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진에 진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녔습니다. DSLR이든 간단한 컴팩트 카메라든, 대부분의 카메라가 스마트폰보다 나은 결과물을 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미 저가형 컴팩트 카메라를 능가했고, 상당수 기종은 DSLR에 근접하는 화질을 자랑합니다.
그렇다 해도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로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기본 카메라 앱에 수동 모드가 탑재되어 있고, 서드파티 카메라 앱으로도 수동 촬영이 가능합니다. 수동 촬영을 활용하면 노출, 초점 등 다양한 요소를 직접 제어할 수 있어 훨씬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먼저 내 스마트폰에 수동 카메라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의 많은 기종에는 수동 카메라 모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구글 픽셀 3처럼 인기 기종임에도 수동 모드가 빠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내 폰에 수동 카메라 모드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동 촬영 기능을 추가해 주는 앱이 매우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Camera FV-5, ProShot, Open Camera, 그리고 이름 그대로 Manual Camera 같은 앱들이 모두 수동 조작 기능을 제공합니다. Open Camera는 무료이며, 나머지는 소액의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여러 앱을 직접 비교해 본 글들도 있으니 참고하고, 몇 가지를 직접 사용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앱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앱마다 인터페이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몇 가지 기본 용어만 익혀두면 길을 잃을 일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꼭 알아야 할 핵심 용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꼭 알아야 할 핵심 용어
셔터 스피드(Shutter Speed): 센서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움직임이 어떻게 담기는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빠른 셔터 스피드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포착하고, 느린 셔터 스피드는 사진에 뚜렷한 블러(잔상) 효과를 만들어 줍니다. 이런 예술적 효과를 일부러 활용할 때도 있지만, 원치 않는 흔들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ISO: 카메라가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낮은 ISO는 화면이 어둡지만 잡음이 적고, 높은 ISO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대신 필름 그레인과 비슷한 시각적 잡음이 함께 증가합니다. 낮에 야외에서 촬영한다면 100~200 정도의 낮은 값이 적합하고, 야간 촬영에는 800~1600 정도의 높은 ISO가 필요합니다.
초점 거리(Focal Length):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말하며, 이 설정에 따라 화면 속 무엇에 초점이 맞춰지고 무엇이 흐릿해지는지가 결정됩니다. 초점 범위를 뜻하는 조리개 값(f-stop)도 관련이 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는 조리개 값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노출값(Exposure Value, EV): 카메라의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의 조합으로 계산됩니다. 사진이 과소 노출되었는지 과다 노출되었는지 판단할 때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0이 적정합니다. 일부 카메라 앱에는 EV 보정 기능이 있어 원하는 노출값에 맞춰 셔터 스피드와 ISO를 자동으로 조절해 줍니다.
화이트 밸런스(White Balance): 장면 속에서 무엇이 순백색인지 결정하는 설정입니다. 화이트 밸런스가 잘못되면 사진이 지나치게 노랗거나 푸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동 화이트 밸런스에 맡겨두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수동 모드로 사진 촬영하기

처음 수동 촬영에 도전하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래 순서대로 따라 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1. 노출 측정부터 시작하세요. 노출값(EV)을 0 근처에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2. 셔터 스피드를 설정합니다. 빠른 움직임을 포착할 것인지, 아니면 부드럽게 흐릿한 느낌을 연출할 것인지에 따라 값을 정하세요.
3. ISO를 설정합니다. 밝은 환경과 야외 촬영에는 낮은 값을, 어두운 환경에서는 높은 값을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4. 초점을 확인합니다. 일부 카메라 앱은 피사체에 초점이 맞았는지 알려주는 포커스 라인 기능을 제공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장수를 촬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컷 몇 장만 골라내는 것이, 마땅한 결과물이 없어 실망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고민될 때는 살짝 어둡게 찍는 편이 유리합니다. 너무 어두운 사진은 후반 작업으로 되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지나치게 밝은 사진은 보정하기가 훨씬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항상 수동 모드를 써야 할까?
대부분의 사진은 자동 설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른 카메라 기술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앱의 자동 모드 역시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수증이나 참고용 물건을 찍는 것처럼 기록 목적의 촬영이라면 자동 모드가 완벽하게 해내줍니다.
하지만 더 좋은 사진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자주 수동 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수동 촬영은 언젠가 몸에 배는 습관이 됩니다. 실력이 다져지고 나면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자동 모드만 사용했는지 의아해질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