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운영체제(macOS)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은 복구 파티션(Mac Recovery)이나 인터넷 복구(Internet Recovery)를 통해 간단히 재설치할 수 있습니다. 인텔 맥에서는 부팅 시 Command + R 키 조합으로 복구 모드에 진입할 수 있으며, M1 맥은 약간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만약 Command + R이 작동하지 않거나 복구 모드 자체에 진입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문제의 원인과 단계별 해결 방법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맥 복구(Recovery) 모드란?
복구 모드의 개념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드디스크(SSD)를 하나의 통째로 된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드라이브가 여러 개의 '파티션(볼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집에 비유하면 하드디스크는 집 전체이고, 파티션은 각각의 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데스크톱, 폴더, 앱이 있는 한 개의 '방'만 보이지만, 사실 내부에는 네 개의 파티션이 존재하고 그중 하나는 macOS를 완전히 재설치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맥을 완전히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더라도 복구 파티션은 남아 있어서 macOS 재설치, 타임머신(Time Machine) 백업 복원, 디스크 복구 또는 포맷 등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문제는 이 복구 파티션이 손상되었거나 삭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다행히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참고로 2011년 맥 OS X 라이언(Lion) 출시 이전 맥에는 복구 파티션이 없었고, 별도의 설치 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가 필요했습니다. 요즘은 광학 드라이브가 있는 맥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구형 맥 사용자를 위한 방법도 아래에서 함께 다룹니다.
Command + R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
Command + R 키 조합이 먹히지 않고 복구 모드로 부팅되지 않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M1 맥을 사용 중인 경우: 2020년 11월 이후 출시된 애플 실리콘(M1) 맥은 인텔 맥과 복구 진입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아래에서 새로운 방법을 설명합니다.
- 매우 오래된 맥인 경우: 맥 OS X 스노우 레오파드(Snow Leopard) 이하 버전이 설치된 구형 맥에는 복구 파티션이 없으며, 출고 시 포함된 설치 디스크로만 OS를 재설치할 수 있습니다.
- macOS 시에라(Sierra, 2016년 출시)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 최신 복구 옵션 일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키보드 문제: 키보드 고장이나 블루투스 연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유선 키보드를 연결해서 다시 시도해 보세요.
- 복구 파티션 손상 또는 삭제: 하드디스크 교체 과정이나 부트캠프(Boot Camp)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복구 파티션이 삭제되었을 수 있습니다.
Command + R이 작동하지 않을 때 복구 모드 진입하는 방법
1단계: 다시 시도하기
먼저 맥을 재시작하고 부팅 중에 Command + R을 다시 눌러보세요.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2단계: 키보드 점검하기
특히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키보드 자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유선 키보드를 연결한 후 다시 시도하세요.
3단계: M1 맥이라면 올바른 진입 방법 사용하기
M1 맥은 다음 순서로 복구 모드에 진입합니다.
- 맥을 종료합니다.
- 전원 버튼을 누른 상태로 계속 길게 누르고 있습니다.
- 애플 로고가 나타난 후, 전원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시동 옵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됩니다.
- '옵션(Options)' 화면이 나타나면 선택한 후 '계속(Continue)'을 클릭하면 복구 모드가 열립니다.
M1 맥에서 복구 모드가 여전히 작동하지 않는다면 '폴백 복구 모드(Fallback Recovery Mode)'를 시도해 보세요. 이는 인텔 맥의 인터넷 복구를 대체하는 기능으로, SSD에 저장된 두 번째 복구OS 사본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M1 맥 폴백 복구 모드 진입 방법:
-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릅니다. 즉, 한 번 눌렀다 뗀 후 다시 누른 상태로 길게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4단계: 인텔 맥의 대체 복구 옵션 활용하기
Command + R이 되지 않을 때 시도할 수 있는 다른 조합도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복구 모드(Internet Recovery)입니다. 이 방식은 인터넷에서 macOS를 직접 다운로드하므로 복구 파티션에 접근할 수 없을 때 유용합니다.
- 부팅 시 Option/Alt + Command + R을 누르면 인터넷 복구 모드에 진입합니다.
이 모드에 진입하면 애플 서버에 연결되어 해당 맥과 호환되는 최신 macOS를 다운로드합니다. 단, 시에라 10.12.4 이전 버전을 실행 중이라면 맥에 기본 탑재되어 있던 버전이 설치됩니다.
최신 버전이 아닌 기존 버전을 설치하고 싶다면:
- 시에라 10.12.4 이상 환경에서 Shift + Option/Alt + Command + R을 누르면 맥에 기본 탑재된 버전 또는 그에 가장 가까운 버전이 설치됩니다.
또한 T2 칩이 탑재된 맥이라면 Command + R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단순할 수 있습니다. T2 칩 맥에서는 Option/Alt + Command + R 조합으로 최신 macOS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복구 모드 자체가 작동하지 않을 때 대처법
위 방법을 모두 시도했는데도 실패했거나, 복구 모드에 진입했다가 화면이 멈춰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복구 모드조차 접근 불가능하다면, 데이터 복구부터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아래의 대안적인 방법들을 살펴보세요.
- 인텔 맥: 인터넷 복구 모드 사용
- M1 맥: 폴백 복구 모드 사용
- 부팅 가능한 USB 설치 디스크로 macOS 설치
- 타임머신 백업을 시동 디스크로 활용
인터넷 복구로 macOS 재설치하기 (인텔 맥)
맥에 복구 파티션이 없어도 최신 맥은 인터넷 연결만으로 직접 부팅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복구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맥을 종료합니다.
- Command + Option/Alt + R을 누른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일부 키보드에서는 Option 키가 Alt로 표기됩니다.)
- 회전하는 지구본과 함께 "인터넷 복구 시작 중.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날 때까지 키를 누르고 있는니다.
- 메시지가 진행 표시줄로 바뀌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macOS 유틸리티 화면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 'macOS 재설치'를 클릭하고 설치 과정을 진행합니다.
인터넷 속도에 따라 매우 느릴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이더넷 케이블로 유선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맥북 등에서는 썬더볼트-이더넷 어댑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폴백 복구로 macOS 재설치하기 (M1 맥)
M1 맥의 복구 모드에 문제가 있다면 '폴백 복구 모드'를 사용하세요. 이 모드는 M1 칩 맥의 SSD에 저장된 두 번째 recoveryOS 사본에 접근하며, 애플은 이를 안정성 확보용 장치라고 설명합니다.
- 맥을 종료합니다.
-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른 상태에서 부팅을 기다립니다.
- 애플 로고가 나타나고 "시동 옵션 불러오는 중" 메시지가 표시되면 전원 버튼에서 손을 뗍니다.
- '옵션(Options)'을 클릭합니다.
- 복구 모드로 진입합니다.
- 언어를 선택하고 '다음'을 클릭합니다.
- 인터넷 복구 화면이 로드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복구 파티션이 없는 맥 복원하기
복구 파티션 없이도 맥을 복원할 수 있지만, 특히 구형 맥에서는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터넷 복구 사용: 복구 파티션이 없는 인텔 맥에서 macOS를 재설치합니다.
- 부팅 가능한 macOS 설치 디스크 생성: USB 메모리로 설치 미디어를 만들어 설치합니다.
- 타임머신 백업 활용: 백업 드라이브를 시동 디스크로 사용합니다.
- 복구 파티션 재생성: 터미널 명령 등을 통해 복구 파티션을 다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복구 파티션 작동 여부 확인하는 방법
먼저 복구 파티션이 실제로 없거나 손상된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잘못된 키 조합을 사용했거나 키보드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 맥에서는 Command + R을, M1 맥에서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평소 방식대로 복구 모드 진입을 시도해 보세요. 그래도 일반 macOS로 부팅되거나 완전히 검은 화면만 나타난다면 복구 파티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맥이 정상 부팅된다면 터미널로 복구 파티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터미널(Terminal)을 엽니다.
- diskutil list를 입력하고 실행합니다.
컴퓨터의 모든 볼륨과 파티션 목록이 표시됩니다. 첫 번째 드라이브(/dev/disk0)에 "Apple_Boot Recovery HD"로 표시된 파티션이 있다면 복구 파티션은 존재하는 것이므로, Command + R 과정을 다시 시도해 보세요.
그래도 안 될 경우 PRAM/NVRAM 초기화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인텔 맥이라면 종료 후 부팅 시 Command + Option + P + R을 길게 누르고, 재부팅 소리가 들리면 놓으면 됩니다. (M1 맥에는 NVRAM 초기화 방식이 다르므로 별도의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복구 파티션이 없거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면, macOS를 다시 설치할 차례입니다. 그 전에 가능하다면 반드시 타임머신으로 맥을 백업하세요. 재설치 후 파일, 폴더, 앱을 모두 복원할 수 있습니다.
USB 플래시 드라이브로 부팅 가능한 macOS 설치 디스크 만들기
인터넷 복구도 사용할 수 없다면 부팅 가능한 USB 설치 디스크(12GB 이상)를 만드는 방법이 남습니다. 주의: 이 과정에서 USB 드라이브는 완전히 포맷되므로, 미리 중요한 파일을 옮겨두어야 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터미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서 필요한 macOS 버전의 설치 파일('macOS [버전] 설치')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없다면 애플 지원 페이지에서 이전 버전 macOS를 받는 방법을 참고하세요.
설치 파일을 준비한 후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 USB 플래시 드라이브를 맥에 연결합니다.
- 디스크 유틸리티(Disk Utility)를 엽니다.
- 사이드바의 '외장(External)' 항목 아래에서 볼륨(파티션이 아닌 상위 항목)을 선택합니다.
- '지우기(Erase)'를 클릭합니다.
- 이름 필드에 "Untitled"로 입력된 것을 그대로 두고 지우기를 클릭합니다. (반드시 Untitled여야 합니다.)
- 터미널을 엽니다.
- 해당 macOS 버전에 맞는 createinstallmedia 명령어를 복사해 붙여넣습니다. (버전마다 명령어가 다르므로 애플 공식 문서에서 정확한 코드를 확인하세요.)
-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y"를 입력한 후 Return 키를 누릅니다. 플래시 드라이브가 지워진 후 부팅 가능한 설치 디스크로 변환됩니다.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세요.
부팅 가능한 설치 디스크로 macOS 설치하기
이제 만든 설치 디스크로 macOS를 설치합니다.
- 부팅 가능한 USB 설치 디스크가 맥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맥을 종료합니다.
- Option/Alt 키를 누른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 시동 장치 목록 창에 노란색 드라이브와 'Install (소프트웨어 이름)'이 표시됩니다.
- 선택한 후 Return 키를 누르고 진행 표시줄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 디스크 유틸리티를 선택합니다.
- '내장(Internal)' 아래의 메인 하드디스크를 선택합니다.
- '지우기'를 클릭합니다.
- 드라이브 이름을 지정합니다. 관례상 "Macintosh HD"를 많이 사용합니다. 포맷은 'Mac OS 확장(저널링)', 구성표는 'GUID 파티션 맵'으로 설정합니다.
- '지우기'를 클릭한 후 '완료'를 클릭합니다.
- 메뉴에서 디스크 유틸리티 > 디스크 유틸리티 종료를 선택합니다.
- 'macOS 설치'를 선택하고 '계속'을 클릭합니다.
- 설치 옵션에 따라 진행합니다.
- 설치 디스크로 Macintosh HD를 선택하고 '설치'를 클릭합니다.
부팅 가능한 설치 디스크에서 하드디스크로 macOS가 설치됩니다. 전체 과정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완료되면 새로운 macOS와 함께 복구 파티션도 다시 생깁니다.
설치 중 "이 Install macOS 응용 프로그램 사본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운로드 중 손상되었거나 변조되었을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면, macOS의 날짜와 시간 설정을 조정하면 해결됩니다.
복구 모드가 없는 구형 맥에서 Mac OS X 재설치하기
앞서 언급했듯이 스노우 레오파드(Snow Leopard) 이하 버전이 설치된 구형 맥에는 복구 파티션이 없습니다. 운영체제를 재설치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출고 시 포함된 원본 설치 디스크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디스크가 없다면 애플에서 구매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노우 레오파드를 판매했지만 현재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습니다. 다만 애플 지원 페이지에서 이전 버전 OS X를 얻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애플 스토어에서 라이언(Lion)은 아직 구매 가능하지만, 실물 디스크가 아닌 다운로드 코드 형태로 제공됩니다. 맥 앱 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 이후에는 더 최신 버전의 macOS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