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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터넷 데이터 상한제가 영구적으로 해제될까?

가정용 인터넷 사용자들은 오랫동안 데이터 상한제(데이터 캡)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화상·음성 회의로 업무를 이어가고, 유튜브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가를 보내면서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통신사들은 기존의 엄격한 데이터 제한 정책을 완화했고, 일각에서는 이것이 데이터 상한제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식 정책으로 시행되는 지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인터넷 요금 폭탄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왔습니다.


통신사들은 불안한 고객을 위해 어떤 조치를 내놓았을까?

많은 통신사들이 고객 친화적인 정책 변경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컴캐스트(Comcast)와 AT&T가 대표적입니다. AT&T는 당분간 모든 고객에게 데이터 상한제를 면제해 주고 있으며, 컴캐스트는 저소득층 대상 '인터넷 에센셜(Internet Essentials)' 고객에게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 규정에 따른 광대역 수준까지 대역폭을 확대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라이즌(Verizon) 역시 5G 구축 계획에 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국 정부의 요청에 따르거나 자발적으로, 전 세계의 통신사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습니다.

왜 이런 조치가 이루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가 이루어진 걸까요? 만약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두 가지 심각한 결과가 예상됐습니다. 첫째, 재택근무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고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면 거센 반발이 일었을 것입니다. 한 달간 집에 머물며 일하는 것은 고객들의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데이터 상한제는 사실상 가입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비합리적인 정책으로 인터넷서비스업체(ISP)는 늘 우위에 서서 기본 요금 외에 추가 수익을 챙겨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데이터 상한제를 완화하고 대역폭을 넓혀주면, 이를 되돌리려 할 때 큰 반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여러 의문을 낳았습니다. 데이터 상한제가 꼭 필요하다면 왜 하필 지금 없애려 하는 걸까요? 애초에 데이터 상한제 자체가 필요한 걸까요? ISP가 한 달간 데이터 제한 없이 인터넷을 문제없이 제공할 수 있다면, 데이터 상한제는 대체 왜 존재했던 것일까요? 충분히 타당한 지적이 아닐까요?

데이터 상한제는 애초에 필요했을까?

오랫동안 통신사들은 온갖 명분을 들며 초과 사용 요금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통신사들은 기존에 초과 요금을 받아오던 바로 그 데이터 상한제를 없애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데이터 상한제 해제의 명분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통신사들이 다시 데이터 상한제를 부활시키려 한다면, 그때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