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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vs 모바일 데이터, 어떤 것이 더 안전할까?

디지털 시대에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의 민감한 정보는 갈수록 외부에서 저장되고 활발하게 오가고 있으며, 세상 곳곳은 공개 Wi-Fi 네트워크를 통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결제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과연 Wi-Fi와 모바일 데이터 중 어느 쪽이 더 안전할까요?

프라이버시와 보안은 같은 말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혼용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어떤 연결은 안전하고, 어떤 연결은 사적이며, 둘 다 해당하거나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안(Security)

보안이란 네트워크 바깥의 사람, 예컨대 해커가 내 행위를 볼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자신이 어떤 종류의 연결을 쓰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보안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필요하며, 그 중요성은 접속하거나 입력하는 정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체크카드 잔액을 확인한다면 보안이 확실한 연결이 필요합니다. 반면 배우가 정말 그 옛날 영화에 출연했는지 검색하는 정도라면, 보안이 약한 연결에서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단,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만큼은 반드시 신중해야 합니다.

프라이버시(Privacy)

프라이버시란 내 네트워크 내부의 주체들, 즉 내가 이용하는 웹사이트나 기기에 설치된 앱이 내 행위를 볼 수 없음을 뜻합니다.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키려면 이용하는 서비스 제공업체·웹사이트·앱의 이용약관과, 그 서비스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스스로 이해해야 합니다.

웹에는 완전히 사적으로 처리될 경우 기능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행위도 있습니다. 그래서 웹사이트와 앱의 이용약관이 중요합니다. 일부 사이트와 앱은 원활한 작동을 위해 정보 접근권, 경우에 따라 데이터 공유 권한까지 요구합니다. 핵심은 누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하는지, 필요한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누구와 공유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모바일 인터넷 연결 방식 이해하기

모바일 기기의 인터넷 연결에는 두 가지 기본 유형이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연결되지만, 기기가 연결되는 경로와 누가 내 활동을 볼 수 있는지는 서로 다릅니다.

Wi-Fi

Wi-Fi는 모뎀에 연결된 라우터가 만드는 무선 인터넷 연결입니다. 모뎀이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라우터가 모바일 기기의 무선 접속을 가능하게 하죠. 즉,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는 내가 온라인에서 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한다면 Tor나 VPN 같은 도구를 활용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남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Wi-Fi 네트워크는 공개형(open)과 폐쇄형(closed)으로 나뉩니다. 집이나 회사처럼 비밀번호가 필요한 네트워크가 폐쇄형이고, 일부 식당이나 공공장소처럼 비밀번호 없이 접속되는 네트워크가 공개형입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걱정한다면 공개 네트워크는 두 가지 이유로 위험합니다.

첫째, 같은 네트워크에 누가 있는지, 그들이 무슨 능력을 갖췄는지 알 수 없습니다.
둘째, 많은 모바일 기기는 공개 Wi-Fi에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민감한 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자동 연결이 걱정된다면 기기 설정에서 해당 옵션을 조정하면 됩니다.

모바일 데이터

모바일 데이터도 본질적으로 Wi-Fi와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신호가 ISP가 아니라 이동통신사를 통해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통신사도 일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방문하는 사이트(그리고 그 사이트가 데이터를 공유·판매하는 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Wi-Fi와 달리 모바일 데이터 연결은 암호화되어 있어 외부 위협으로부터 한층 더 안전합니다.

그래서 노턴(Norton) 같은 보안 전문 업체는 외출 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때는 Wi-Fi 대신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여기서 'Wi-Fi 대신'이라는 말은 단순히 데이터를 켜라는 뜻이 아니라 Wi-Fi를 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는 두 연결이 모두 켜져 있으면 Wi-Fi를 우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추가 보안 수칙

노턴은 "어떤 연결도 100%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모바일 데이터를 쓰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 습관으로 모바일 웹 사용을 훨씬 안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터 사용량 관리하기

대부분의 요금제는 데이터가 제한적입니다. '무제한' 요금제조차 일정량을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throttling)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정해진 용량을 소진해도 데이터는 계속 되지만 속도가 느려지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내 요금제의 데이터 한도와 소진 후 조건을 미리 확인하세요.

앞서 말했듯, 일상적인 인터넷 활동 전부가 보안이나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은행 조회 같은 중요한 작업은 모바일 데이터로, 가벼운 검색이나 정보 찾기는 공개 Wi-Fi로 나눠 쓰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쿠키(Cookie)에 대해 알아두기

쿠키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쿠키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쿠키는 방문한 웹사이트가 정보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보통 해당 웹사이트 자신을 위해 사용됩니다.

겁먹을 일처럼 들리지만,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쿠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한 사이트에 저장된 정보를 다른 사이트가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브라우저 설정에서 쿠키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을 기준으로 설정 화면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브라우저도 방법은 비슷합니다.

쿠키는 이를 관리하는 웹사이트가 유지하기 때문에 보안 문제라기보다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가깝습니다. 즉, 모바일 데이터든 Wi-Fi든 쿠키로 인한 위험은 다른 연결 방식과 다르지 않으며, 해커가 쿠키에 접근하거나 악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쿠키 보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이트에 민감한 정보를 입력할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그리고 더 안전하게는 어떤 사이트에 접속할지부터 고민하는 것입니다.

브라우저와 앱 분리해서 사용하기

쿠키보다 더 주의해야 할 사실은 요즘 대부분의 브라우저가 비밀번호를 저장한다는 점입니다. 이 기능이 켜져 있다면(대부분 그렇습니다) 해커가 확보한 정보가 많을수록 털릴 수 있는 정보도 함께 늘어납니다.

해결 방법은 몇 가지입니다. 하나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모바일 뱅킹 등)의 비밀번호는 브라우저가 기억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가능하면 전용 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모바일 뱅킹을 예로 들면, 은행에 전용 앱이 있다면 브라우저보다 앱을 통해 접속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앱 자체가 반드시 더 안전하지 않더라도, 브라우저에 민감한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이점이 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더 간단한 방법은 브라우저를 두 개 사용하는 것입니다. 덜 민감한 활동(일반 검색, 스트리밍, SNS 등)용 브라우저 하나, 더 민감한 활동(인터넷 뱅킹, 쇼핑, 이메일 등)용 브라우저 하나로 나누는 겁니다.

덜 민감한 작업에는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일반 브라우저를, 민감한 작업에는 Tor 같은 보안 특화 브라우저를 쓸 수도 있고, 그냥 일반 브라우저 두 개를 목적별로 나눠 써서 비밀번호와 데이터가 섞이는 것만 막아도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출 시에는 앞서 소개한 데이터 관리 전략과 잘 맞물립니다. 보안 특화 브라우저는 모바일 데이터로, 일반 브라우저는 Wi-Fi로 접속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최신 동향을 꾸준히 확인하기

현재 기준으로, 자신의 안전한 네트워크가 아닌 곳에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때는 모바일 데이터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정보 관리에 소홀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웹사이트에 어떤 정보를 넘길지 항상 신중하게 판단하고, 활동 종류에 따라 연결 방식과 브라우저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 글의 내용은 당장 읽는 순간에도 유효하지만, 기술 관련 글에는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버라이즌(Verizon) 같은 통신사의 5G 데이터는 이미 일부 지역과 일부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며, 다른 곳에서도 머지않아 보급될 전망입니다.

5G는 단순히 4G보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장거리 타워와 단거리 타워를 조합해 운용하는 등 여러 중요한 면에서 작동 방식이 다르며, 이는 모바일 보안의 미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