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앱 하나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애플 노트(Apple Notes)는 늘 '그냥 쓸 만한' 앱이었죠. 무료이고, 간단하고,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답답했던 점은 윈도우용 정식 버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웹 브라우저로 애플 노트에 접속할 수는 있지만, 제가 원하는 매끄러운 경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것만이 유일한 한계는 아니지만, 결국 대안을 찾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크래프트(Craft)를 발견하고 나서야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애플 노트에서 좋아했던 모든 장점에 더해 훨씬 많은 것을 제공해 줬고,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크래프트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크래프트를 처음 실행하면 깔끔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애플 노트를 연상할 수 있지만, 사실 차원이 다른 앱입니다. 생각을 단순히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도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연결하고 표현하도록 이끕니다.
크래프트를 처음 매료시키는 것은 특정 기능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용 경험입니다. 타이핑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깔끔한 디자인, 우아한 타이포그래피, 은은한 애니메이션이 아이디어 정리를 지루한 작업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페이지 어디든 요소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단, 표, 이미지 등 무엇이든 잘라내기와 붙여넣기를 반복할 필요 없이 원하는 위치에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앱이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알아채는 듯한 느낌입니다.
스타일링 옵션도 뛰어납니다. 컬러 하이라이트, 그라디언트, 다양한 배경을 적용할 수 있고, 데코레이션(Decorations) 기능으로 텍스트를 블록(Blocks) 또는 포커스(Focus) 모드로 꾸며 핵심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기능들이 만드는 큰 차이
예쁘기만 한 앱이 아닙니다
크래프트는 작업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어 주는 기능이 가득합니다. 그중 유용한 기능 하나가 '노트 안의 노트', 즉 중첩 노트입니다. 별도의 파일을 여러 개 만들거나 스크롤을 계속 올리고 내릴 필요 없이 아이디어를 계층 구조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용 메인 노트 안에 회의록, 조사 자료, 브레인스토밍 메모를 함께 넣어두는 식입니다.
AI 기반 노트 어시스턴트도 실용적입니다.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긴 노트 요약은 몇 초 만에 가능하고, 글의 톤과 스타일을 다듬는 것도 가능합니다. 거친 메모를 처음부터 다시 쓰지 않고도 완성도 있는 문단으로 바꾸기에 좋습니다.
크래프트는 이미 사용 중인 도구와도 잘 연동됩니다. 애플 리마인더의 항목들을 한 번에 가져와 작업, 마감일, 할 일 목록을 크래프트 안으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여러 앱을 오가며 정보를 수동으로 복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저장 후 며칠이 지난 뒤에도 변경 사항을 실행 취소하거나 다시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력합니다. 프로젝트 개요를 다듬거나 레이아웃을 실험할 때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어 창작 작업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협업, 멀티 디바이스 지원, 내보내기까지
팀워크와 공유에 딱

협업 역시 크래프트가 빛나는 영역입니다. 스페이스(Spaces) 기능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함께 작업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전체를 공유하고, 함께 브레인스토밍하고, 팀 단위로 체계적인 노트를 만들 수 있으며, 변경 사항이 즉시 반영되어 모두가 항상 같은 정보를 보게 됩니다.
메모 앱을 고를 때 양보할 수 없는 조건 중 하나는 멀티 플랫폼 지원입니다. 크래프트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윈도우는 물론 웹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업무용 윈도우 PC를 사용하는데, PC 버전도 모바일 버전 못지않게 강력하고 부드럽게 동작합니다.
평소에는 노트를 내보낼 일이 많지 않지만, 크래프트는 이마저도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필요할 때 워드(DOCX), PDF, 마크다운(Markdown) 형식으로 내보낼 수 있어, 동료에게 정리된 문서를 보내거나 콘텐츠를 발행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백업하기에 좋습니다.
무료 버전으로는 부족할 수도
유일한 단점

크래프트의 무료 플랜은 앱의 가능성을 맛볼 수 있을 만큼 넉넉합니다. 최대 10개의 문서 생성, 1GB 클라우드 저장공간, 실시간 협업까지 지원되므로 가볍게 사용해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크래프트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무료 플랜이 금세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노트를 중첩하거나 이미지를 추가하고 레이아웃을 실험하기 시작하면 10개 문서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찹니다. 게다가 커스텀 브랜딩이나 커스텀 도메인으로 노트를 게시하는 등 고급 기능을 사용하려면 월 8달러부터 시작하는 유료 플랜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애플 노트가 믿음직한 메모장이라면, 크래프트는 생각을 위한 완전한 창작 스튜디오입니다. 첫 노트를 끝내기도 전에 크래프트가 애플 노트가 해주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바로 글을 쓰고, 구조화하고, 아이디어를 다시 꺼내 보고 싶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메모 앱에 비용을 지출하는 게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선택은 아니지만, 업무상 매일 메모에 의존한다면 크래프트는 그 값을 충분히 하는 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