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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메일 앱의 변화와 개선 사항 완벽 정리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iOS 메일 앱을 적어도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입니다. 초기 사용자들에게 메일 앱은 기본 탑재된 메일 서비스로서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습니다. 출시 2년 차에는 Exchange 이메일 연동 기능이 추가되어 다른 이메일 계정도 동기화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iOS 메일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표준' 메일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경쟁 앱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독보적 위치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몇 년 뒤 구글이 경쟁력 있는 메일 앱인 지메일(Gmail)을 선보였고, 지메일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메일 앱으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초기 버전은 iOS 메일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글은 꾸준히 업데이트를 거듭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메일 앱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 즈음 두 회사 모두 또 다른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데, 바로 서드파티(제3자) 이메일 앱들의 부상이었습니다. 이들은 기본 메일 앱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며,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서드파티 앱의 부상

Mailbox의 흥망성쇠

iOS 메일의 초기 대안 중 하나였던 Mailbox는 오늘날 대부분의 메일 앱이 채택한 핵심 기능들을 처음 선보인 앱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예약(Schedule) 기능으로, 지금도 많은 애플 사용자가 메일 앱에서 이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화면을 아래로 끌어당겨 새로 고침하는 방식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의식조차 하지 않지만, 사실상 모든 앱이 수신 데이터를 표시할 때 이 방식으로 갱신됩니다.

그러나 Mailbox의 치명적인 약점은 지메일 외의 다른 이메일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메일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해당 서비스를 포기하고 Mailbox를 기본 메일로 완전히 전환해야 했는데, 특히 회사에서 지정한 업무용 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요구였습니다. 결국 다른 이메일 계정과 연동할 수 없다는 한계가 이 앱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Mailbox는 이메일 앱 시장에 귀중한 기능들을 남겼지만, 2013년 드롭박스(Dropbox)에 인수된 후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드롭박스의 핵심 사업은 이메일이 아니었기에 관련 개발은 속도를 늦췄고, 인기를 잃은 앱은 결국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앱 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인수하는 회사의 사업 방향이 피인수 앱의 목적과 다르면, 해당 앱은 폐기되거나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변경되곤 합니다.

Acompli에서 Outlook으로

Mailbox 이후에는 Acompli라는 이메일 앱이 많은 iOS 사용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앱을 인수했을 때 일부 사용자들은 우려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은 현명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던 Acompli의 인기 기능들을 한층 개선하고, 새로운 브랜드와 이미지를 입혔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iOS용 Outlook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캘린더 앱 'Sunrise'까지 인수하여 Outlook에 통합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는 삶의 여러 영역을 하나의 앱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Outlook의 진짜 강점은 개별 기능이 아니라, 특정 이메일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이메일 계정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iOS 메일에는 나쁜 소식이었지만, iOS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Outlook의 문제점과 메일 앱의 재조명

Outlook이 iOS 사용자에게 메일 앱의 완전한 대안을 제공하던 어느 시점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앱 자체의 기술적 문제가 잇달아 나타난 것입니다. 앱이 갑자기 멈추거나 완전히 종료되는 현상이 빈번해졌고, 업무용 이메일을 Outlook으로 처리하던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이메일 앱의 오작동으로 질책을 받거나 심하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으니, 이메일 서비스의 불안정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큰 문제는 전달된 메일의 내용 누락이었습니다. 일부 콘텐츠가 Outlook에서는 전혀 표시되지 않았지만, 같은 메일을 기본 메일 앱에서 열면 완벽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무렵부터 iOS 사용자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존의 메일 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메일 앱은 눈에 띄는 개선을 이루어 낸 상태였습니다.

새로워진 iOS 메일 앱의 핵심 기능

아래로 스와이프하는 임시 보관

iOS 메일에는 다른 주요 메일 앱들이 채택하지 않은 독특한 기능이 있습니다. 이메일 작성 중 초안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화면에서 임시로 치워둘 수 있습니다. 메일을 작성하다가 다른 메일에서 정보를 확인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기능이 있으면 작성 중인 내용을 그대로 둔 채 다른 메일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개의 화면을 동시에 열어두고 같은 화면 안에서 오가며 작업할 수 있죠. 한번 익숙해지면 이 기능 없이는 이메일 작업이 어색할 정도입니다.

간편해진 필터링

메일 필터링을 잘 활용하면 원하는 메일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어떤 메일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메일들이 있을 때, 필터를 올바르게 설정하면 메일 확인 순위를 조절해 업무 흐름을 한결 매끄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의 메일 앱에는 지금 같은 편리한 필터링 기능이 없었습니다.

메일 목록 화면 좌측 하단에는 '필터링됨(Filtered by)' 항목이 있으며, 파란색 글자로 현재 적용된 필터 조건이 표시됩니다. 필터를 변경하려면 파란색 텍스트를 탭하면 되고, 옵션 목록이 담긴 메뉴가 열립니다. 필터 조건을 매우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설정을 저장해 두면 다시 변경하기 전까지 메일이 해당 방식으로 정리됩니다. 이 필터링 기능 하나만 놓고 보면, 메일 앱은 시중의 거의 모든 이메일 앱보다 정리가 편리합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화면 좌측 상단의 편집 버튼에는 자주 쓰는 필터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바로가기 링크도 숨어 있습니다. 활용 가치가 높은데도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용자가 많아, 애플이 이 부분에서는 부분 점수만 받을 만합니다.

강화된 AI

애플이 AI 분야에서 다소 뒤처져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애플은 자사 앱 전반에 걸친 AI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메일 앱에서의 AI 강화란, 수신된 이메일의 데이터를 기기에 저장된 기존 연락처와 연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이메일에 담긴 정보와 기기에 저장된 정보의 차이를 찾아내 사용자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애플의 AI 도입이 늦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AI 기능은 기기 내 검색 기록과 정보를 살펴 사용자 경험을 개인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경계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신중해야 합니다. 개인화된 편의성이 뛰어난 만큼, 사용자 프라이버시가 핵심에 자리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신중한 접근과 처음부터 이어진 프라이버시 중심 철학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입니다.

메시지 스레딩

수신함에서 메시지를 스레드(실)로 묶어 주면, 진행 중인 대화나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iOS 메일에 스레드 기능이 생긴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스레딩이 없던 시절에는 하나의 주제나 프로젝트 관련 메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관련 메일을 찾으려면 두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애플은 다른 메일 앱들보다 늦게나마 스레딩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iOS 메일의 스레드 기능은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세부 설정이 가능합니다. 메시지 정렬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폴더에 있는 메시지를 스레드에 포함할지 여부도 정할 수 있으며, 아예 스레드 기능을 끄는 것도 가능합니다. '늦었어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기능으로, 애플은 각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동작하도록 세심하게 다듬었습니다.

3단 분할 화면

큰 도움은 때로 작은 변화에서 옵니다. 화질적으로 혁신적이진 않지만 확실한 편의성을 주는 기능으로, 애플이 네비게이션 메뉴를 화면 왼쪽에 고정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예전 버전에서는 메뉴에서 항목을 클릭하면 메뉴 자체가 사라졌지만, 새 버전의 메일 앱은 네비게이션 메뉴를 별도 열에 고정해 화면을 3개의 단으로 표시합니다. 덕분에 여러 계정 사이를 더 빠르고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커진 기기 환경에서는 자연스러운 진화이며, 다른 메일 앱들도 이제 공간이 충분한 만큼 이런 기능을 도입할 때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기능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가 메일 앱을 다시 기본 메일로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시장 최고의 이메일 앱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아직 추가되어야 할 기능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애플이 기술 발전을 자사 앱에 반영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이미 만들거나 채택한 기능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업계의 다른 주자들에 비해 본격적인 도약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iOS 메일이 먼저 선보인 기능도 있습니다. 바로 앞서 소개한 아래로 스와이프하는 임시 보관 기능으로, 작성 중인 메일을 열어둔 채 여러 메일을 넘나들며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애플은 업계 최강자 중 하나로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회사이며, 다만 그 속도가 느린 편으로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애플은 iOS 메일 앱을 꽤 잘 만들어 가고 있지만, 더 좋아질 여지는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예약 발송 기능의 부재

애플이 아직 추가하지 않은 기능 중 가장 의아한 것이 바로 예약 발송(Scheduled email)입니다.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오후 정기 회의에서 생산 보고서가 스크린에 올라오고, 다른 팀 리더들의 실적과 목표 발표를 듣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10분 후에 상사를 위해 잠재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야 하고, 이 메일이 성공하면 해당 회사와의 지속적인 거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메일을 받아 읽을 수 있는 시간대가 겨우 15분 정도, 즉 일정과 일정 사이의 짧은 틈새뿐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회의는 최소 30분은 더 남았습니다. '메일 앱에 예약 발송 기능만 있었다면, 10분 뒤에 메일이 저절로 전송되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땀을 흘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아쉽게도 애플은 아직 메일 앱에 예약 발송 기능을 넣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애플 워치 알림 개선

애플 워치의 등장은 메일 앱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겨 주었습니다. 비즈니스용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수신함을 쉽고 효과적으로 분류(triage)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데, iOS 메일 앱은 이를 쉽게 해 주지 못합니다. 수신 메일의 발신 주소, 제목, 본문의 몇 마디 정도를 미리 볼 수 있다면, 메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판단하기에 충분합니다. 워치의 알림 화면에서 곧바로 메일을 이동시키고, 원하는 대로 표시하고, 삭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메일 앱의 알림으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메일을 삭제하려면 메시지 전체를 열어야 합니다.

반면 Outlook 앱을 사용하면 애플 워치 알림에서 훨씬 편리하게 메일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앱은 알림 환경설정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 있어, 이메일 분류 작업이 한결 수월합니다.

알림에서 바로 답장하기

알림과 관련해 업데이트로 개선되면 좋을 또 하나는 알림 화면에서 즉시 답장하는 기능입니다. 애플 워치의 메일 앱 자체 등 일부 기능에는 이미 이런 능력이 있지만, 정작 알림 자체에는 없습니다. 이 작은 업데이트 하나만으로도 사용자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시간만큼 값진 자원은 없으니까요.

결론: 늦었지만 분명히 돌아온 메일 앱

그렇다면 이 모든 변화는 iOS 메일 앱을 다른 기본 앱들과 비교해 어떤 위치에 놓이게 할까요? 메일 앱은 더 나은 앱 경험을 위한 개선 속도 면에서 선두권에 근접할 만큼 충분히 좋은 변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더 강력하고 매끄러운 기능을 가진 서드파티 앱으로 사용자들이 떠나갔던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애플은 초기 메일 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같은 시장의 경쟁 앱들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기본 메일 앱을 끌어올리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강화된 AI, 높은 자유도의 필터 옵션 같은 큰 변화부터, 아래로 스와이프하는 임시 보관, 3단 분할 화면의 고정 네비게이션 메뉴 같은 섬세한 변화까지 꾸준히 롤아웃하고 있습니다. 일부 변화가 늦게 도착했을지라도, 기본 메일 앱을 향한 애플의 개발 행보가 탄탄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미 이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면, 향후 업데이트에서 어떤 기능이 더 추가될지 기대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