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크롬(Chrome) 브라우저의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발표는 수많은 확장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해당 계획이 그대로 실행되면 크롬의 성능과 보안은 향상되겠지만, 웹 서핑 중 광고와 악성 링크를 차단하도록 설계된 확장 프로그램들은 심각한 제약을 받게 됩니다.
어떤 확장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을까?
구글의 새로운 제안은 트래커 차단 도구 고스테리(Ghostery), 오픈소스 광고 차단기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 자바스크립트 차단 소프트웨어 노스크립트(NoScript), 비밀번호 관리자 프리바운니(Privowny), 그리고 F-Secure의 멀웨어 차단기 등 주요 보안·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 측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확장 프로그램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크롬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확장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반응
트래커 차단 도구 고스테리를 개발한 클리츠(Cliqz)는 이번 제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광고 차단과 추적 방지를 핵심 기능으로 삼는 확장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매니페스트 v3란 무엇인가?
매니페스트 v3(Manifest v3)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의 보안, 개인정보 보호,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안의 핵심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규격은 확장 프로그램이 웹페이지의 다양한 요소를 검사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합니다. 특히 확장 프로그램이 웹사이트의 각 요소를 확인하고, 해당 요소가 방대한 광고 소스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지 판별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구글은 이 목록의 상한선을 30,000개로 설정했습니다.
크롬 사용자를 악성 링크로부터 보호하는 확장 프로그램 블로케이드(Blockade.io)는 이 계획이 시행될 경우 기능이 사실상 중단될 전망입니다. 블로케이드.io의 창업자 브랜던 딕슨(Brandon Dixon)은 메일링 리스트 게시물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구글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만드는 문제
분석 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구글 크롬은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62.28%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파리(Safari)와 파이어폭스(Firefox) 역시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 기술을 변형해 채택하고 있어, 개발자들이 여러 브라우저를 동시에 지원하려면 결국 구글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프리바운니의 공동 CTO 다니엘 글래스먼(Daniel Glazman)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기술은 완전히 구글의 손아귀에 있으며, 구글은 언제든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를 변경할 수 있고 실제로 변경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매니페스트 v3 논란은 단순한 기술 사양 변경을 넘어, 특정 기업이 웹 생태계의 표준을 사실상 통제하는 상황에서 사용자의 선택권과 프라이버시 보호 도구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