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컴퓨터가 마치 나를 방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잘만 돌아가던 프로그램과 프로세스들이 갑자기 버벅거리기 시작한 것이죠. 더 답답했던 점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작업 관리자를 확인해도 CPU와 RAM 사용량은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으니까요.
원인을 파악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흔히 의심되는 Windows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요. 정체는 바로 열 스로틀링(thermal throttling), 즉 온도가 상승하면 하드웨어가 자동으로 성능을 제한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이 패턴을 밝혀낸 도구는 HWiNFO였고, 지금은 제 문제 해결 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속도 저하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Windows 기본 도구가 실제 상황을 놓치는 이유
저는 수십 년간 Windows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시스템이 느리게 느껴지면 습관처럼 작업 관리자를 엽니다. CPU, 메모리, Wi-Fi, GPU 사용량을 깔끔한 그래프로 보여주니까요.
그래서 게임 중 프레임 저하와 매일 쓰는 프로그램의 끊김 현상을 발견했을 때도 작업 관리자부터 열었습니다. 그러나 GPU와 CPU 사용량은 평소처럼 오르내릴 뿐, 리소스를 과도하게 잡아먹는 프로세스도 없었고 100%로 고정된 항목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작업 관리자가 아니었습니다. 작업 관리자는 본래 시스템이 얼마나 바쁜지를 보여줄 뿐, 앱이나 프로세스가 기대한 속도로 동작하는지까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중 가장 큰 한계는 CPU 온도를 표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CPU나 GPU가 스스로 성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여러 최신 프로세서에서 기본값으로 동작하는 기능입니다. 온도가 특정 임계점을 넘으면 열 손상을 막기 위해 CPU/GPU가 클럭 속도를 낮추는 것이죠. OS 입장에서는 정상 동작으로 보이고, 하드웨어 수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경고나 플래그도 뜨지 않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열 스로틀링은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Windows 내장 도구에만 의존한다면, 실제로 성능 위기를 겪고 있어도 시스템은 '모두 정상'이라고 말할 겁니다.
드디어 속도 저하의 실체가 보였던 순간
스로틀이 작동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니 문제를 읽는 방식이 달라졌다
게임을 하는 동안 HWiNFO를 센서 전용(Sensors-only) 모드로 실행해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게임을 계속하면서 한동안 두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몇 분 만에 Thermal Throttling 지표가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로 이 순간부터 문제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할수록 같은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CPU 온도가 상한선에 도달하면 코어 클럭이 급격히 떨어졌고, 이 패턴이 나타날 때마다 스로틀링 플래그가 활성화됐습니다. 테스트할수록 이 패턴이 게임 내 프레임 저하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HWiNFO가 보여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황 | HWiNFO 사용 전 | HWiNFO 사용 후 |
|---|---|---|
| FPS 저하 | 원인 불명, 무작위로 느껴짐 | 온도 급증과 직접 연동됨 |
| 내보내기 시간 | 들쑥날쑥, 예측 곤란 | 예측 가능 (지속 부하 시 더 심해짐) |
| 진단 | 추측에 불과 | 열 스로틀링 확정 |
시스템이 안전 범위 안에 머물기 위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입니다.
HWiNFO가 보여주지만 작업 관리자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것들

HWiNFO는 무료이며 설치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포터블 버전도 제공합니다. 열 스로틀링 감지에는 센서 전용 모드가 가장 유용합니다. 모든 하드웨어 구성 요소를 검사하지 않고 리소스 영향도 최소라서, 이미 뜨거워진 시스템에서 돌리기에 적합합니다.
CPU 섹션에 핵심 정보가 모여 있으며, 특히 다음 두 항목을 주목하면 됩니다.
- Thermal Throttling(열 스로틀링): CPU가 안전 작동 온도를 초과했다는 신호입니다.
- Power Limit Throttling(전력 제한 스로틀링): CPU가 설정된 전력 상한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엄격한 TDP 제한이 있는 노트북에서 특히 흔합니다.
평소 부하에서는 두 값 모두 비활성 상태로 유지되다가 한계에 도달하면 즉시 빨간색으로 바뀝니다. HWiNFO가 더욱 가치 있는 이유는 스로틀링 여부를 그 원인이 되는 다른 지표들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GPU 모니터링에서는 일반 GPU 온도보다 GPU Hotspot 값이 더 신뢰할 만합니다. GPU 다이에서 가장 뜨거운 지점 하나를 반영하기 때문에, GPU가 실제로 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표 | 확인 포인트 | 중요한 이유 |
|---|---|---|
| CPU 온도 | Intel 약 90°C, AMD Ryzen 약 95°C 이상 지속 | 스로틀 임계점에 근접했음을 나타냄 |
| 코어 클럭 속도 | 부하 중 클럭 하락 | 잃어버린 성능의 직접적인 척도 |
| 열 스로틀링 플래그 | 빨강/활성 상태 | CPU가 온도 한계에 도달했음을 확정 |
| GPU Hotspot | 90°C 이상 피크 | 평균 GPU 온도가 가려주는 열 스트레스를 포착 |
HWiNFO 결과를 복사하거나 CSV 파일로 내보내면, 스로틀링이 발생한 정확한 순간을 되짚어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HWiNFO 도구 정보

- OS: Windows
- 개발자: Martin Malik
- 가격: 무료
HWiNFO는 심층적인 하드웨어 분석과 실시간 시스템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무료 진단 도구입니다.
리미터를 제거하는 것과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은 다른 문제
원인을 찾은 뒤 목표는 컴퓨터를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느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적용한 해결책들은 효과의 크기가 각각 달랐습니다.
| 해결책 | 난이도 | 기대 효과 |
|---|---|---|
| 먼지 청소 | 낮음 | 높음 (종종 가장 큰 개선 요인) |
| 공기 흐름 개선 | 낮음 | 중간 (케이스·설치 환경에 따라 다름) |
| 언더볼팅 | 중간 | 안정적이라면 높음, 개별 시스템 테스트 필요 |
| 서멀 구리스 교체 | 중간 | 3년 이상 된 시스템에서 높음 |
이 조치들을 마친 후 동일한 HWiNFO 테스트에서 온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고, 스로틀링 플래그가 걸리는 일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열 문제 하나가 시스템 전체의 체감 성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