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는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개발자 컨퍼런스 중 하나입니다. 올해 행사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Mountain View)에서 진행되었습니다. IT 업계 전반에 걸쳐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구글 역시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AI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새로운 기능 소개, 제품 개선 사항, 그리고 향후 로드맵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과연 구글 I/O 2018에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지메일(Gmail), 대대적인 개편
구글은 최근 새로운 UI와 함께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지메일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스마트 리플라이(Smart Reply)'와 '스마트 컴포즈(Smart Compose)' 같은 AI 기능이 핵심입니다. 스마트 리플라이는 답장 문구를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기능이며, 스마트 컴포즈는 이메일 작성을 AI가 실시간으로 완성해 주는 기능입니다. 탭(Tab) 키만 반복해서 누르면 구글이 문장을 자동완성하며 이메일 작성을 도와줍니다. 해당 기능은 이미 PC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며, 향후 몇 주 안에 전체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G Suite 고객 역시 머지않아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구글 포토(Google Photos), 더욱 강력해진 편집 기능

구글 포토는 기본 제공되는 편집 도구로 손쉽게 이미지를 보정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AI 기반 기능이 결합되어 영상 제작, 콜라주 만들기 등도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밝기 보정, 흑백 사진 채색화 등 새로운 AI 기능을 통해 구글은 더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새 버전에서는 사진의 밝기 조절, 회전, 색감 변경 등 필요한 수정 사항을 구글 포토가 직접 제안해 줍니다. 구글 포토를 많이 활용할수록 구글은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이미지 인식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흑백 사진에 자동으로 색을 입히는 기능도 제공하며, 앱이 이미지나 문서를 식별해 PDF 파일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3. AI로 진화한 구글 렌즈(Google Lens)
구글 렌즈는 지난 2017년 I/O에서 처음 공개된 기능으로, 낯선 건물이나 식물 등을 카메라로 비추기만 하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최신 업데이트로는 텍스트 인식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단순히 글자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의미까지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면, 카메라를 메뉴판에 비추고 궁금한 요리를 선택하세요. 구글 렌즈가 해당 요리를 식별하고 재료 정보까지 알려줍니다. 이외에도 '스타일 매치(Style Match)'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셔츠나 가방 등 아이템을 카메라로 비추면 어울리는 코디 아이템 후보를 보여주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머신러닝, 클라우드 TPU, AI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 렌즈는 주변 사물에 대한 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제공하게 됩니다. 새 버전의 구글 렌즈는 몇 주 안에 각종 기기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4. TPU 3.0, 머신러닝 하드웨어의 진화

구글은 AI를 소프트웨어에만 국한하지 않고 하드웨어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I/O 2017에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공개했던 구글은 올해 3세대인 TPU 3.0을 선보였습니다. 순다 피차이 CEO에 따르면 TPU 3.0 팟(Pod)은 전년 대비 8배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약 100 펠타플롭스(petaflops)의 처리 능력을 제공합니다. AI 하드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머신러닝 운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은 해당 분야의 주요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5. 구글 어시스턴트, 새로운 목소리 추가

시리(Siri)와 알렉사(Alexa)가 잇달아 업데이트된 만큼, 구글 어시스턴트도 뒤처질 수 없습니다. 구글은 여섯 가지 새로운 목소리를 추가한다고 발표했으며, 그중에는 유명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의 목소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글은 사람과 AI 간의 대화를 더욱 자연스럽고 사람답게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업데이트에는 자연스러운 말의 멈춤과 대화체가 반영되었습니다. 또한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매번 "OK Google"이라는 웨이크 워드를 호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남성·여성 목소리를 모두 지원하는 이 새 버전은 웨이브넷(WaveNet)이라는 머신러닝 음성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몇 주 안에 출시됩니다.
6. 구글 맵스(Google Maps)에 통합된 구글 어시스턴트

이제 구글 맵스에도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 모두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됩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도 앱은 이제 단순한 길찾기를 넘어, 현지 명소와 장소 정보를 추천해 주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기술이 지도에 통합되면서 그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구글 맵스로 길을 찾을 때, 휴대폰을 건드리지 않고도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예상 도착 시간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해당 기능은 앞으로 몇 주 내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7.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신 전화를 걸어주는 '듀플렉스(Duplex)'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좋아하는 식당이나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예약까지 해주는 기능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구글의 '듀플렉스(Duplex)'입니다. 구글은 올여름 해당 기능의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며, 가상 비서 분야의 이번 발전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요청과 명령에 훨씬 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응답하게 될 것입니다.
8. AI 기반으로 재탄생한 구글 뉴스(Google News)

구글 뉴스 역시 전면 개편을 거치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구글 뉴스는 "사용자가 관심 있는 뉴스를 놓치지 않도록 돕고, 뉴스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를 즐겁게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인 '뉴스캐스트(Newscasts)'와 '풀 커버리지(Full Coverage)'는 뉴스의 개요와 폭넓은 시각을 한눈에 제공합니다.
9. 안드로이드 P(Android P)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한 관심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는데, 마침내 베타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픽셀(Pixel)을 비롯해 노키아(Nokia), 원플러스(OnePlus), 비보(Vivo), 소니(Sony), 에센셜(Essential), 오포(Oppo), 샤오미(Xiaomi) 등 다양한 제조사의 단말기가 업그레이드 대상입니다. 안드로이드 P는 안드로이드 오레오(Oreo)와 달리 눈에 띄는 비주얼 변화를 특징으로 하며, 최근 iOS 업데이트와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댑티브 배터리(Adaptive Battery)' 기능은 사용 빈도가 낮은 앱의 전력 소모를 줄여 기존 배터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10. 안드로이드 젯팩(Android JetPack)

개발자를 위한 주요 신규 업데이트인 젯팩(Jetpack)은 안드로이드 앱을 작성하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합니다. 젯팩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서포트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며, 사실상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모든 안드로이드 앱이 기본 기능 구현을 위해 사용하는 라이브러리입니다. 또한 아키텍처 컴포넌트 작업의 다음 단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젯팩은 기존의 안드로이드 서포트 라이브러리와 컴포넌트를 몇 가지 신규 요소와 함께 하나의 새로운 컴포넌트 세트로 통합합니다. 백그라운드 작업 관리, 페이징,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레이아웃 설정 등의 UI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특히 젯팩 사용은 개발자의 선택 사항이라는 점이 큰 장점인데,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관리 디렉터는 서포트 라이브러리와 젯팩 모두에 대한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1. ML Kit 공개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iOS 개발자 모두를 위한 새로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인 'ML Kit'를 발표했습니다. ML Kit는 머신러닝 기술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개발자들이 ML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 키트를 활용하면 구글이 사전 학습시켜 제공하는 ML 모델을 앱에 그대로 통합할 수 있으며, 얼굴 인식, 랜드마크 인식, 이미지 라벨링, 텍스트 인식, 바코드 스캔 기능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구글 I/O 2018 컨퍼런스의 핵심 화두였던 주요 발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구글이 발표한 모든 내용은 자사 제품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단초라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보유한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기능과 제품들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