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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Ubuntu), PC 데이터 수집 시작: 사용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앞으로 출시되는 우분투(Ubuntu) 데스크톱 리눅스 운영체제는 설치된 PC의 사양과 사용 방식에 관한 일부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입니다. 우분투를 개발하는 캐노니컬(Canonical)의 데스크톱 팀은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결정은 과연 큰 문제일까요? 사용자들의 반응은 '별것 아니다'라는 무관심부터 도덕적 분노까지 다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변화가 왜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 또 왜 그렇지 않기도 한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분투는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나?

우분투 개발자 메일링 리스트에 올린 공지에서 데스크톱 팀 디렉터 윌 쿡(Will Cooke)은 다음과 같은 정보가 수집된다고 밝혔습니다.

  • 우분투 플레이버(flavor)
  • 우분투 버전
  • 네트워크 연결 여부
  • CPU 계열
  • RAM 용량
  • 디스크 용량
  • 화면 해상도
  • GPU 제조사 및 모델
  • OEM 제조사
  • 대략적인 위치(설치 시 사용자가 선택한 지역 기준, IP 주소는 수집하지 않음)
  • 설치 소요 시간
  • 자동 로그인 설정 여부
  • 선택한 디스크 파티션 구성
  •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설치 여부
  • 설치 중 업데이트 다운로드 여부
  • LivePatch 활성화 여부

여기에 더해 우분투는 팝콘(Popularity Contest, popcon)이라는 백그라운드 도구를 설치합니다. 이 도구는 사용자가 컴퓨터에 설치하는 패키지를 추적하여, 어떤 소프트웨어에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됩니다. 별도의 도구인 아포트(Apport)는 애플리케이션이 충돌할 때 자동으로 오류 보고서를 전송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수집은 우분투의 기본 동작이 될 예정입니다. 다만 설치 과정에서 또는 시스템 설정 메뉴를 통해 언제든 수집을 거부(opt-out)할 수 있습니다.

PC 통계 수집은 이미 보편적인 관행

적어도 상용 운영체제 사이에서는 이런 행태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모두 이런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그 범위는 더 넓습니다. 구글 크롬이 오픈소스 기반인 크로미움(Chromium)과 구분되는 지점 역시 바로 이런 정보 수집 기능입니다.

기업들은 대개 윌 쿡이 캐노니컬을 대신해 말한 것과 비슷한 논리를 내세웁니다. 실제로 이런 정보는 소프트웨어 경험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은 바로 여기가 아닙니다. 영국 IT 매체 The Register가 이 소식을 보도하며 진행한 독자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에서는 드문 관행

우분투는 수많은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일 뿐이며, 리눅스 배포판들은 전통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리눅스나 특정 배포판의 사용자 수를 추정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구든 원하는 만큼, 원하는 횟수만큼 자유롭게 리눅스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까요.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우분투가 곧 PC 통계 수집을 시작하더라도, 다른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수집을 거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용자라면 아예 다른 리눅스 배포판으로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우분투 측은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부분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입니다.

무엇이 문제라는 걸까?

일부 사용자가 이번 변화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데에는 몇 가지 주된 이유가 있습니다.

1. 프라이버시 우려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것은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 대해 더 많이 알려는 행위입니다. 자신에 대한 정보가 모인다는 것은 본인만 알던 사실이 이제 타인에게도 알려진다는 뜻입니다(캐노니컬은 수집 데이터가 익명 처리된다고 밝히긴 했습니다).

아무리 무해해 보여도, 이런 침입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일부 사용자가 리눅스를 선택하는 동기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간섭을 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데이터는 일단 수집되면 책임감 있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안전하게 전송되지 않거나, 제대로 보관되지 않거나, 즉시 삭제되지 않는다면 그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은 끊임없이 열려 있습니다.

2. 신뢰 부족

캐노니컬이 정보를 잘 보호해서 데이터가 안전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도 남는 의문이 있습니다. 캐노니컬이 수집한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말이 음모론처럼 들리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분투 데스크톱 팀은 아마 말한 대로 정보를 활용하겠지만, 더 많은 용도로 쓸 여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는 것뿐입니다.

실제로 캐노니컬은 과거 유니티 대시보드에 입력된 검색어를 아마존 검색 결과와 연동하기 위해 수집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우분투 사용자는 회사가 여기는 '책임감 있는' 데이터 수집·활용 방식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3. 왜 옵트인 방식이 아닌가?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에게 이것은 난제입니다. 특정 동작을 '옵트아웃(opt-out)' 방식으로 만들면, 즉 사용자가 직접 멈추라고 설정해야만 수집이 중단되는 구조라면 훨씬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대신 사용자에게 불쾌감과 불신을 줄 위험이 따릅니다.

반대로 '옵트인(opt-in)' 방식으로 만들면 사용자의 호감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정작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모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육, 정부, 직장 정책 등 어느 분야에서든 사람들은 대체로 스스로 선택해서 참여하는 옵트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4. 캐노니컬에게 이 정보가 정말 필요한가?

우분투는 2004년부터 존재해 왔고, 더 오래된 리눅스 배포판도 있습니다. 그동안 데스크톱 리눅스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런 사용자 정보 없이도 세련되고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일까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데이터 수집이 쉽다는 이유만으로 필요 이상의 정보를 모으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종이책은 독자가 각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이나 책을 다 읽는 데 걸린 시간을 출판사에 보고하지 않지만, 전자책 리더 앱은 그렇게 합니다. 전자는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하면서도 후자는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 우분투는 워낙 인기가 많다

우분투는 데스크톱 리눅스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배포판입니다. 수천 명 규모의 사용자를 보유한 배포판이 많은 반면, 우분투의 사용자는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 상당수는 아마 데이터 수집 기능을 그대로 켜둔 채로 두겠죠.

결국 우분투의 이번 결정은 리눅스 배포판 사이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리눅스 커뮤니티에서 차지하는 우분투의 비중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변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했듯이 캐노니컬이 하려는 일은 broader tech 업계 전반의 관행에 비하면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이 데이터로 하는 일에 비춰볼 때, 굳이 캐노니컬만 의심할 이유가 있을까요?

결국 설치 과정에서 체크박스를 해제하든 아니든, 여러분의 반응은 '그럴 수 있지'라는 어깨 으쓱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이미 다른 리눅스 배포판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계실 수도 있고요.

이미지 출처: vchalup2/Deposit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