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11에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Dev 채널에 있는 모든 Windows 인사이더에게 순차적으로 배포되는 중입니다.
'미디어 플레이어(Media Player)'라는 간결한 이름을 가진 이 프로그램은 로컬에 저장된 음악과 동영상을 모두 재생할 수 있으며, Windows 11의 세련된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사실상 업그레이드된 Windows Media Player라고 할 수 있지만, 기존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핵심 질문 하나. 과연 누군가 이 새로운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하게 될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Windows Media Player의 역사
다소 혼란스럽지만, Windows Media Player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91년 멀티미디어 확장 기능이 탑재된 Windows 3.0을 통해서였고, 당시에는 단순히 '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프로그램은 Windows의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꾸준히 발전했고, 어느새 'Windows Media Player'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동영상 포맷 지원, DVD 재생, 음악 시각화, 미디어 스트리밍 등 강력한 기능이 하나둘 추가되었죠.
특히 많은 사용자가 CD와 DVD를 리핑하고 굽는 기능 덕분에 이 프로그램을 애용했습니다. 음반 CD의 곡을 컴퓨터로 옮기고 싶을 때 Windows Media Player를 떠올렸던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소프트웨어의 마지막 대대적인 업데이트는 2009년 Windows 7과 함께 출시된 Windows Media Player 12였습니다. 이후 Windows 8에서는 Groove Music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Windows Media Player 역시 선택적 기능으로 해당 운영체제와 이후 모든 버전에 계속 포함되었습니다.
Windows 11용 미디어 플레이어 소개
Windows 블로그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Groove Music은 Windows 11에서 공식적으로 퇴역합니다. 그 빈자리를 새롭게 태어난 '미디어 플레이어'가 채우게 되는 것이죠.
미디어 플레이어는 현재 Dev 채널의 Windows 인사이더에게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기능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테스트하는 일종의 검증 과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11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새 미디어 플레이어를 설계했다"고 설명합니다. 앨범 아트와 아티스트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재생 화면이 특징이며, 앱 전체가 Windows 11 특유의 둥근 모서리 미학과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당분간 미디어 플레이어의 초점은 로컬 음악과 동영상을 관리하고 재생하는 오프라인 경험에 맞춰져 있습니다. 다만 피드백 허브(Feedback Hub)를 통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에 대한 의견을 보내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Groove Music으로 음악 컬렉션을 관리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데이터는 미디어 플레이어로 자동 이전되며,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동영상 파일도 자동으로 통합됩니다. 물론 원하는 폴더를 직접 지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네트워크 위치에서의 재생 오류, 앨범 메타데이터 편집 버그, 악센트 문자가 포함된 라이브러리 정렬 문제 등 알려진 문제점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업데이트는 미디어 탐색 방식의 개선과 재생 대기열 관리 기능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과연 누가 Windows 11의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할까?
새 미디어 플레이어가 Groove Music을 대체하더라도, 전통적인 Windows Media Player는 Windows 도구(Windows Tools) 메뉴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정작 사용자들은 Windows 11의 새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하게 될까요?
평범한 PC 사용자라면 어쩌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는 Windows 11에 기본 탑재되고 기본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 앱을 쓰게 될 겁니다.
반면 이미 다른 훌륭한 무료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 중인 사용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주자는 단연 VLC 미디어 플레이어입니다. 무료이자 오픈 소스이고, 대부분의 동영상 코덱을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지원하며,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고, Windows는 물론 Mac, Linux, iOS, Android까지 폭넓은 플랫폼을 지원합니다.
이런 사용자들이 초기 단계의 새 미디어 플레이어로 갈아타긴 어려워 보입니다. 익숙하게 쓰던 기능이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면 Windows 11의 미디어 플레이어 역시 충분한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Windows Media Player와 Groove Music의 오래된 짐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라 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