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픽셀 2(Pixel 2) 출시와 함께 3.5mm 이어폰 잭을 제거하며 애플의 선례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2016년 당시 구글은 아이폰 7과 7 플러스에서 상징적인 흰색 유선 이어폰을 없애고 에어팟(AirPods)으로 전환한 애플의 결정을 조롱했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1년 뒤인 지금, 구글은 경쟁사가 걸었던 바로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새로 공개된 픽셀 2와 픽셀 2 XL에는 헤드폰 잭이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출시 행사에서 이 사실이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거대 기술 기업들이 서로를 비판하다가 결국 같은 배에 오르는 것이 하나의 전통처럼 굳어져 온 것은 아닐까요? 안드로이드 진영이 여전히 한발 뒤처져 보일 수 있지만, LG와 HTC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구글은 왜 헤드폰 잭을 없앴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업계에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구글은 이 점을 잘 알기에 오디오 잭을 과감히 제거했습니다. IP67 방수 등급을 획득하려면 범용 오디오 잭의 포기가 필수적입니다. 단말에 개구부가 많을수록 방수 설계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구글은 헤드폰 잭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3.5mm 이어폰 잭이 사라진 덕분에 픽셀 2는 이제 최대 수심 1미터에서 30분간 물속에 있어도 견딜 수 있는 방수 성능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유일한 이유일까요? 아니면 애플의 과감하면서도 위험 부담이 큰 도전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구글이 주목했던 걸까요?
무선 헤드폰, '히어러블(Hearables)'의 미래
구글과 애플이라는 두 기술 거인 모두 낡은 3.5mm 잭을 스마트폰에서 제거했습니다. 머지않아 이 잭은 '옛날 이야기'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3.5mm 잭을 없애면 그만큼 내부 공간이 확보되어 더 많은 첨단 기술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우선 더 큰 배터리, 더 좋은 카메라, 듀얼 스피커가 새로 생긴 공간에 자리 잡았습니다.
3.5mm 잭으로 놓치는 것은?
3.5mm 잭이 일방향 신호 전송에 그치는 것과 달리, USB Type-C는 양방향으로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애플과 구글은 각각 에어팟과 픽셀 버즈(Pixel Buds)라는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다른 제조사들이 얼마나 빨리 이 흐름에 합류하느냐입니다.
사용자들의 반응
현재까지 대부분의 사용자는 구글의 결정에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실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은 주기적이든 가끔이든 충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반감을 사고 있고, 신호 끊김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도 많습니다. 값비싼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이나 픽셀 버즈를 분실할 위험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무선 헤드폰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완성도를 갖추기까지는 몇 년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반응



삼성도 애플·구글에 합류할까?
명확한 답은 아직 없지만, 삼성은 무선 전환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8은 첨단 디자인을 앞세우면서도 이어폰 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맺으며
50년 역사를 지닌 3.5mm 잭이 다가오는 기기들에서도 사라지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때입니다. 거대 기업들이 하나둘 같은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 애플이 '코드를 끊은' 결정이 옳았음이 차츰 입증되고 있는 셈입니다. 헤드폰 생태계는 머지않아 무선 중심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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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선으로 넘어가는 데 시간을 두고 싶은 분들에게는 삼성이 현재 최선의 선택지입니다. 삼성은 고급 스마트폰에 이어폰 잭을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