사본을 제공하는 회사는 Apple만이 아닙니다.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 Facebook 역시 프로필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며, 준비 시간도 Apple보다 짧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