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 91 업데이트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번 버전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macOS 전반에 걸쳐 배포되며, 다른 플랫폼에는 주로 버그 수정과 성능 최적화가 적용된 반면, 새로운 기능의 대부분은 안드로이드용 크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더 나은 시각적 요소로 웹사이트 불러오기
구글은 크롬 개발자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롬 91에 포함된 다양한 변화를 소개했습니다.
크롬 91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웹 폼(form)이 더 이상 낡고 단조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Edge)용으로 재설계했던 표준 HTML 폼, 체크박스, 라디오 버튼 디자인이 이제 안드로이드용 크롬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기존의 회색조 색상은 밝은 파란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교체되어 한층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 변화는 표준 HTML에 의존하는 웹사이트에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CSS로 자체 디자인을 갖춘 사이트는 기존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글은 웹사이트가 배터리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자 도구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웹사이트는 스크립트 로딩이나 프레임 속도 등 특정 작업에서 브라우저가 리소스를 덜 소모하도록 지시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에서 찾기' 기능 역시 개선되어 숨겨진 텍스트까지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해당 웹사이트가 새로운 CSS 값을 먼저 적용해야 합니다.
크롬은 이미 SMS로 수신된 OTP(일회용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읽어 입력해 주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의 효율성이 한층 향상되었습니다. 이제 OTP는 교차 출처(cross-origin) iframe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직접 이 기능을 구현해야 하며, 은행과 같은 금융 서비스가 당장 적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아울러 중력 센서(GravitySensor) API가 기본값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이 API는 중력 센서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전에는 개발자가 가속도계 수치를 바탕으로 중력 데이터를 추정해야 했기 때문에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데스크톱에서 개선된 클립보드 접근성
이번 업데이트의 초점이 안드로이드에 맞춰져 있지만, 데스크톱 버전에도 몇 가지 유용한 변화가 있습니다.
특히 크롬이 클립보드에 복사된 파일을 직접 읽을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띕니다. 파일 탐색기에서 파일을 복사(Ctrl+C)한 뒤, 지원되는 웹사이트에 그대로 붙여넣기(Ctrl+V)만 하면 됩니다.
사파리(Safari)는 이미 2018년부터 비슷한 기능을 제공해 왔지만,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크롬의 높은 점유율을 고려해 개발되다 보니 이 기능을 채택하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크롬의 공식 지원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