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인사이더 프로그램(Insider Program)은 고급 사용자나 호기심 많은 사용자가 누구보다 먼저 개발 중인 Windows 11 빌드를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새 기능들을 숨기고, 사용자들의 인기 있는 피드백을 무시하며, 정기적인 OS 재설치까지 요구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 왔습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Update 및 Windows 인사이더 프로그램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 알렉 오트(Alec Oot)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앞으로 몇 주 내에 이러한 변화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인사이더 전략의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Windows 접근 방식과 맞닿아 있는데, 변화가 적용되면 열성적인 Windows 팬들이 프로그램에 다시 합류하거나 처음으로 시도해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1. 번거로운 Windows 재설치는 이제 끝
인사이더 프로그램을 탈퇴하는 과정은 늘 복잡했습니다. 안정화 버전으로 되돌아가려면 대체로 Windows를 재설치해야 했고, 이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잃는다는 의미였습니다. 개발 단계에 따라 채널 간 이동이 가능한 유예 기간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번거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오트의 게시물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곧 클린 설치 없이도 Windows 11 안정화 버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하며, '인플레이스 업그레이드(in-place upgrade)'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과 설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경 사항은 서로 다른 Windows 코어 버전에서 실행되는 Future Platforms 빌드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최신 Windows 기능이 궁금했던 사용자들에게는 커다란 진입 장벽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2. 새롭게 태어난 인사이더 채널
마이크로소프트는 각 채널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인사이더 채널 구조를 개편합니다. 기존 채널 구성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어떤 채널이 새 기능을 먼저 받는지도 불분명했습니다. 게다가 채널 간 전환에도 종종 Windows를 완전히 재설치해야 했습니다.
곧 Windows 인사이더 프로그램은 거의 완성 단계에 가까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릴리스 프리뷰(Release Preview) 채널, 개발 중인 기능을 담은 베타(Beta) 채널, 그리고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위한 실험(Experimental) 채널로 재구성됩니다. 실험 채널은 두 가지 빌드를 제공하는데, 하나는 기존과 동일한 Windows 코어 버전 기반이고 다른 하나는 Future Platforms 옵션입니다. Future Platforms 옵션만 선택하지 않으면 Windows를 전부 재설치하지 않고도 채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3. 실험적 기능을 더욱 쉽게 체험
이번 발표에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실험적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인사이더 빌드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사이더 빌드에 도입될 실험적 기능을 발표해도 실제로는 일부 PC에만 배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사는 안정화된 Windows 11 빌드에도 동일한 CFR(Controlled Feature Rollout, 제어형 기능 배포) 전략을 적용해 왔습니다.
이미 실험 성격인 Windows 빌드에서 최신 기능을 경험하려는 테스터들에게 이런 방식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Windows 매니아들은 ViVeTool 같은 비공식 서드파티 도구를 활용해 제어형 배포 과정을 건너뛰고 새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해 왔지만, 준비되지 않은 기능을 미리 켜면 문제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베타 채널에서 CFR 프로세스를 종료해 모든 Windows 11 베타 빌드가 동일한 기능을 갖도록 보장합니다.
또한 Windows 11 실험 채널 빌드에는 설정 앱에 'Feature Flags' 페이지가 추가됩니다. 새로운 기능을 체험해 보고 싶은데 예비 PC가 있다면, 인사이더 빌드를 설치하고 이 페이지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됩니다. 더 이상 서드파티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4. 개선되기를 바라는 직접 피드백
Windows 인사이더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업데이트가 실제 PC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해주고, 일반 사용자에게도 회사가 준비 중인 내용을 엿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Windows 10 개발 과정에서 PC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피드백 허브(Feedback Hub)와 함께 도입되었습니다.
인사이더들은 오래전부터 피드백을 제출하고 Windows 변경 사항에 투표해 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듣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피드백 허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청 중 하나였던 'Windows 작업 표시줄 위치 이동'은 수년간 외면되다가 최근에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개편이 앞으로 인사이더 피드백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신호이길 바랄 뿐입니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Windows 인사이더 밋업을 부활시켜 사용자가 Windows 개발자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게 한 것은 좋은 시작입니다.
주의하세요: 여전히 버그는 따릅니다
수년간 인사이더 빌드를 사용해 온 입장에서, Windows를 재설치하지 않고도 버전 사이를 오갈 수 있고 ViVeTool 없이 실험적 기능을 시험해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은 기대됩니다. 새로운 Windows 기능에 관심이 있고 OS 변경 사항에 투표하고 싶다면, 적어도 한 대의 PC에 인사이더 빌드를 설치해 볼 이유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운이 좋다면 정식 버전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실험적 기능조차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해야 합니다. 인사이더 빌드는 불안정하며 버그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력 PC에 설치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 가능한 컴퓨터가 없어지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전문가 소개
크리스 호프먼(Chris Hoffman)
PCMag 선임 작가(Software)
15년 넘게 기술 분야 글을 써 왔으며, PCMag 소프트웨어 팀의 일원으로 Windows 관련 취재에 집중하면서도 다른 주요 데스크톱 OS와 시스템 앱에 대한 글도 집필합니다. Windows 3.1 출시 당시부터 사용해 왔으며 이후 모든 버전을 면밀히 지켜봤습니다.
2011년부터 How-To Geek에서 글을 써 누적 10억 회 이상 조회를 기록했고, 이후 4년 반 동안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Computerworld, Fast Company, PCWorld, Reader's Digest, The New York Times 등 다양한 매체에도 기고했으며, Thurrott.com과 협력해 Windows 전문 뉴스레터인 Windows Intelligence와 The Windows ReadMe를 창립·운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