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자국민을 몰래 감시하거나, 심지어 다른 국가를 염탐한다는 뉴스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과연 그들은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내는 걸까요?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스파이웨어(spyware)'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파이웨어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우리의 PC와 노트북, 그리고 각종 기기를 이 악성 소프트웨어로부터 지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스파이웨어란 무엇인가?
스파이웨어는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몰래 빼내어 제3자나 특정 조직에 전송하는 악성코드(malware)의 한 종류입니다. 사용자의 동의 없이 은밀하게 작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악성 프로그램은 신원 도용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탈취하는 정보의 범위도 매우 넓어서, 은행 계좌 정보,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인터넷 검색 기록과 같은 온라인 활동 내역까지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스파이웨어는 적대적인 국가 기관, 정부 부처, 또는 민간 기업들이 감시 대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스파이웨어가 기술 업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중반경입니다. 당시에는 주로 민간 기업들이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이후 세계가 점점 더 상호 연결되면서 스파이웨어는 더욱 만연해졌고, 이를 활용하는 주체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실제로 MIT Technology Review의 보도에 따르면, 스파이웨어를 통한 감시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민간 기업들도 존재하며, 이들은 전 세계 언론인과 정치 운동가들을 추적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파이웨어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컴퓨터 바이러스와 달리 스파이웨어는 파일을 손상시키거나 PC 작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훨씬 더 은밀한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스파이웨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의 정보를 몰래 감시한 뒤, 이를 제작자 또는 제3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컴퓨터를 고장 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멈추면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스파이웨어도 설계된 임무인 데이터 탈취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파이웨어는 정상적인 소프트웨어인 척 위장한 채 조용히 시스템에 침투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염된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악성 스크립트가 실행되어,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스파이웨어를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방식의 공격은 보안 취약점으로 악명 높았던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에서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윈도우는 각종 온라인 위협, 특히 스파이웨어의 표적이 되기 쉬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보안 취약점과 마찬가지로, 스파이웨어 침입은 윈도우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초기 설계상의 결함 때문일 수도 있고, 데스크톱 운영체제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윈도우 사용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키로깅(keylogging)'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키로깅은 사용자의 키 입력을 몰래 기록하여 카드 정보, 계좌 정보, 아이디,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훔치는 스파이웨어의 한 유형입니다.
키로거는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모든 내용을 조용히 녹화하듯 저장합니다. 사용자가 눈치채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합니다.
키로깅은 스파이웨어의 여러 변종 중 하나일 뿐입니다. 실제로 이 외에도 수많은 유형이 존재합니다. 스파이웨어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이해했다면, 이제 예방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파이웨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중에 피해를 복구하는 것보다 미리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사실은 기억할 가치가 있습니다.
다음은 스파이웨어를 예방하는 몇 가지 핵심 방법입니다.
1. 기본 백신 프로그램 활용하기
윈도우 사용자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본 제공하는 Windows Defender(현재 Microsoft Defender) 백신을 활용하세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낮은 수준의 위협은 충분히 차단해 줍니다.
맥(Mac) 사용자라면 애플이 제공하는 XProtec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디펜더의 macOS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의심스러운 웹사이트 방문 자제하기
의외로 많은 웹사이트가 악성코드(따라서 스파이웨어)를 확산시키는 것만을 목적으로 존재합니다. 이런 악성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광고나 팝업, 드라이브바이 다운로드(drive-by download) 방식을 통해 PC에 스파이웨어가 몰래 설치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는 대개 방문하려는 사이트가 의심스러운지 여부를 알려줍니다. 특히 SSL 인증서가 없어 URL이 HTTPS가 아닌 HTTP로 표시되는 사이트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3. 전문 백신 프로그램 사용하기
전문적인 서드파티 백신 프로그램은 스파이웨어를 포함한 각종 온라인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도 있지만, 백신은 최후의 방어선이자 첫 번째 방어선이므로 좋은 제품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4. 출처 불명의 이메일 열지 않기
악성 웹사이트 방문 다음으로 흔한 스파이웨어 감염 경로는 바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메일을 열거나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입니다.
수신한 의심스러운 이메일은 즉시 삭제하고, 최소한 첨부 파일은 절대 다운로드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5. 토렌트 다운로드 거부하기
공짜로 무제한 드라마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모르는 사실은, 자주 찾는 토렌트 사이트가 악성코드, 웜, 바이러스 등 각종 악성 프로그램의 온상이라는 점입니다.
윤리적 문제나 저작권법을 논하기 전에, 토렌트 사이트만 피해도 수많은 골칫거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6. 운영체제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악의적인 해커들은 끊임없이 컴퓨터 시스템의 새로운 허점을 찾아냅니다. 이에 제조사들은 흔한 버그와 보안 취약점을 수정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배포합니다.
오랫동안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지 않았거나 자동 업데이트를 꺼두었다면, 지금 바로 업데이트를 실행하세요.
7. 서드파티 사이트에서 앱 다운로드 금지
영상 편집이나 이미지 작업 등을 위해 전문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유료 프로그램 구매가 부담스럽다고 느껴 서드파티 웹사이트에서 무료 크랙 버전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역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 앱과 함께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를 몰래 설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거의 모든 인기 앱에 대한 오픈소스 대안이 존재합니다. 굳이 불법 복제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조차 없다는 뜻입니다.
스파이웨어에 경각심을 잃지 말자
스파이웨어는 시스템에 몰래 잠입한 뒤,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빼내어 제작자에게 전송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입니다.
스파이웨어를 포함한 악성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보안 수칙을 지켜 처음부터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