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틈새 소셜 네트워크 앱인 파러(Parler)의 앱 스토어 복귀를 허용할 방침이다. 파러 측이 혐오 발언을 더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검열 도구를 개선한 새 버전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애플, 파러의 앱 스토어 복귀 허용
이 사실은 CNN이 입수한 애플이 미국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알려졌다.
유타주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Mike Lee) 상원의원과 콜로라도주 공화당 소속 켄 벅(Ken Buck) 하원의원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애플은, 2021년 1월 콘텐츠 정책 위반을 이유로 iOS 및 iPadOS 플랫폼에서 해당 앱을 삭제한 뒤 파러 개발사가 "업데이트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서한에 따르면 이번 변경 사항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 검열 방식의 개선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파러는 앱 스토어에서 삭제되기 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개발해 왔으나, 이번 "제안된 업데이트"가 해당 알고리즘을 활용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서한에는 "애플은 파러가 업데이트된 앱을 출시하는 즉시 이용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도 담겨 있다. 다만 앱이 언제 재출시될지에 대한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파러는 여전히 앱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흥미롭게도 애플의 서한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이 공모해 파러를 모바일 앱 시장에서 퇴출시켰다는 파러 측의 주장에 대한 입장도 짧게 포함돼 있다.
애플·구글·아마존 vs 파러
CNN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술 기업들은 반경쟁 행위라는 파러의 주장을 일축했다. 월요일 보낸 서한에서 애플은 파러를 앱 스토어에서 삭제한 것이 '독립적인 결정'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구글이나 아마존과 '조율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발언의 안식처를 내세우며 등장한 파러는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선동을 이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계정을 정지시킨 뒤, 극우 성향 활동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유 발언의 공간, 아니면 혐오 발언의 온상?
파러는 같은 이유로 구글 플랫폼에서도 삭제됐다. 게다가 앱을 호스팅하던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서 계정이 제거되면서, 개발사는 대체 웹 앱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구글과 아마존 역시 플랫폼 내 폭력적인 발언이 만연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각자의 플랫폼에서 파러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러는 사용자가 신고하는 모든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며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러한 조치들이 연달아 이루어지면서 파러 사용자들은 수주 동안 모바일 기기와 웹 어디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고, 회사는 호스팅을 수락한 인터넷 기업을 겨우 찾아냈다. 그러나 2월 15일 서비스가 다시 정상 가동될 무렵에는 이미 파러의 CEO가 이사회에 의해 해임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