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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생산 공식 중단... 한 시대의 막을 내리다

엑스박스360과 키넥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키넥트(Kinect) 생산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미 유통 중인 제품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되겠지만, 앞으로 새로운 물량이 출시될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Co.Design과의 인터뷰에서 키넥트의 개발자인 알렉스 킵먼(Alex Kipman)과 매슈 랩센(Matthew Lapsen)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넥트 생산에 최종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 주었다.

키넥트는 2010년 5억 달러 규모의 마케팅 캠페인과 함께 게임 시장에 등장하며 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그 결과 출시 이후 무려 3,500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키넥트는 왜 시장에서 사라졌을까?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생산 공식 중단... 한 시대의 막을 내리다

다윈의 진화론이 말하는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은 게임 시장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키넥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목이 잡혔다. 당시 고사양 게임 시장은 모션 감지 방식보다 게임패드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는데, 키넥트는 이러한 변화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주요 게임 개발사들조차 모션 감지 기술 기반의 고사양 게임을 만드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생산 공식 중단... 한 시대의 막을 내리다

결코 하룻밤 사이에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 단종의 기미는 오래전부터 보였다. 키넥트 단종설이 불거질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일축해 왔지만, 2014년 출시 이후 키넥트는 높은 가격과 게임 개발자들의 반발 속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당시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타이틀에 강제로 모션 감지 컨트롤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값비싼 엑스박스 원(Xbox One)의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게이머들의 불만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PS4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키넥트를 번들로 묶어 판매하는 비효율적인 전략이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점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결과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이 남는가?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생산 공식 중단... 한 시대의 막을 내리다

'가장 빠르게 팔린 게임 주변기기'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던 키넥트가 이제 우리 곁을 떠난다. 다만 기존 사용자에 대한 기술 지원은 계속될 예정이며, 새로운 기능 추가가 없어질 뿐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종말이 곧 기술의 종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키넥트에 담긴 기술은 홀로렌즈(HoloLens)의 깊이 감지 센서나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로그인용 카메라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계속해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이폰 X에 탑재된 얼굴 인식(Face ID) 기술 역시 그 근본 아이디어는 키넥트에서 출발했다고 평가받는다. 키넥트라는 제품은 사라져도, 그것이 남긴 혁신의 유산은 다른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