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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아이폰 잠금 해제를 놓고 법 집행 기관과 맞서고 있을까?

애플은 왜 아이폰 잠금 해제를 놓고 법 집행 기관과 맞서고 있을까?

프라이버시 문제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범죄자를 유죄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휴대폰 잠금을 해제해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문제로 넘어가면 상황은 순식간에 애매해집니다.

애플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 법 집행 기관들은 기기에 저장된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backdoor)를 만들라고 애플에 압박을 가해 왔고, 양측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레이키(GrayKey), 애플의 잠금을 뚫는 장치

애플은 왜 아이폰 잠금 해제를 놓고 법 집행 기관과 맞서고 있을까?

2015년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에서 총격범은 1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2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FBI는 총격범 중 한 명의 휴대폰을 확보했고, 이후 애플에 휴대폰 안의 데이터를 잠그고 있는 암호화를 해독할 방법을 요청했습니다. 애플은 이 요청을 강력히 거부하며 필사적으로 맞섰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IT 업계는 찬반으로 갈라졌습니다. 한쪽에서는 애플이 옳은 선택을 했다며, 공격자 한 명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고객들이 프라이버시 침해를 걱정하며 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진영은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범죄자 검거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전자의 논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당국이 언젠가 이런 특권을 남용해 미국 헌법 수정 조항 제4조가 금지하는 불합리한 수색과 압수를 자행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끄러운 경사(slippery slope)'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미국 전역의 경찰서와 FBI는 값싼 방법으로 애플의 잠금 장치를 우회해 왔습니다. 바로 '그레이키(GrayKey)'라는 솔루션입니다. 박스 형태의 이 장치를 휴대폰에 연결하면 내부에 무차별 대입(brute-force) 크랙 프로그램이 설치됩니다. 암호를 찾아내면 화면이 검게 변하면서 결과가 표시되는데, 소요 시간은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다양하며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애플의 반격

애플은 왜 아이폰 잠금 해제를 놓고 법 집행 기관과 맞서고 있을까?

물론 애플이 이 사실을 알고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iOS 운영체제의 기본 설정을 변경해 그레이키 복호화 장치가 휴대폰 해킹에 실패하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강하게 법 집행 기관과 맞서고 있는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기기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애플의 핵심 판매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브랜드 평판이 훼손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이 평판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역시 당연히 그 혜택을 누립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끊임없이 강화할 유인을 가진 제조사를 믿고 기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열렬한 팬이든, 아니든 이러한 인센티브 구조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두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상장 기업인 애플은 주주들이 떠나지 않도록 모든 방면에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만약 아이폰이 어느 날 갑자기 외부의 엿보는 눈에 무방비하게 노출된다면,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더 철저히 보호하도록 만들 수 있는 동기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