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2026년 4월 9일 EDT 오전 11:01
필자 Shaun Cichacki는 DOS 컴퓨터를 처음 본 순간부터 기술에 푹 빠져 살아온 사람입니다. Prima Games와 The Escapist 등에서 4년 넘게 게임 저널리즘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90년대 중반 SNES 컨트롤러를 처음 잡은 이후 쭉 이어온 열혈 게이머이기도 합니다.
핸드헬드와 데스크톱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
업무는 Windows, 플레이는 SteamOS
저는 오랫동안 SteamOS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특히 핸드헬드 게이밍 PC에서 말이죠. 일하지 않을 때면 PC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 이번에는 드디어 데스크톱에 SteamOS를 설치해 보기로 했습니다. 과거 Nobara를 비롯한 여러 게임 특화 리눅스 배포판도 사용해 봤지만, 결국 항상 SteamOS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데스크톱에 설치하고 나니, 왜 게임용 리눅스로 SteamOS를 사랑하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됐습니다. 다른 배포판만큼 무궁무진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지는 않지만, 이미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환경에서 '그냥 작동하는' 경험을 원할 때가 있는 법이죠.
여러 리눅스 배포판을 오가다 보면 학습 곡선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만의 취향대로 데스크톱을 입맛대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매력입니다. 만약 리눅스를 메인 OS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Bazzite나 Nobara 같은 배포판을 고르겠지만, 저는 주로 게임을 위해 리눅스를 쓰기 때문에 SteamOS는 몸에 익은 편안함을 줍니다. 여기에 Steam Cloud까지 더해지면 어떤 기기에서든 이어서 플레이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Steam Deck에서 처음 접한 뒤 ROG Ally X에 설치하면서 이 리눅스 버전의 동작 방식에 상당히 익숙해졌습니다. 핸드헬드 플레이에도 훌륭하지만, 네이티브 Steam Big Picture 모드와 제가 핸드헬드에서 쓰던 플러그인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데스크톱에서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다른 게임 특화 OS에 비하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때로는 그런 단순함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SteamOS는 로컬 우선·최소한의 텔레메트리 환경이라, Windows처럼 어느 날 갑자기 금방 끄고 싶어지는 AI 기능이 추가될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능은 이미 최적화되어 있다
Steam 중심으로 설계된 만큼, 게임이 잘 돌아간다

출처: Shaun Cichacki/MUO
커스터마이징보다 안정적인 성능이 우선이라면, SteamOS가 다른 배포판보다 앞섭니다.
SteamOS는 셰이더 프리캐싱, 게임 특화 기능 덕분에 낮은 CPU 사용률, 그리고 Proton과 Vulkan 변환 계층을 활용하기 때문에 종종 Windows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용자는 더 높은 FPS, 셰이더로 인한 스터터 감소, 부드러운 프레임 타임을 체감합니다. LAVD 스케줄러가 백그라운드 작업보다 게임에 CPU 자원을 우선 배분해 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주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특히 AMD 그래픽카드 사용자라면 이 환경이 가장 적합합니다. Nvidia도 나아지고 있지만, SteamOS는 기본적으로 AMD 하드웨어에 맞춰져 있습니다.
곧 출시될 Steam Machine 역시 AMD 기술을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Valve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MD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Nvidia는 개선되는 중이지만 여전히 드라이버가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는 AMD CPU에 Nvidia 4060Ti 조합을 사용하는데, 아직 게임을 강제 종료하고 싶을 정도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Nvidia 드라이버에서 특히 문제를 겪는다고 보고합니다. 자신만의 Steam Machine을 만들 계획이라면, 머리 아픈 일을 줄이려면 AMD로 구성하는 편이 좋습니다. 최근 3.8 업데이트가 비디오 메모리 관리에 초점을 맞춰 Nvidia 사용자에게도 상황이 나아졌고, 격차도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서는 여전히 AMD가 살짝 유리합니다.
더 안전한 업데이트
시스템 이미지 방식 덕분에 깨질 걱정이 적다

출처: Shaun Cichacki/MUO
리눅스는 가끔 까다롭게 굴 때가 있고, 솔직히 그게 매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멘탈을 위해서라면, SteamOS처럼 업데이트를 내려받아 숨겨진 별도 파티션에 저장해 두고 재부팅 한 번으로 설치하는 방식이 훨씬 편합니다. 부트로더가 파티션을 교체하고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바로 다시 게임을 즐길 준비가 끝납니다. 정말 간단하고, 무언가 잘못되더라도 정상 작동하던 버전으로 되돌아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동작합니다.
Bazzite와 유사한 이미지 기반 업데이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별 파일을 덮어쓰지 않습니다. OS 이미지 전체를 교체하는 올-오어-너싱(all-or-nothing) 방식입니다.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마지막으로 정상 작동하던 이미지로 롤백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컴퓨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더 안전하고 실수 여지가 적어서, 리눅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훨씬 쉬운 선택입니다.

SteamOS
운영체제: SteamOS/Linux
최소 CPU 사양: Intel Core i5-4590
최소 RAM 사양: 8GB RAM
소프트웨어 버전: 3.0
커스터마이징은 아쉬운 점
OS가 허용하는 범위 밖의 작업은 쉽지 않다

출처: Shaun Cichacki/MUO
리눅스 진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파워 유저가 할 수 있는 방대한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저는 리눅스와 수많은 배포판에 정통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보면 늘 놀라곤 합니다. 그런 것들을 SteamOS에서 시도하려면 아쉽게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배포판보다 훨씬 많이 잠겨 있어서, 기본적으로 게임과 가벼운 용도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Valve의 공식 지원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커널 수준 안티치트(Kernel-Level Anti-Cheat)가 필요한 게임은 여전히 실행되지 않습니다.
일부 플러그인 외에 SteamOS에 대규모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하거나, 좋아하는 게임의 서버를 직접 돌리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대신 Distrobox를 활용하면 Arch나 Fedora 환경을 별도 컨테이너로 구동할 수 있어, 게임용 OS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확장된 환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SteamOS는 하나의 명확한 목적에 충실하는 OS이며, 그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요소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막혀 있습니다. Bazzite와 Nobara는 게임 성능도 뛰어난 동시에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넉넉하게 제공하므로, 게임 전용이 아닌 환경을 원한다면 살펴볼 만합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외부 모니터에서의 VRR·HDR 지원과 디스플레이별 스케일링 기능이 추가돼 게이밍 환경이 한층 더 좋아졌습니다.
게이밍의 왕, SteamOS
다른 리눅스 배포판이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지만, 저는 여기가 좋습니다
여러 리눅스 배포판을 잠시 둘러본 뒤, 결국 익숙한 안식처로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담요에 감싸인 듯한 느낌으로, 켜자마자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Windows를 완전히 버리고 리눅스로 완전히 넘어가기로 한다면 다른 OS를 선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직 게임만 한다면? SteamOS가 저에게는 완벽한 선택입니다.
게임이 더 잘 돌아가고, 화면도 예쁘고, 제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해줍니다. 모든 것이 순간순간 더 복잡해져 가는 세상에서, 가끔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머물며 그 위에서 조금씩 쌓아가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