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탄생한 이후 트위터는 빠르게 사용자층을 넓혀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SNS로 자리 잡았습니다. 트위터를 가장 잘 상징하는 특징은 단연 140자 글자 수 제한입니다. 이 제한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과 주변 이야기를 짧고 간결하게 담아 왔죠. 그러다 2017년 9월 26일, 트위터는 영어처럼 140자 제한에 자주 걸리는 언어를 대상으로 글자 수 제한을 280자로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과연 이번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을까요?
트위터는 왜 제한을 늘렸을까?
언어마다 정보를 담는 밀도는 크게 다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처럼 적은 글자로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있는 반면, 라틴 계열 언어는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글자가 필요합니다.
트위터 조사에 따르면 일본어 트윗 중 글자 수 제한에 도달하는 비율은 0.4%에 불과한 반면, 영어 트윗의 경우 무려 9%가 제한을 피하려고 문장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었습니다. 창의적인 사용자들은 'OK'를 'K'로, 'in real life(현실에서)'를 'irl'로 줄여 쓰곤 했죠. 하지만 그럼에도 생각을 140자 안에 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숫자였습니다. 영어 한 문장에는 평균 스무 단어가 들어가고, 각 단어는 약 5.5자입니다. 한 트윗에 담을 수 있는 분량은 고작 한두 문장 정도인 셈입니다.
확대가 트위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
다른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글자 수 제한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 익숙합니다. 트위터의 짧은 글 제한은 다른 플랫폼에 익숙한 신규 사용자에게 낯설고 답답한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겨우 한두 문장밖에 쓸 수 없으니 깊이 없는 피상적인 글만 올릴 수 있다는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실제로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애초에 '짧은 글쓰기'를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입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더 많은 글자를 저장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블로깅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잃고 말죠. 2016년 1월부터 일부 보도됐던 10,000자 제한 확대 대신 트위터가 택한 것은 차선책이었습니다. 바로 완결된 긴 문장 하나, 어쩌면 두 문장까지 담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제한을 늘리는 것이죠. 지난 십여 년간 사용자들이 느껴온 답답함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줄 변화입니다.
하지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이유

공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채우려는 욕심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마치 일종의 자연 법칙 같은 것이죠. 모든 사용자가 280자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결국 그만큼 쓰게 됩니다. 이는 혼잡한 도시의 고속도로 차선을 두 배로 늘려 교통 체증을 해소하려는 시도와 비슷합니다. 며칠, 혹은 발표가 크게 화제가 됐다면 몇 달 동안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다시 만원 차량 행렬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베테랑 트위터 사용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더 일관성 있게 표현할 공간을 얻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줄임말 사용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습관적으로 짧게 쓰던 사람들은 여전히 줄여 쓰면서 남은 공간마저 활용해 더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트위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까요? 아니면 이번 변화가 더 나은 트윗 문화를 이끄는 혁명의 시작이 될까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