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6년 3월 11일 EDT 오후 6:00
브레이디(Brady)는 MakeUseOf 소속 기술 저널리스트로, 모바일·컴퓨팅·일반 IT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 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오디오 장비에 관심이 많으며, 세인트 존스 대학교에서 언론학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Android Central),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 XDA,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 아이모어(iMore)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했으며, 구글·애플·삼성 행사와 Lenovo Innovation World, IFA 같은 트레이드쇼 취재 경험도 갖추고 있습니다. 최신 가젯을 테스트하고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빅이스트 농구 경기를 즐기거나 달리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공장 출고 상태 안드로이드, 과연 안전할까?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돼 나오는 안드로이드는 사실 그다지 안전하지도, 프라이버시 친화적이지도 않습니다. 설정 메뉴를 샅샅이 뒤져 프라이버시·보안 옵션을 직접 손보지 않는 한, 데이터 수집과 타깃 광고에 계속 노출되기 쉽습니다. 다행히 안드로이드의 강점은 바로 '내 입맛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 서비스를 걷어내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데 특화된 커스텀 롬(ROM)이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e/OS, 라인에이지OS(LineageOS), 그래핀OS(GrapheneOS)가 대표적이죠.
문제는 이런 운영체제가 새 폰에 미리 설치된 상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대중화가 더뎠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새 폰을 사서 곧바로 쓰길 원하지, 값비싼 새 기기를 벽돌로 만들 위험을 감수하며 커스텀 롬을 플래싱하고 싶어 하는 이는 드뭅니다. 그래서 프라이버시를 원한다고 입만 살면서도, 결국 자신이 고른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쓰곤 하죠.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토로라가 MWC에서 그래핀OS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그래핀OS가 기본 설치된 폰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보안·프라이버시 접근성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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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OS,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현재까지는 픽셀 전용…프라이버시 특화 안드로이드

Credit: Hannah Stryker / MakeUseOf
2026년 현재 '순정(stock)' 안드로이드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글 픽셀에서 만나는 안드로이드 16 역시 AOSP(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 릴리스를 대폭 커스터마이징한 버전입니다. AOSP 자체는 꽤 빈약해서, 이를 기반으로 OS를 완성하는 회사들이 추가 기능을 얹어야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모바일 운영체제가 됩니다.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AOSP 기반 빌드조차 구글 서비스와 깊이 연동돼 있다는 점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이런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죠. 바로 이 지점에서 그래핀OS 같은 커스텀 롬이 빛을 발합니다.
그래핀OS는 AOSP 최신 버전(현재 16)을 가져와 불필요한 구글 서비스를 제거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합니다. 기본적으로 구글 플레이 서비스를 삭제하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과의 호환성은 유지합니다. 또 원하는 사용자는 '샌드박스 구글 플레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덕분에 구글 기능의 편의성은 누리면서도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격리 환경에서 실행됩니다.
보안 기능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기기가 잠겨 있는 동안 USB-C 포트를 제한하는 기능이 있죠. '주스 재킹(juice jacking)'을 피하려고 충전 전용 케이블을 써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래핀OS는 이런 기능을 OS 차원에 내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훌륭한 프라이버시·보안 기능이 가득합니다.
왜 하필 모토로라 폰인가
번거로움 없이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챙기는 방법
현재 그래핀OS는 픽셀에서만 구동할 수 있고, 설치 과정도 워낙 복잡해 일반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토로라와 그래핀OS의 파트너십이 더욱 반갑습니다. 2027년부터 두 회사는 강력한 보안·프라이버시 기준을 충족하는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합니다.
구체적인 모습이 어떨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그래핀OS가 기존 안드로이드를 전면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려져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모토로라와 그래핀OS 재단은 스마트폰 보안 강화를 위해 협력하며, 그래핀OS 호환성을 갖춘 미래 기기를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합니다.
모토로라는 그래핀OS 파트너십과 함께 레노버 ThinkShield 솔루션도 언급했습니다. 신규 폰이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핀OS 측은 이번 '장기' 파트너십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리는 모토로라와 협력해 그래핀OS의 업계 최고 수준 프라이버시·보안 특화 모바일 운영체제를 차세대 스마트폰에 선보이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협업은 그래핀OS의 보급을 넓히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모바일 보안 발전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은 모토로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핀OS는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호환 스마트폰 첫 선두 주자가 모토로라 시그니처(Motorola Signature), 모토로라 레이저 폴드(Motorola Razr Fold), 모토로라 레이저 울트라(Motorola Razr Ultra) 라인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더 많은 폰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당장은 이 모델들만 그래핀OS의 엄격한 보안 요건을 충족합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흥미진진한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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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정신을 한 단어로 요약하라고 하면 저는 '선택(choice)'을 고르겠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라는 말로 바꿔도 좋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경쟁 모바일 OS보다 갖는 최대 강점은 바로 선택의 자유, 즉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니까요. 하지만 삼성과 구글이 사이드로딩을 제한하고 사용자를 공식 채널 안에 머물게 하려는 흐름 속에서, 그 정신은 점차 옅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모토로라의 깜짝 그래핀OS 발표는 신선한 바람 같습니다. 폰을 살 때 안드로이드 롬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안드로이드가 지닌 본질입니다.
아직 미지수도 많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그래핀OS가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는 점입니다. 직접 플래싱할 필요가 사라지면 기술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이 OS를 손쉽게 쓸 수 있게 되고, 그건 좋은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래핀OS로 갈아탈 것은 아니겠죠. 사실 저도 갈아타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모토로라가 내년부터 그 길을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열어줄 거라는 사실이 참 반갑습니다.

그래핀OS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보안(Security): 디구글링, 프라이버시 중심
소프트웨어 버전: AOSP 16
그래핀OS는 구글 서비스 없이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안드로이드 버전입니다. 현재는 지원 기종이 극히 제한적이고, 설치하려면 상당한 기술 지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년 모토로라가 그래핀OS 폰을 정식 판매하면 이런 상황이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