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달에 한 번씩 PC와 맥북에 설치된 모든 브라우저를 삭제했다가 다시 설치합니다. 브라우저는 시간이 지나면 각종 잔여 데이터로 점점 무거워지고, 어느 순간에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마크를 백업한 뒤, 사용자 프로필과 확장 프로그램까지 전부 지우고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는 것이죠. 몇 달간 모아온 북마크를 잃어버리면 그야말로 재앙이니까요.
그런데 재설치할 때마다 반드시 가장 먼저 바꾸게 되는 설정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손보지 않으면 브라우저를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그 '필수 변경 항목'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설정을 하고 계신지, 혹은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
구글 크롬(Google Chrome)
가장 자주 쓰는 브라우저부터 시작합니다. Chrome은 제 업무용 브라우저이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성이 뚝 떨어지고, 글은 못 쓰고, 팬 소음만 요란해지죠. 결코 예쁜 광경은 아닙니다.
1. 확장 프로그램 개수 줄이기
첫 번째 단계는 실행 중인 확장 프로그램 수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저는 최대 15개까지만 유지하며, 목표는 10개입니다. 평소 탭을 수십 개씩 열어두는 편이라, 15개를 넘어서면 브라우저가 숨 헐떡이는 달팽이처럼 느려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hrome에서 확장 프로그램 15개 이상으로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2. 기본 설정 점검
확장 프로그램 정리가 끝나면 이제 브라우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우선순위대로 바꾸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글 계정 로그인 및 동기화: 모든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위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북마크가 복제되거나 삼중으로 저장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더군요. 같은 증상을 겪으신 분이 있거나 간단한 해결책을 아신다면 알려주세요.
- 시작 시 동작: '중단한 곳에서 계속하기'로 변경합니다. 브라우저가 닫히며 열어둔 20개 넘는 탭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 게스트 모드: 다른 사람이 내 브라우저를 잠깐 써야 할 때를 대비해 게스트 모드를 활용합니다. 내 설정이나 방문 기록이 노출될 걱정 없이, 상대방은 독립된 환경에서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고급 설정 살펴보기
이어서 '고급 설정'을 열어 세부 항목을 조정합니다. 여기엔 반드시 손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 가장 중요한 섹션이므로 시간을 들여 하나씩 확인할 가치가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처럼 저는 대부분의 기능을 켜지만, 구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두 항목만은 끕니다. 브라우저가 '본가'에 연락하는 건 막아두는 셈이죠.
- 콘텐츠 설정 > 위치: 콘텐츠 설정에서 '위치' 항목으로 이동해 아래와 같이 설정합니다. 물론 낯선 기관에 위치가 추적되는 걸 선호하신다면 완전히 차단해도 좋습니다.
비밀번호 저장 역시 의견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브라우저에 맡길지, KeePass나 LastPass 같은 전용 관리 프로그램을 쓸지 고민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브라우저 저장을 선호합니다. 번거로움이 적고, 다른 기기의 Chrome과도 자동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컴퓨터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집에 침입해 강아지를 제치고 비밀번호까지 해독한다면, 그 비밀번호들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것이니 얼마든지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Google Cloud Print)입니다. 원격 인쇄가 필요하다면 유용했지만, 참고로 이 서비스는 이미 지원이 종료되어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는 해당 옵션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외 옵션들(chrome://flags 실험 기능 페이지 포함)은 나중에 천천히 만져봐도 됩니다. 하지만 당장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설정은 위 항목들뿐입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
다음은 제 보조 브라우저인 Firefox입니다. 새 계정으로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주로 사용하고, 대량 다운로드 앱 중 단연 최고였던 'DownThemAll' 확장 프로그램 때문에도 애용합니다. 전자책(구텐베르크 프로젝트), MP3, 공개된 고전 영화(인터넷 아카이브), 옛날 사진 자료 같은 것들을 즐겨 받아오는데, 수많은 다운로드 경험 중 DownThemAll을 뛰어넘는 도구는 없었습니다. 필터만 지정하면 알아서 페이지를 스캔하고 원하는 파일만 골라 받아주니까요.
이제 설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각 항목 뒤 괄호 안에는 해당 옵션이 있는 분류를 표시했습니다.
- 시작 시 동작 결정(일반):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열어둔 탭을 자동으로 복원하도록 설정합니다.
- 다운로드 폴더 지정(일반): 다운로드한 파일이 윈도우 탐색기의 블랙홀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미리 정해둡니다.
- 새 창 대신 새 탭으로 열기(탭): 탭이야말로 브라우저의 꽃이니 반드시 체크합니다.
- 선택할 때까지 탭 불러오지 않기(탭): 클릭하기 전까지 탭을 로딩하지 않아 메모리를 아껴줍니다.
- 검색 엔진 선택(검색):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DuckDuckGo를 선택합니다. Chrome을 쓰면서 구글 검색은 불신한다니 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저는 그런 복잡한 사람입니다.
- 추적 차단(개인정보): 추적, 감청, 해킹 시도 등 모든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 싶다고 명확히 설정해둡니다.
- 비밀번호 기억(보안): 브라우저가 비밀번호를 기억하도록 '예'로 설정했습니다.
- 고급 설정: '일반' 하위 항목 외에는 대체로 선택 사항이라 취향에 따라 조정하면 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사실 저는 Internet Explorer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IE11로 업그레이드하면 써볼 만하다는 평가가 있었죠. 오랫동안 기다려온 'Do Not Track(추적 금지)' 기능 등 새로운 설정 옵션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Internet Explorer는 2022년 6월에 공식 지원이 종료되었으므로, 지금은 Microsoft Edge로의 전환을 권장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먼저 바꾸는 설정은?
브라우저를 설치한 뒤 여러분은 어떤 설정을 가장 먼저 조정하시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