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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Slack 사회공학으로 EA 침입…FIFA 21 소스 코드 유출

게임 개발·유통 업계의 거대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A)가 해커 그룹의 공격으로 상당량의 데이터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커들은 EA 직원을 속여 Slack을 통해 로그인 토큰을 넘기도록 유도한 뒤 침입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FIFA 21의 소스 코드와 매치메이킹 관련 도구 일부가 유출되었으며, 배틀필드(Battlefield) 게임에 사용된 프로스트바이트(Frostbite) 엔진의 소스 코드도 함께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80GB 데이터 탈취, 다크웹에서 판매 시도

해커들은 총 78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탈취했으며, 이를 지하 포럼과 다크웹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EA의 내부 게임 개발 도구도 포함되어 있어, 경쟁 개발사나 악의적인 세력에게 상당히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해커들이 불명의 온라인 출처에서 도난당한 쿠키를 단돈 10달러에 구매한 것이 이번 대형 침입 사건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10달러짜리 쿠키가 만든 보안 구멍

쿠키는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 등 개인 정보를 다량 포함하는 임시 파일입니다. 악의적인 공격자가 이를 확보하면 해당 사용자의 신원을 그대로 가장할 수 있습니다. 해커들은 도난당한 쿠키를 이용해 EA의 Slack 채널에 접근했는데, 일부 쿠키는 무려 2020년 2월부터 공개용 코드 저장소에 노출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T 지원팀을 속인 사회공학 공격

Slack 채널에 진입한 해커들은 IT 지원팀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는 허위 사유를 내세웠습니다. 이어서 다중 인증(MFA) 토큰 발급을 요청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해커들은 EA의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가상 머신을 통한 내부망 장악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확보한 해커들은 로그인에 성공한 뒤 가상 머신(VM)을 생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넓은 범위의 내부 시스템을 탐색할 수 있었고, 결국 EA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컴파일하는 데 사용하는 서비스를 찾아냈습니다. 이후 여러 서비스에 차례로 접근하면서 마침내 FIFA 21 소스 코드를 다운로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VR 관련 자료, 디지털 군중(crowd) 제작 기법, 인공지능 활용 방안 등이 담긴 내부 문서들도 함께 유출되었습니다.

EA의 공식 입장

해커들은 실제로 EA 네트워크를 해킹하고 게임 관련 데이터를 탈취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작업 과정의 스크린샷까지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E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네트워크 침입 사건을 조사 중이며, 제한된 양의 게임 소스 코드와 관련 도구가 유출되었다. 플레이어 데이터는 접근되지 않았고, 플레이어 프라이버시에 위험이 있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 사건 이후 이미 보안을 강화했으며, 게임이나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진행 중인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법 집행 기관 및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법 집행 기관이 수사에 참여해 해커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출된 데이터가 부정한 세력에 판매되지 않도록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취약점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와 사회공학을 결합한 공격이 얼마나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