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 20일 오후 3:30(EDT) 게시
안드로이드 배터리 설정은 어떤 앱이 배터리를 가장 많이 쓰는지는 알려주지만, 그 이유까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난 몇 주간 목록 상위권에는 늘 같은 앱들이 올라 있었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 여는 앱들이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바로 아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날씨 앱과 쇼핑 앱이 자리하고 있었죠.
그래서 권한 관리자를 열어 이 앱들에게 어떤 권한이 허용돼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앱 자체가 아니라, 몇 달 전에 허용해 두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던 권한이었습니다. 일부 앱은 위치 정보를 계속 끌어오거나 백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스캔하고 있었고, 덕분에 특정 앱 하나로 원인을 짚기 어려운 배터리 소모가 반복됐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다섯 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24시간 내내 이어지는 위치 추적
앱을 닫아도 계속 도는 GPS

이미지 출처: Digvijay Kumar / MakeUseOf
위치는 가장 먼저 확인한 권한이자, 더 일찍 점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항목입니다. '항상 허용'으로 설정하면 앱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GPS와 네트워크 기반 위치 확인이 계속 실행됩니다. 제 폰에서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밖에 연 적 없는 배달 앱, 날씨 앱, 몇 달 전에 설치한 쇼핑 앱이 모두 이렇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권한 관리자에서 위치를 찾아보세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설정에서 한 단계만 들어가면 있고, 삼성폰은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메뉴 아래에 숨어 있습니다. 각 앱을 '항상 허용'에서 '앱 사용 중에만 허용'으로 바꿔 주세요. 피트니스 트래커처럼 정말 필요한 앱이라면 앱을 열 때 다시 권한을 요청할 겁니다. 며칠 만에 날씨 앱과 쇼핑 앱은 배터리 목록 상위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제한 백그라운드 데이터 사용
브레이크 없는 백그라운드 활동
안드로이드는 앱별로 세 가지 배터리 설정을 제공합니다. 제한 없음, 최적화됨, 제한됨. 문제가 되는 앱 대부분은 안전장치가 없는 '제한 없음'에 해당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앱이 스스로 판단한 시점에 CPU를 깨우고 데이터를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메신저, 음악 앱, 피트니스 트래커, 동기화 유틸리티는 초기 설정 과정에서 이 옵션을 요청하는데,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냥 기본값으로 두고 넘어갑니다.
확인하려면 앱의 배터리 설정 페이지를 열어보세요. 백그라운드 활동이 굳이 필요 없는 앱이라면 '제한 없음'에서 '최적화됨'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앱 동작은 그대로지만 백그라운드에서 멋대로 작동하지는 못합니다. '제한됨'은 백그라운드 실행 자체를 차단하므로 알림이 늦게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삼성폰이라면 배경 사용량 제한의 '딥 절전 앱(Deep sleeping apps)'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열기 전까지 앱을 완전히 일시 중지하는 기능으로, 삭제하고 싶진 않지만 자주 쓰지 않는 앱에 딱입니다.
불필요한 블루투스·Wi-Fi 스캔
둘 다 껐는데도 스캔은 계속된다
Wi-Fi와 블루투스를 껐다고 해서 실제로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폰에는 두 가지 스캔 설정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위치 권한이 있는 앱은 여전히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쇼핑 앱, 날씨 앱, '근처' 기능이 붙은 앱들이 이를 끊임없이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토글은 모두 위치 설정의 위치 서비스 아래에 있습니다. 매장 내 길찾기 앱처럼 건물 안에서의 정확한 위치가 필요한 앱을 자주 쓰거나, 근처의 새 기기와 페어링하는 스마트홈 앱을 쓰는 게 아니라면 꺼두세요. 지도와 날씨 앱은 평소처럼 정상 작동합니다.
항시 대기 중인 마이크 접근
사용하지 않아도 열려 있는 마이크

이미지 출처: Digvijay Kumar / MakeUseOf
구글 어시스턴트나 빅스비의 웨이크워드 감지 기능은 설계상 항상 실행됩니다. 문제는 그 외의 앱들입니다. 저는 몇 달 전에 마이크 권한을 넘겨준 다른 앱들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몇 주간 열어본 적 없는 수면 트래커와 피트니스 앱이 둘 다 계속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권한 관리자에서 마이크로 이동하세요. 음성 입력이 필요 없는 앱은 '허용 안 함' 또는 '매번 확인'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개인정보 대시보드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어떤 앱이 마이크에 접근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몰랐던 권한을 잡아내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음성 비서를 거의 쓰지 않는다면 'Hey Google'이나 빅스비 호출 문구 자체를 꺼서 상시 청취를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신체 활동 인식 권한
하루 종일 움직임을 읽는 센서

이미지 출처: Digvijay Kumar / MakeUseOf
피트니스 앱에나 필요한 권한이라며 거의 넘어갈 뻔했습니다. 그런데 권한 관리자에서 신체 활동을 열어보니 피트니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두 앱이 목록에 있었습니다. 지도 앱과 전화번호 조회 앱이었고, 둘 다 실제로 써본 적 없는 기능을 위해 움직임 데이터를 읽고 있었죠.
피트니스 앱은 걸음 수 측정과 운동 감지를 위해 이 권한이 정당하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도 앱, 보험 앱, 전화번호 조회 앱들도 사용자가 모르는 백그라운드 기능을 위해 이 권한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한 관리자에서 신체 활동을 누르고, 걸음 수나 운동을 직접 추적하지 않는 앱의 권한을 회수하세요. 구글 핏, 삼성헬스 등 사용 중인 피트니스 앱은 평소처럼 작동합니다. 멈추는 것은 어차피 필요 없었던 앱들의 수동 추적뿐입니다.
배터리 아닌 권한부터 점검하세요
몇 달 동안 배터리 자체를 의심만 하다가, 이 설정들을 점검하는 데는 20분도 걸리지 않았고 시도했던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이제 배터리 목록 상위에는 매일 실제로 쓰는 앱들만 올라 있습니다. 허용한 사실조차 잊었던 권한으로 돌아가는 앱들이 아니라요.
특히 새 앱을 설치한 직후라면 두세 달에 한 번씩 다시 점검할 가치가 있습니다. 권한은 조용히 쌓여가고, 배터리 통계만으로는 원인을 역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Digvijay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테크 작가로,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제품 리뷰를 시작해 2022년부터 MakeUseOf(MUO)에서 안드로이드,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관련 가이드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Alphr, GuidingTech, TheWindowsClub 등에도 기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