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 불법 다운로드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 온라인에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려면 터무니없이 늘어난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에서 해당 작품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찾아야 하고, 아직 가입하지 않은 플랫폼이라면 회원가입까지 해야 하며, 매달 나가는 스트리밍 요금도 한 항목씩 계속 늘어납니다. 불법 토렌트가 정식 결제보다 편리하다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시청하고 싶어서, 원하는 콘텐츠의 80~100%를 커버할 수 있는 세네 개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구독하려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특정 시점에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어느 플랫폼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요?
1. Untangle.tv
Untangle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가격 분석과 비용 최적화 팁까지 제공합니다. 시청 습관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시청하고 싶은 작품을 추가하면, 가장 합리적인 스트리밍 플랫폼 조합을 계산해 줍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간결하고 매끄러우며, 설문 문항도 주문형(VOD), 실시간 방송, 스포츠, 채널 등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 조합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 파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 볼 만한 곳입니다. 데이터베이스가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부 마이너·니치 스트리밍 서비스의 콘텐츠는 빠져 있지만, 대부분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2. Reelgood
스트리밍 환경은 오래 같지 않습니다. 1~2년 후에는 지금의 완벽한 서비스 조합에서 처음 구독하게 만들었던 작품조차 사라졌을 수 있습니다. Reelgood은 이런 변화에 발맞추도록 도와줍니다. 시청 목록에 작품을 추가하기만 하면 각 항목 옆에 현재 그 작품을 제공 중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바로 표시됩니다. Untangle처럼 목록을 분석해 최적 조합을 추천해 주지는 않지만, 몇 분만 목록을 훑어보면 직접 파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Reelgood에는 그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맞춤 추천,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합 검색해 특정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기능, 그리고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 새로 추가되었거나 곧 공개될 예정이거나 곧 삭제될 콘텐츠를 알려주는 'New, coming, leaving' 섹션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도 방대하고 최신 정보로 유지되며, 인터페이스 역시 직관적입니다.
3. JustWatch
JustWatch 역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지만, 사실상 핵심 기능은 추천 엔진에 가깝습니다. '퀴즈'와 여러 필터를 활용해 다음에 무엇을 시청할지 고를 수 있게 해 줍니다. 솔직히 말해, 다음에 볼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는 일이 그 작품이 어느 플랫폼에 있는지 찾는 일보다 더 어려울 때가 많으니까요. 다만 개별 영화나 프로그램 페이지를 하나씩 클릭해 들어가야 어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번거롭습니다. 시청 목록을 스트리밍 서비스별로 정렬하거나, 최소한 작품 목록 옆에 서비스 정보를 함께 표시해 주는 기능만 추가되더라도 훨씬 유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4. GoWatchIt
GoWatchIt이 특별히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 싶은 작품을 검색하면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죠. 다만 여러 작품에 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하려고 하면 순식간에 짜증이 날 정도로 불편합니다. 작품을 목록에 추가해 놓아도 시청 가능한 방법을 확인하려면 각 작품 페이지를 일일이 열어봐야 합니다. JustWatch와 비슷하지만 강력한 추천 엔진과 필터가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Reelgood 같은 더 나은 대안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괜찮겠지만, 그만큼 완성도는 높지 않습니다.
여전히 불편한데, 앞으로 나아질까?
네, 분명 불편합니다. 하지만 TV 편성표에 맞춰 시작 시간도 선택할 수 없이 프로그램을 보고 광고를 참으며 시청하던 시절도 충분히 불편했고, 적어도 우리는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스트리밍 시장은 스튜디오와 방송사들이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로 쪼개지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편의성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패키지 모델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TV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희망커니 광고는 더 적겠죠. 스튜디오와 방송사들은 각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겠지만, 언젠가는 애그리게이터(통합 플랫폼)가 등장해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해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 전에 콘텐츠가 원 소유주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분간은 험난한 시기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씩 불법 다운로드로 눈길이 돌아가는 상황 없이 그 시기를 버티고 싶다면, 위에서 소개한 도구들이 최선의 선택입니다.