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맥 작업 환경이 편안해도 언젠가는 Windows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심지어 맥 위에 리눅스 같은 다른 운영체제를 올려야 할 때도 있죠.
바로 이럴 때 가상 머신(Virtual Machine, VM)이 해결책이 됩니다.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안에 '두 번째 컴퓨터'를 시뮬레이션해 주는 도구입니다.
가상 머신을 활용하면 두 번째 컴퓨터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도 맥에서 Windows 앱(또는 다른 플랫폼의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맥에서 사용하기 좋은 가상 머신 앱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1. VirtualBox

VirtualBox는 오라클(Oracle)이 배포하는 무료 오픈소스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입니다. 개발자와 IT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가상 환경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Windows 98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수많은 게스트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자신만의 서버를 구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다소 낡은 느낌이 들고 다른 경쟁 제품만큼 매끄럽지는 않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왔습니다.
다만 VirtualBox는 화면 곳곳에 기술적인 세부 정보와 스펙이 그대로 노출되어 초보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가상 머신을 만드는 과정도 Parallels Desktop이나 VMware Fusion Player보다 번거롭습니다. VM에 할당할 RAM 용량, CPU 코어 수, 하드 디스크 공간 등의 정보를 직접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큰 걸림돌은 별도의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공식 웹사이트의 무료 가이드나 사용자 포럼을 직접 찾아봐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자체는 무료지만, VM에 설치한 Windows를 장기간 사용하려면 Windows 라이선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VirtualBox (무료)
2. Boot Camp

Boot Camp는 맥에 기본 탑재된 무료 유틸리티로, macOS와 함께 Window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Boot Camp 지원 앱이 하드 드라이브 일부를 분할해 Windows를 설치하며, 맥을 켤 때마다 Windows로 시작할지 macOS로 시작할지 선택하는 이른바 '듀얼 부팅'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Windows에 로그인한 상태에서는 사용 가능한 메모리와 프로세서 코어를 100% 활용해 Windows 앱을 최대 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호스트 OS가 계속 실행되는 가상 머신과 달리 자원을 나눠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Boot Camp 자체는 무료지만, 설치한 Windows 에디션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Windows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또한 Windows에 로그인한 동안에는 macOS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Mac 앱과 Windows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아쉽게도 M1 칩이 탑재된 Apple Silicon 맥에서는 Boot Camp를 아예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성능 저하 없이 맥에서 완전한 Windows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방문: Boot Camp (무료)
3. VMware Fusion Player

VMware는 가상화 분야의 대표 기업입니다. 주로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에 집중하지만, VMware Fusion Player는 개인 사용자를 위해 설계된 제품입니다.
VMware Fusion은 전체 화면으로 Windows를 구동하는 방식과, macOS 데스크톱에서 바로 Windows 앱을 사용할 수 있는 Unity 모드 두 가지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글 작성 시점의 최신 버전인 VMware Fusion 12 Player는 Big Sur를 포함한 최신 macOS 버전과 호환됩니다.
이번 버전은 이전 버전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되었으면서도, 앱 개발자나 테크 애호가에게 매력적인 고급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가격은 개인용으로 다소 비싼 편이며, 여기에 Windows 라이선스 비용까지 더해집니다. 다행히 가정용 사용자와 학생 등을 위한 무료 개인용 라이선스가 제공되므로 조건에 해당한다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VMware Fusion Player ($149, 무료 라이선스 제공)
4. Parallels Desktop for Mac

Parallels Desktop은 macOS 데스크톱 안에서 Windows를 실행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가상 머신 앱입니다. 두 가지 모드를 제공하는데, Coherence 모드는 Windows 인터페이스를 숨긴 채 macOS 데스크톱에서 Windows 앱을 마치 네이티브 앱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본 모드는 Windows 화면을 전체 화면에 맞춰 실제 PC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글 작성 시점의 최신 버전인 16은 Big Sur를 포함한 모든 macOS 버전과 호환됩니다. macOS와 Windows 간 프린터 공유, 멀티터치 제스처를 통한 확대·회전, DirectX 및 OpenGL 3.2 지원 등 편리한 기능이 풍부합니다. 호스트와 게스트 데스크톱 간 복사·붙여넣기와 파일 공유도 가능하고, 연중무휴 24시간 기술 지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Parallels Desktop은 초보자도 쉽게 익힐 수 있는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다른 풀옵션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VM에 설치한 Windows를 정품 인증하려면 Windows 라이선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마세요.
다운로드: Parallels Desktop ($79부터, 14일 무료 체험판 제공)
5. CrossOver

CrossOver는 CodeWeavers가 개발한 앱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 Wine을 기반으로 가상 머신 없이 맥 데스크톱에서 바로 Windows 앱을 실행합니다.
별도의 Windows 데스크톱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Windows 라이선스를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두 번째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데 추가 메모리나 CPU 자원이 들지 않으므로,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 같은 작업에서 더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모든 Windows 앱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신 출시 프로그램이 호환성 목록에 등록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 전에 CrossOver의 지원 앱 목록을 미리 확인해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모두 지원되는지 검토할 수 있고, 새로운 앱 지원을 요청하는 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Windows 운영체제 전체를 재현할 필요 없이 특정 Windows 앱만 돌리면 된다면 CrossOver는 탁월한 가성비 솔루션입니다.
다운로드: CrossOver ($39.95부터, 14일 무료 체험판 제공)
맥 가상 머신 앱, 무엇을 선택할까?
이제 맥에서 사용할 가상 머신 앱의 최적 후보를 파악하셨을 겁니다. 어떤 Windows 앱을 사용할 계획인지 먼저 정리하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대부분의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는 고사양 3D 게임이나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을 원활히 돌리기 어렵습니다. 이런 용도라면 듀얼 부팅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반대로 Internet Explorer처럼 기본적인 앱만 사용할 생각이라면, 고가의 고급 가상 머신 프로그램에 큰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