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상대방이 실제로 열어보고 반응하는 이메일을 작성하고 싶어 합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이거나, 이메일 작성 규범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은 분이라면 더욱 그렇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메일에는 자체적인 언어, 즉 약어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약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인터넷 용어를 어느 정도 안다 하더라도 "EOD", "LMK" 같은 표현으로 가득한 이메일을 받았을 때 검색창에 일일이 검색하며 해독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글에서 자주 쓰이는 이메일 약어를 한자리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 약어들을 잘 익혀두면, 직접 이메일을 보낼 때 매력적인 제목줄을 만드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1. OOO (Out of Office, 부재중)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볼까요? OOO는 '부재중'을 의미하며, 이메일에 답장하는 시점에 업무 자리에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간 휴가를 가면서 가끔씩만 이메일을 확인하는 상황이 있겠죠. 이 약어를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즉각적인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주로 자동응답 메일에 활용됩니다.
예시:
"8월 25일 금요일까지 부재중입니다(OOO). 문의사항은 Mark Simmons에게 연락해 주세요."
2. WFH (Working From Home, 재택근무)
OOO와 비슷하게,当天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때 사용합니다. 현장에 직접 나와야 하는 업무를 요청받기 전에 미리 알려두면 유용합니다.
예시:
"오늘 재택근무(WFH)입니다. 24B 회의실 예정이었던 회의는 수요일로 연기됩니다."
3. EOM (End of Message, 메시지 끝)
시간을 크게 아껴주는 약어입니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제목줄에 모두 담긴다면, 굳이 이메일을 열어볼 필요가 없겠죠. 제목 끝에 EOM을 붙이면 수신자는 제목만 읽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메일을 삭제하면 됩니다.
예시:
"Sam이 해당 프로젝트 진행 확정을 알려왔습니다. EOM"
4. PRB (Please Reply By, 회신 기한)
이메일 답장이 늦는 사람은 언제나 있습니다. 특정 시점까지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면, 제목에 PRB와 날짜를 함께 적어 신속한 회신을 요청하세요.
예시:
"이번 주말 자선 행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원을 파악해야 합니다. PRB 8월 24일(목)까지 회신 부탁드립니다."
5. NRN (No Reply Necessary, 회신 불필요)
열심히 일하던 중 이메일 알림이 뜨서 확인해 보니 "네, 감사합니다!" 같은 두마디 짜리 답장뿐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메일은 시간과 메일함 공간만 낭비합니다. 제목에 NRN을 넣으면 수신자가 굳이 짧은 답장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예시:
"회의 장소가 4C에서 5A 회의실로 변경되었습니다. NRN"
6. NSFW (Not Safe for Work, 업무 환경 부적절)
온라인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어로, 열어보려는 콘텐츠가 선정적이거나 노골적임을 나타냅니다. 보통 성적인 콘텐츠나 심한 욕설이 포함된 내용을 가리키며,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들춰보이거나 들리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런 콘텐츠를 회사 이메일로 주고받는 것은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시:
"[NSFW] 새로 나온 Chris Rock 스탠드업이 저속하지만 정말 웃겨요!"
7. SFW (Safe for Work, 업무 환경 적합)
위의 NSFW를 뒤집은 개념입니다. 겉으로는 부적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파일이나 링크를 보낼 때 이 약어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예시:
"[SFW] EarthPorn 서브레딧의 사진들은 데스크톱 배경화면으로 정말 훌륭해요!"
8. FYI (For Your Information, 참고용)
FYI는 일상에서도 자주 들어보셨을 텐데요, 사용 방식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용도가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덧붙이는 생각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이지만, 제목줄에서는 "이 정보를 전달할 뿐 답장은 필요 없다"는 의미로 자주 활용됩니다. 특히 메일을 전달(forwarding)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예시:
"FYI: 다음 달 IT 지원팀이 전 직원의 Office를 2016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9. AR (Action Required, 조치 필요)
어떤 이메일이 단순 정보 전달인지, 아니면 수신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AR 약어가 도움이 됩니다. 수신자에게 완료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자세한 내용은 본문에서 설명하면 됩니다.
예시:
"Frank가 지난달 실적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AR: 우리 팀의 근무 시간 보고서를 작성해 주세요."
10. LET (Leaving Early Today, 오늘 조기 퇴근)
평소보다 일찍 자리를 떠나야 할 때 제목줄에 이 약어를 넣어두세요. 하루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없을 것임을 동료들에게 미리 알릴 수 있습니다.
예시:
"발표 후 뒷정리는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LET"
11. EOD / COB (End of Day / Close of Business, 당일 마감 / 업무 종료)
자료를 보낼 시점이나 과제 완료 기한을 언급할 때 유용한 약어입니다. 두 표현은 사실상 거의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특히 COB는 타 지역의 근무 시간을 일반적으로 지칭할 수 있어, "태평양 표준시 COB까지"처럼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시:
"그 스프레드시트는 오늘 업무 종료 전(EOD)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12. BTW (By the Way, 그런데)
일상 대화에서 이미 많이 쓰는 표현이죠. BTW는 이메일에 덧붙이고 싶은 말을 추가할 때 유용합니다. 중요한 정보를 빠뜨려 바로 다음 메일을 또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BTW를 붙여 이전 메일과 연관된 내용임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습니다.
예시:
"BTW, 말씀드리는 걸 잊었는데, 이 일에 도와주시는 분께는 제가 점심을 사겠습니다."
13. TLTR (Too Long to Read, 읽기엔 너무 김)
에세이처럼 긴 이메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복잡하고 긴 메시지를 읽는 데 10분씩 걸린다면 바쁜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죠. TLTR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메시지가 너무 길어 요약본을 주면 고맙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예시:
"TLTR. 도움을 주고 싶지만 지금 당장 전체 내용을 읽어볼 시간이 없네요."
14. TL;DR (Too Long; Didn't Read, 너무 길어 안 읽음)
위의 TLTR과 자매격인 약어로, 온라인에서는 훨씬 널리 쓰입니다. 긴 글을 올릴 때는 하단에 TL;DR 섹션을 붙여 두세 문장 또는 불릿 포인트로 요약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여유가 없는 사람도 핵심만 파악할 수 있죠. 제목줄에는 자주 쓰이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시:
"TL;DR: Rogers 건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목요일 발표 전까지는 이 사안을 언급하지 마세요. 궁금한 점은 Dan에게 문의하세요."
15. Y/N (Yes or No?, 예/아니오)
이메일로 질문을 던졌는데 긴 답변이 아니라 간단한 찬반만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장문의 회신이 필요 없다면 Y/N을 붙여 "예 또는 아니오"만으로 답해도 된다는 점을 알려주세요.
예시:
"새로운 인터넷 사용 제한이 업무에 영향을 주고 있나요? Y/N"
당신이 즐겨 쓰는 이메일 약어는 무엇인가요?
물론 이것이 이메일 약어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약어들 대부분은 위에서 소개한 핵심 약어의 변형에 가깝습니다. 이 약어들을 알아두면 이메일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직접 메일을 보낼 때도 더 매력적인 메시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약어를 남용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친한 동료에게는 간단한 WFH 한마디로 재택근무를 알릴 수 있지만, 부사장의 이메일에 TLTR로 답장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겠죠. 때로는 약어 대신 전체 문구를 직접 입력하는 것이 이메일을 더 전문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이 정도 약어로 부족하다면, 일상 업무를 더 편하게 만들어 줄 범용 이메일 도구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어떤 이메일 약어가 시간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있나요? 아래에 여러분의 최애 약어와 재미있는 이메일 에피소드를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