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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 기술 – 2부: 로봇 조수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지난 글에 이어 계속해서, 의료의 미래를 바꿀 10가지 기술 중 나머지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처음 접하면 누구나 그 기술이 품은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상상하게 됩니다. 의료 산업만 하더라도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다행히 과학자와 의료진은 오랫동안 연구개발에 몰두해 왔고, 이미 일상에서 성공을 거둔 기술들을 의료진 교육, 진단, 치료 등 여러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리스트의 나머지 5가지 기술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로봇 조수(Robot Assistants)

의료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요즘, 가정과 병원에 로봇 조수를 도입해 환자를 돌보게 하는 것은 큰 복음이 될 것입니다. 환자 이송부터 기본적인 시술 보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TUG 로봇은 최대 453kg의 선반·카트·통을 운반할 수 있는 견고한 장치로, 약물이나 검체 같은 민감한 물자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Riba(Interactive Body Assistance 로봇)는 TUG와 비슷하지만, 주로 집에서 간호가 필요한 환자를 돕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Riba의 일본 버전인 Robear는 만화 같은 얼굴을 한 커다랗고 온순한 곰 모습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두 로봇 모두 환자를 침대에서 들어 올려 휠체어로 옮기거나, 일어서기를 도와주고,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자세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는 약 1,000여 대의 다빈치(DaVinci) 수술 로봇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의과대학을 비롯한 일부 의학교육기관은 수술을 직접 손으로 집도하는 대신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을 차세대 외과 의사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InTouch Health는 급성 진료 원격의료 로봇을 개발하여, 의사가 물리적으로 현장에 없더라도 최소한 가상으로는 필요한 곳에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 사물인터넷 — 가정 속 '건강 사물인터넷(IoHT)'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분야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술 역시 그 근간은 IoT입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생활 곳곳의 사물들을 인터넷에, 그리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려주는 앱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는 설비 모니터링, 원격 진단, 식품 센서 등 다양한 형태로 IoT가 활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각각 독립적인 앱과 함께 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IoT의 아주 작은 예시일 뿐, 한 기기의 데이터를 다른 기기가 받아 판단에 활용하는 진정한 완전체라고 부르기엔 이릅니다.

의료의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 기술 – 2부: 로봇 조수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궁극적인 목표는 이런 기기들이 서로 소통하고 학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일일이 기기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아도, 제조사들이 결과를 통합해 주의가 필요한 순간에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 형태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3. 웨어러블과 실시간 데이터

2015년은 웨어러블 헬스 트래커의 해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기들이 쏟아내는 끊임없는 데이터 스트림에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뽑아내려면 여전히 똑똑한 앱이 필요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 기기와 앱의 데이터를 융합해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정교한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일반인들도 예방에 더욱 관심을 두고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의료의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 기술 – 2부: 로봇 조수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현재는 정량화하기 쉬운 데이터를 측정하는 기기가 매우 다양하지만, 미래는 마치 얇은 전자 피부(e-skin)처럼 작동하는 섭취형·웨어러블 센서의 것입니다. VivaLNK의 e-Skin Tattoo 같은 바이오메트릭 타투는 눈에 띄지 않게 의료 정보를 전송할 수 있으며, RFID(무선 주파수 식별) 칩을 피부 아래 삽입해 신분 확인 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센서들은 체온, 혈중 바이오마커, 신경학적 증상 등 중요한 건강 지표를 모두 측정하고 24시간 내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뇌졸중증이 발생하는 순간 실시간으로 의료 시스템에 경보를 보내고, 스스로 구급차를 호출하며 관련 데이터를 즉시 전달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단순히 활력 징후를 확인·모니터링하는 것을 넘어선 개입(intervention)입니다. 만약 앞니에 내장된 센서가 턱 움직임, 기침, 말하기, 심지어 흡연까지 인식한다면 어떨까요? 의사가 아무리 금연과 절식을 당부했어도 과식이나 흡연하는 순간이 모두 기록되는 겁니다. 의사의 조언을 어기는 일이 무척 어려워지겠죠. 같은 무선 기술이 장기에 적용되어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래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4. 클라우드

클라우드 서비스는 수많은 산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의료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은 다소 신중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의료기관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고, 자신들의 업무 중 어디까지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전자건강기록(EHR), 분석 시스템, 영상 시스템은 의료기관이 클라우드 도입에 성공한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의료의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 기술 – 2부: 로봇 조수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영상 공유, 데이터 분석,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등의 서비스는 향후 몇 년간 의료 분야에서 클라우드와의 연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의료 분석가들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면 더 최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소속 조직에 더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돌려줄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5. 소셜 미디어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새로운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권한을 가진 환자(Empowered Patient)'입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는 이른바 권한을 가진 환자, 즉 참여형 의료(Participatory Healthcare) 운동의 태동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의료의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 기술 – 2부: 로봇 조수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의료 커뮤니케이션은 전 세계 모든 환자와 의료 전문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전자환자(e-patient)든 의료 전문가든 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크라우드소싱하며 저장할 수 있는 강력한 '집단 지성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이전에는 의료 전문가만 접근할 수 있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문제를 겪는 다른 환자들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거대한 기술적 변화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그 변화를 맞이하면, 지금 우리가 아는 의료 시스템은 쓸려가 버리고 개인적인 상호작용 없이 순수하게 기술에만 기반한 서비스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이 그렇게 쓸려가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의식적이고 목표를 가진 재설계를 통해 한 조각씩 새롭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면 이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온기를 종식시키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기술과 인간의 온기가 모두 중요해지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이 공상과학영화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전혀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떠오르는 기술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 방향입니다. 오늘의 필요가 내일의 기술로 실현되기까지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유일한 관건은 이 변화가 펼쳐지는 것을 직접 볼 만큼 오래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