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 개선 약속의 일환으로 위젯 보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MSN 뉴스 피드와 자극적인 기사들을 기본 화면에서 숨기는 것입니다.
이 변경 사항은 실험 채널(Experimental Channel) 인사이더에게 배포되는 새로운 윈도우 11 미리보기 빌드에서 먼저 테스트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부사장 마커스 애쉬(Marcus Ash)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운영체제 전반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차분함(calm)'이라는 개념"이라며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위한 경험을 설계할 때, 쉽고 단순하며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올바른 기본 설정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본 화면에서 사라지는 MSN 뉴스 피드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젯 보드의 디스커버(Discover) 피드를 "기본적으로 더 조용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디스커버 피드는 위젯을 열자마자 등장해 눈에 띄는 위치에서 MSN 뉴스의 각종 기사를 표시합니다. 미국 정치 관련 소식까지 포함된 클릭베이트성 기사와 사진이 쏟아져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었던 것이죠.
새 미리보기 빌드에서는 디스커버 피드와 MSN 뉴스가 기본 화면에서 제거되고 별도의 탭으로 이동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비교 이미지에 따르면, 개편된 위젯 보드는 과시적인 기사 목록을 없애고 여백을 살린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이는 '기본 위젯 모드가 시끄럽고 산만해 오히려 사용자를 멀어지게 한다'는 지적을 해결하는 조치로 평가됩니다.
소비자 '탈환' 전략과 맞물린 변화
이번 미리보기 릴리즈는 사티야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번 주 "기본에 충실하고 품질을 우선시해 소비자를 다시 얻겠다"고 밝힌 발언과 맞닿아 있습니다. 윈도우가 PC 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해 왔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애플의 가성비 노트북인 맥북 네오(MacBook Neo)나 스팀OS, 우분투 같은 리눅스 배포판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비자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인정하는 셈입니다.
'차분함' 철학이 주목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윈도우는 오랫동안 불필요한 사전 설치 프로그램과 운영체제 곳곳에 팝업으로 등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추천 앱에 대한 불만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번 위젯 보드 개편이 향후 정식 윈도우 11 업데이트의 방향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성능 개선과 AI 피로도 해소
마커스 애쉬는 "운영체제 여러 영역에서 시스템 성능 개선이 진행 중이며, 메모리 사용량 감소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번 변경 사항 일부가 오늘부터 윈도우 인사이더에게 배포되며, 앞으로 몇 달간 위젯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개선 사항을 추가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회사는 윈도우 11이 AI 기능으로 점점 무거워진다는 지적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애쉬는 "캡처 도구(Snipping Tool)와 사진 앱에서는 'Copilot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완전히 제거했고, 메모장에서는 범용 Copilot 아이콘을 기능을 더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Writing Tools' 라벨로 교체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