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다이어리나 포스트잇으로 일정과 할 일을 정리하던 시절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앱이 생활 전반에 스며들면서 우리의 계획 방식 역시 완전히 디지털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정 관리와 할 일 계획을 훨씬 쉽게 만들어 주는 두 가지 구글 할 일 목록 앱, 바로 구글 태스크(Google Tasks)와 구글 킵(Google Keep)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구글 태스크는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심플하고 유명한 메모장 앱 중 하나입니다. 한때 지메일(Gmail)의 메뉴 버튼 아래 'Gmail Tasks'라는 이름으로 숨어 있었고, 오랫동안 낡은 디자인을 유지했지만 구글이 최신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구글 킵은 클래식하고 단순한 인상의 앱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기능이 숨겨져 있습니다. 항목별로 두 앱의 차이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구글 태스크 vs 구글 킵
1. 인터페이스
구글 킵은 미니멀한 인터페이스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초보 사용자도 화려한 기능과 씨름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누구나 쉽고 깔끔하게 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 유형별로 색상 코드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파란색: 업무용 할 일
- 초록색: 개인적인 할 일
- 주황색: 업무도 개인도 아닌 기타 할 일
구글 태스크 역시 리디자인 과정에서 인터페이스와 새로운 머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에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구글 태스크는 흰색 배경 위에 파란색 정보를 표시하지만, 작업 설명란에 표시되는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위젯과 라이트·블랙·다크 테마를 제공하며, 불투명도와 글꼴 크기를 조절해 시각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알림 및 리마인더
구글 킵의 리마인더는 매우 정확합니다. 특정 날짜와 시간을 지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림 반복 횟수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구글 태스크는 구글 캘린더와의 연동이 뛰어납니다. 작업을 완료해야 할 날짜만 선택하면 되므로 세부 사항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빠르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메일의 작업 섹션에서 바로 리마인더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3. 복잡한 작업의 구조화
구글 킵은 한 번의 조작으로 메모를 남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즉시 기록해야 할 때 매우 유용하지만, 그만큼 목록은 한 단계(single-level)까지만 생성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글 태스크는 중요한 작업들의 위계(hierarchy)를 세우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작업을 하위 작업(subtask)으로 나누고 각각에 별도의 설명을 붙일 수 있어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4. 광학 문자 인식(OCR)
구글 킵은 실물 문서의 글자를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하는 OCR(광학 문자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해 편집 가능한 텍스트로 바꿔 주는데, 명함 내용을 스프레드시트에 저장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앱에서 명함을 촬영한 뒤 '이미지 텍스트 가져오기'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구글 태스크에는 아직 OCR 인식 기능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5. 음성 메모
구글 킵은 직접 타이핑할 필요 없이 음성으로 메모를 만들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Ok Google'이라고 말하거나 구글 검색창의 마이크 아이콘을 탭합니다.
- 마이크가 나타나면 '메모해 줘'라고 말합니다.
- 이 기능의 기본 앱을 선택하라는 안내가 뜨면 구글 킵을 선택합니다.
- 구글 킵의 음성 안내가 '어떤 메모인가요?'라고 물으면,
- 메모할 내용을 말합니다. 예: '아담 학교 등록금 입금'
- 말하기를 멈추면 화면에 방금 말한 내용이 담긴 메모가 나타납니다.
- 메모는 구글 킵의 메모 보기(View Notes) 섹션에 자동 저장됩니다.
구글 킵에서는 음성으로 목록을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Ok Google, 암스테르담 여행 때 무엇을 챙겨 가야 하지?'라고 물으면 모든 목록을 검색해 관련 결과를 보여 줍니다.
6. 위치 기반 리마인더
구글 킵은 위치 기반 알림도 지원합니다.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알려 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 도착하면 어항 물고기 밥 주라고 알려 줘'라는 리마인더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구글 킵이 위치를 계속 확인하다가 집에 도착하는 순간 알림을 띄워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수 있게 도와줍니다.
7. 업무(비즈니스) 지향 기능
구글 태스크는 관리자가 관리하는 그룹을 만들 수 있어, 중요한 작업을 하위 작업으로 분할해 동료에게 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 AI를 활용해 데이터 인사이트와 직원별 진행 상황 분석을 제공하며, 작업을 날짜와 우선순위별로 정리해 추적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구글 킵에는 그룹 및 업무 관리 기능이 없습니다. 대신 개인 사용 용도로는 구글 태스크보다 더 나은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구글은 두 앱에 각각 고유한 강점을 담아 설계했습니다. 어떤 앱을 선택할지는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개선과 업데이트를 통해 두 앱이 더욱 유용하고 효과적인 도구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