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세계에서 스토커웨어(stalkerware)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토커웨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스토커웨어란 도대체 무엇이며, 왜 하필 지금 안드로이드가 주요 표적이 되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스토커웨어의 개념부터 감염 여부 확인 방법, 확산 경로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스토커웨어란 무엇인가?
스토커웨어는 기기에 입력되는 데이터를 몰래 기록한 뒤, 설치 시점에 지정된 제3자에게 전송하는 일종의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작동하기 때문에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 간주되며, 원치 않는 프로그램(unwanted program)으로 분류됩니다.
스토커웨어가 추적하는 정보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어떤 스토커웨어는 피해자의 문자(SMS) 내용을 감시하고, 또 다른 것은 GPS 위치 정보를 설치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기도 합니다. 즉, 각 스토커웨어는 추적 목적에 따라 설계 방식이 달라집니다.
스토커웨어는 그냥 스파이웨어 아닌가?
악성코드에 익숙한 분이라면 스토커웨어가 스파이웨어(spyware), 특히 키로거(keylogger)나 클리퍼(clipper) 악성코드와 매우 비슷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과연 두 용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핵심 차이는 '설치 경로와 데이터 수신자'에 있습니다. 스파이웨어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사용자 몰래 시스템에 잠입하고, 익명의 악의적인 공격자에게 데이터를 넘깁니다. 반면 스토커웨어는 잠재 구매자에게 자사 기능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구매자가 지정한 이메일 주소로 전송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스토커웨어는 본인의 기기에 설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 기기에 설치하면 자기 자신만 감시하게 되니까요. 대신 스토커웨어 사용자는 추적하고 싶은 상대방의 기기에 이를 설치합니다. 이것이 스파이웨어와 스토커웨어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스파이웨어는 우연히 다운로드되는 반면, 스토커웨어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상대의 기기에 깔아 넣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토커웨어의 주요 고객층은 다른 사람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파트너의 휴대폰에 문자 열람 프로그램을 설치해 외도 여부를 확인하는 배우자가 대표적이며, 자녀의 웹 검색 기록을 감시하기 위해 아이 폰에 설치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이버 보안 관련 용어는 종류가 많아 헷갈리기 쉽습니다. 기본 개념이 부족하다면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멀웨어 등 각종 온라인 위협 요소를 먼저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안드로이드에 스토커웨어가 유입된 경위
그렇다면 왜 안드로이드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7개의 스토커웨어 앱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각 앱마다 특정 니치(niche)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삭제된 앱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Track Employees Check Work Phone Online Spy Free
- Spy Kids Tracker
- Phone Cell Tracker
- Mobile Tracking
- Spy Tracker
- SMS Tracker
- Employee Work Spy
안타깝게도 구글 플레이가 악성 앱의 소굴이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 클리퍼 악성코드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스토커웨어 앱들은 실제로 무엇을 했나?
이 앱들은 이미 오래전에 삭제되었지만, 활동 당시의 광고 자료 일부가 남아 있어 앱의 작동 방식과 구글이 삭제를 결정한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대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SMS Tracker 앱
목록 중 일부 앱은 이름 그대로의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예컨대 SMS Tracker는 말 그대로 문자 메시지를 추적했는데, 마케팅 문구를 자세히 읽어보면 더 섬뜩한 감시 기능들이 함께 번들로 제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고에서는 이 앱을 '자녀를 지키려는 부모를 위한 필수 앱'으로 홍보했습니다. 실제 기능 역시 부모가 자녀가 하는 거의 모든 행위를 기록해 받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문자 메시지, 연락처, 통화 기록, 웹 브라우징 기록, 나아가 GPS 기반 위치 정보까지 포함되었습니다.
Employee Work Spy 앱
Employee Work Spy는 SMS Tracker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했지만, 좀 더 비즈니스 중심적인 접근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이 앱은 회사 지급 스마트폰의 모든 문자, 음성 통화, 위치 활동을 기록해 상사가 직원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개발 측은 이를 통해 직원들의 게으름, 정보 유출, 그리고 — 아이러니하게도 — 산업 스파이 행위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이 앱은 적어도 설명문에 '휴대폰 배포 전 직원들에게 앱 설치 사실을 미리 고지해야 한다'는 문구를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스토커웨어의 진짜 의도
보다시피 스토커웨어는 겉으로 드러난 목적만 놓고 보면 선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을 해치거나 금품을 훔치려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지키고 직원을 관리한다는 명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출발점이 좋더라도 그 수단은 결코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감시 도구들은 피해자의 사생활을 철저히 침해하며, 바로 이 점이 스토커웨어에 '악성코드(malware)'라는 낙인이 찍힌 핵심 이유입니다.
스토커웨어는 흔적을 어떻게 숨길까?
물론 이런 앱들은 자신의 행위를 은밀하게 숨겨야 했습니다. 피해자가 자기 폰에서 'SMS Tracker' 같은 이름의 앱을 발견하면 바로 삭제해버릴 테니까요.
그래서 스토커웨어는 설치자가 앱을 실행하면 추가 감시 도구들을 다운로드해 메인 앱과 독립적으로 설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후 설치자는 메인 앱을 삭제해 흔적을 지우고, 실제 감시 도구들은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작동합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내 기기가 스토커웨어에 감염되었는지 판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스토커웨어는 안드로이드 전유물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임의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는 기기라면 이론상 모두 스토커웨어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는 직원 PC에 스토커웨어를 설치해 업무 시간 사용 현황을 감시할 수도 있습니다.
FlexiSpy가 좋은 예입니다. 이 제품은 파트너의 PC나 휴대폰을 몰래 감시하고 싶어 하는 질투 많은 연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되었으며, 개발사는 디지털 스토킹으로 하나의 사업체를 꾸리기까지 했습니다.
스토커웨어 제거 및 대응 방법
스토커웨어의 문제는 앱 목록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감시자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메인 앱을 삭제한 뒤, 그 '잔여물'만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모든 데이터를 추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포커웨어를 식별하지 못하는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라면, 감염된 기기에서도 '깨끗함'이라는 결과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토커웨어까지 잡아낼 수 있는 백신인지 미리 조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카스퍼스키(Kaspersky)의 경우 자사 백신을 업데이트해 이 위협을 탐지·제거할 수 있도록 대응했습니다.
기기에 스토커웨어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장받고 싶다면 공장 초기화(factory reset)가 가장 확실한 선택입니다. 전체 초기화를 진행하면 원래 앱의 잔여물까지 모두 지워지므로 사생활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백신 검사보다는 번거롭지만, 백그라운드에 잔여물이 숨어 지속될 가능성 자체를 없앨 수 있습니다.
만약 공장 초기화가 부담스럽다면, 초기화 없이 안드로이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폰이 깨끗해진 것을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재감염을 막아야 합니다. 범인이 다시 앱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휴대폰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스토커웨어로부터 내 폰을 지키는 법
스토커웨어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설치 여부를 단번에 알아내는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흔적을 제거하고 재감염을 예방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믿을 만한 백신 앱이 필요하다면, 안드로이드용 최고의 백신 앱들을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